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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향이 고소한 김치볶음밥

털보아찌 2008. 10. 2. 21:44

언제 먹어도 맛있고 만들기도 만만한 게 김치 볶음밥이겠지요.
어제 점심은 김치볶음밥이었습니다. 홍콩은 어제까지가 신년 연휴였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신주단지 모시 듯 아껴 두었던 꽁댕이 김치랑 김치국물입니다. ^^
요것들을 죄다 넣고 항정살이랑 오징어 토막을 다져 넣어 달달 볶으면 캬~맛있는 김치볶음밥이 만들어지는거죠.

김치볶음밥에 돼지고기가 안 들어가면 이 또한 김치볶음밥에 대한 모욕 아니겠습니까?
먼저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스프레이로 살짝 분사한 후 고기를 넣어 익혀주구요.

고기가 반쯤 익으면 김치와 국물을 같이 넣어 고기에 간이 스며들도록 볶아줍니다.
그런 다음 밥을 넣어 골고루 볶아주는거죠.자! 그 다음에 버터를 넣어야지요.
칼로리 걱정이 좀 되긴 하지만 김치볶음밥에서 고소한 버터향이 빠진다면 너무 섭섭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처음부터 버터를 넣으면 향도 날아가고 은근히 많이 넣게 되므로 저는 항상 밥을 다 볶은 다음
버터를 한 티스푼 정도 넣어 살짝 한 번 더 볶아주는 방법을 씁니다.
밥알에 윤기가 돌 정도로 , 살짝 코팅을 입힌다는 기분으로만 볶아주는거예요. ^^

그리고 맨 마지막에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되지요. 간단~~하지요?
아, 요것이 그 유명한 '이금기'표 간장입니다.^^
홍콩에서 식품매장에 갈 때 마다 궁금한 것이 '저 이금기 회사는 돈을 얼마나 벌까?'하는 것입니다.한마디로 부럽다 이거지요.
홍콩에서 팔리는 온갖 종류의 소스며 향신료 케찹까지...석권했으니 말이죠.

간장을 넣은 후 마지막으로 한 번 센 불에 더 볶아줍니다. 그래야 꼬실꼬실 볶음밥이 맛이있지요. 하하

올해도 꾸준하게 브로콜리와 방울 토마토는 저희집 식탁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할 겁니다.


제법 맵지만 안나도 '후후' 불면서 잘 먹습니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매운 음식도 좀 먹는 연습을 시켜야지요...한국사람인데.
허걱! 아직 어린데 매운 음식도 먹이냐구요?
 넵. 저는 그냥 닥치는대로 이것 저것 다 먹입니다.
잘 먹고 잘 소화시키면 그게 최고 아니겠어요?
달걀 후라이는 왜 빠졌냐구요? 마침 어제 낮에 달걀이 동이 났네요. 그래서 그냥 뺐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지요? 오호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