장발단속에숨어다녔던70년대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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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역사학자들은 1970년대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비약적 경제성장으로 빈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독재체제가 기승을 부리던때였지요. 통기타와 청바지, 장발로 상징되던 저항의 청년문화가 꽃피기 시작했지만, ‘0시의 이별’이라는 대중가요조차 금지곡 처분을 받을 정도로 억압적이었습니다. 당시 통행금지가 0시부터 시작 됐는데, 0시에 헤어지면 돌아가는 시간은 통행금지 이후가 되기 때문에‘불건전하다’는 이유였지요. 1976년입니다.(위 사진·조선일보 DB) 머리카락이귀를 덮으면 경찰이‘장발’이라며 가위로‘싹뚝’자르던 시절. 한 경찰관이 청년의 머리 길이를 가늠하고 있군요. 굳어진 청년의 얼굴 뒤로, ‘스포츠머리’의 사내가 담배를 물고 재미있다는 듯 쳐다보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30년 가까이 지난 11월 24일 홍대앞. 치렁치렁 늘어진 어느 청년의 머리가 자연스레 느껴졌습니다. 꽁지머리, 닭벼슬 머리, 번개 맞은 머리, 염색머리, 다 필요 없다는 듯 밀어버린‘빡빡머리’…. 손가락 두께보다 높게 자란 뒷머리도“길다”며 타박하셨던 교련 선생님이 오늘따라 눈에 밟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