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주선태'
1921년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난 주선태는 혈혈단신 상경한 뒤 해방 직전 악극단성군에서 연기인생을 시작했으며 자유극장, 신청년, 신협 등의 극단을 거치며 관록을 쌓았다.
영화 데뷔작인 `청춘행로'(49년)에서는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비류'(56년), `산유화'(57년), `찔레꽃'(57년), `어느 여대생의 고백'(58년)등으로 순항을 계속한다.
그의 대중적 지명도를 높인 작품은 정비석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자유부인'(56년). 그는 “최고급품을 주시오”라고 호기를 부리며 유부녀를 유혹하는 건달 역으로 등장해 `선량한 악당'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어 스크린의 인기를 발판으로 브라운관에도 진출, TBC TV 드라마 `아씨'와 `마부' 등에서 `넉넉한 아버지상'으로 자리 잡았다.
71년부터 8년간 극단 신협의 대표를 지내는 한편 영화 `족보'(78년)와 `영원한 관계'(79년) 등에도 출연했으나 이후 지병인 당뇨병으로 10여년 간 고생하다가 89년 세상을 떠났다. 2남5녀 가운데 연극배우 겸 탤런트로 활약하고 있는 주용만이 다섯째이다. 임권택 감독의 `족보'를 비롯해 신영균과 연기한 `화랑도'(62년·감독 이강천), `영원한 관계'(고영남), `운명의 손'(54년·한형모), `오인의 건달'(66년·이성구) 이 있다.
비행기 트랩 중앙이 주선태
엄앵란과 주선태
영화 '검은머리'에서 문정숙
검은 머리 (Black Hair. 1964) 1964년 8월 국도극장 개봉. 이만희 감독
<출연>
문정숙, 장동휘, 이대엽, 김운하, 채 랑, 정애란, 강 문, 최성호, 장 혁, 독고성, 추석양, 이해룡, 양일민, 조석호, 김 웅, 김월성
최 성, 김기범, 김세라, 이예민, 한유정, 김경란, 조정자
<줄거리>
검은 머리의 그녀는 악당 성태를 배신하고 그의 부하였던 아편쟁이 만호와 색정에 빠지는데 결국 성태에게 납치되어 얼굴에 상처를 입고 창녀로 전락한다. 그 후 그녀는 진실한 사나이를 만나 참된 사랑을 하게 되는데 이를 안 성태는 그 사나이의 여동생을 납치하고는 그녀와 교환할 것을 제의한다. 그러나 그는 끝내 거부하고 성태와 그는 서로의 칼을 맞고 숨진다.
영화배우 '문정숙' (평북 선천에서 태어남. 1927. 3. 12 ~2000.3.1 간질환으로 사망) 보성여고 졸업
전형적인 농가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 뒤 월남해 보성여학교를 다녔다. 유현목 감독의 발굴로 영화계에 데뷔.
권영순 감독의 '흙'(1960), 이만희 감독의 '귀로'(1967) '시장'(1969)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영화의 주요 성격배우로 자리잡았다. 대표작으로는 1966년 김지헌 극본, 이만희 연출로 만들어진 '만추'. 이 영화에서 그녀는 복역중 일시 외출한 여죄수 역을 맡아 한계시간 내에서 갈등하는 여자의 성격묘사를 훌륭히 해내 1960년대 한국영화계의 지적인 연기자로 자리잡았다. 그후로도 이만희 감독과 콤비를 이루어 많은 문제작에 출연해 1960년대말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와 그의 은사이자 생활의 동반자인 이만희 감독의 사망과 더불어 그녀의 연기생활도 급속히 쇠퇴기에 접어들어 1970년대 중반 이후 은막에서 은퇴했다. 대표작은 불후의 모더니즘 걸작 만추, 귀로, 7인의 여포로 등 이만희 감독 작품 속의 우수에 찬 여인상들. 이태리 네오리얼리즘의 여신 안나 마냐니와 비슷한 존재. 이만희 감독과의 오랜 연인 관계. 세속적인 것에 상처를 받지 않는 듯 신비하고 도도한 이미지. 영화배우 이혜영의 어머니는 이만희 감독의 본처이며 탤런트 '양택조' 씨의 이모가 된다. 그녀의 언니 '문정복' 씨는 월북배우 였다. 문정숙씨는 이만희 감독과 25편 정도의 영화를 같이 했으며(이만희 감독의 영화는 약 50작품이다) 실제로 둘은 연인 관계였다. 이혜영 씨(이만희 감독의 셋째 딸) 에겐 가슴아픈 이야기겠으나, 누군가가 회고하기를 이만희 감독과 문정숙이 금호동에 집을 얻어놓고 동거를 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어찌됐건 문정숙 씨는 동시대 여배우들 중 가장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 중 한분이었으며 성격배우의 길을 걸었다. 안타깝게도 지난 2000년 간질환으로 별세하였다.
최은희. 최무룡
최은희
황해. 허장강
왼쪽에 문정숙, 한사람 건너 문희, 당시 문공부장관, 김진규 부인 김보애, 한사람 건너 박노식
김진규, 엄앵란, 황정순씨 모습이 보인다.
1958년 멜로영화 '어디로 갈까' 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 '김석훈'과 '김의향'이 결혼했다. 사진은 김의향. 아래 사진은 김석훈씨.
김석훈
가수 '김정미'
김정미는 전형적인 노력파 가수였다. 펄 시스터즈와 김추자가 성공한 뒤 서울 명동의 내 사무실에는 가수 지망생들이 몰려들었다. 김정미는 매일 그곳에 죽치고 앉아 오디션 기회를 기다렸다. 음반 작업과 편곡 등으로 바빴던 나는 신인 발탁에 그리 공을 들이질 못했다. 그러다 보니 오랫동안 사무실을 지키는 사람이 테스트 받을 기회를 얻곤 했다. 늘 사복을 입고 와 알아채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당시 고교 3학년생이었다. "넌 펄이나 김추자를 따라잡을 수 없으니 새로운 걸로 하자."
인기 스타가 된 펄 시스터즈와 김추자는 내 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었다. 어린 신인 가수 김정미에겐 내 음악성을 집중적으로 주입하기 좋았다. 그는 하라는 대로 따르는 등 온갖 성의를 보였다. 내가 그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 건 바로 사이키델릭(환각) 음악이었다. 물론 김추자나 펄을 통해서도 사이키델릭 음악은 시도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차원이 달랐다. 김정미의 음악은 환각 세상이 어떤 것인지 경험한 뒤에 창작한 진짜 사이키델릭이었다.(출처: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 신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