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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털보아찌 2008. 10. 16. 21:51

대둔산(878.9m)                                                          부산.05.10.21- (산&산)<55>          

 

알록달록 미소짓는 '호남의 소금강'

해발 878.9m의 대둔산은 전북과 충남을 나누는 험한 바위산이다. 하지만 그 험한 바위들이 솟아 올라 빚어 놓은 산세의 아름다움은 한국 8경의 반열에 오를만큼 매혹적이다. 일부는 국립공원인 영암의 월출산보다 낫다고 하고 더러는 중국의 천하절경 천자산의 축소판 같다고도 한다. '호남의 소금강' 혹은 '작은 설악산'이란 별칭 또한 그런 배경에서 붙은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북과 충남에서 제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놓았다. 하나의 산을 두고 두 지자체가 별도의 고시를 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례다. 아뭏든 산이 아름답다는 이야기의 다름이 아니다.

 

 

 

이 산의 아름다움은 정상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북쪽의 칠성봉,남쪽의 허둥봉을 연결한 주 능선의 동쪽 사면에 주로 펼쳐져 있다. 충남 논산시로 떨어지는 서북쪽 사면의 수락계곡(군지골)도 수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암괴봉으로 솟아오른 전북 완주쪽의 파노라마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삼선바위 임금바위 입석대 장군봉 금강봉 칠성봉 등이 요체다. 감정의 표현이 무딘 사람도 이곳의 절승과 마주치면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는다고 한다.

동쪽사면은 또 산의 다른 곳과 유별난 또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오싹한 즐거움'이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0m 길이 50m 폭 1m의 금강구름다리를 지나보면 실감할 수 있다. 깎아지른 두 암봉을 50도의 경사로 연결해 놓은 삼선계단다리는 공포의 본색 그 자체다. 오금이 저린다는 말은 이곳을 올라봐야 비로소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대둔산을 산행지로 정한 산&산 팀도 당연히 이쪽 사면을 찾았다. 다만 비교적 호젓한 등로를 따라가면서도 절경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두루 돌아볼 수 있도록 코스를 꾸몄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경로가 다음과 같다.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옥계천 주차공터~쌍칼바위능선~허둥봉~대둔산(마천대)~칠성봉~용문굴(칠성봉 전망대)~케이블카승강장~매표소~공영주차장 순. 취재팀이 이 코스를 답사하는데 걸린 시간은 걷는 시간만 3시간35분,휴식을 포함해서 모두 4시간30분쯤 걸렸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산행한다면 5시간쯤 걸릴 것이라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취재팀이 이렇게 코스를 잡은 것은 동쪽 사면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두루 살펴보자는 뜻이 전부지만 기존 등산로로 오를 때에 맞닥뜨리는 산중 체증을 피해보기 위한 속셈도 있다.

사실 대둔산은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연중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정상 바로 못미친 암봉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는 시설지구 등산로는 언제나 북새통이다. 어렵게 찾은 산행이 유산객들로 인해 지장을 받는다면 결코 유쾌하지 않다.

더불어 이 시기에 맞춰 찾은 것은 머잖아 펼쳐질 빛의 향연을 미리 알리기 위함도 있다. 오색단풍으로 치장한 기암괴봉의 황홀함은 금강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완주군에 따르면 단풍은 이달말쯤 절정에 이를 것이라 한다.

산행은 산북리 옥계천 주차공터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허둥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쌍칼바위능선의 끝부분이다. 금산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대둔산 시설지구를 지나 전주 방향으로 6~7분쯤 더 내려가면 커브지점 절개지로 만난다. 진행 방향 왼쪽에 옥계천에 의해 맥이 짤린 천등산이 깎아 세운 벼랑으로 협곡을 이루고 있어 참고한다. 차를 가져간다면 좌우의 주차공터에 차를 세우면 된다.

산길은 천등산 맞은편 대둔산 절개지쪽으로 열려있다. 들머리 바로 옆에 등산로 안내 대형 간판이 있어 초입찾기가 한결 수월하다. 절개지 배수로를 따라 10m쯤 올라가면 배수로 위에 가로로 놓여진 다리 형태의 큰 돌이 나온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 돌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바로 능선으로 이어진 돌계단이다. 이 돌계단을 만났다면 이후 길은 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경사가 다소 급하지만 완주군에서 손질을 잘 해놓아 크게 어렵지 않다. 도로 절개지에서 전망대까지 20분 소요. 다시 440봉까지 6분이 더 걸린다. 440봉에 닿았다면 이후 길은 대부분 능선을 따라간다. 길 상태도 좋고 이정표도 곳곳에 설치돼 있어 전혀 어려움 없이 이어갈 수 있다. 간첩바위까지 6분, 안심사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까지 30분,쌍칼바위까지 15분쯤 걸린다. 쌍칼바위는 이정표에 설명이 없어 답사 당시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좌우의 큰 바위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10분쯤 가면 쇠난간으로 울타리를 두른 금오봉이 나온다.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조망이 시원해 반드시 가보도록 한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정상 동쪽 사면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안심사 갈림길까지 2분,다시 허둥봉까지 13분이 소요된다.

쌍칼바위능선을 거느리고 있는 허둥봉은 암릉을 넘어 곧바로 갈 수 있지만 조금 위험해서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사면으로 우회할 경우 허둥봉 가는 길은 능선으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나 있다. 왼쪽은 깔닥재로 가는 금남정맥길이다. 주의가 요청되는 지점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허둥봉에서 되돌아나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진행 방향 왼쪽은 조금 전에 올랐던 길이다. 이후 정상까지 대체로 직진방향의 능선길을 따르면 된다. 중간에 만나는 사잇길은 무시한다. 정상 직전의 삼거리까지 33분쯤 걸린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는 뜻의 마천대는 인공구조물이 정상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그 앞(동쪽)으로 대둔산 최고의 비경들이 펼쳐진다.

칠성봉은 이정표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오른쪽 아래의 철계단으로 연결된다. 3분쯤 내려가면 기념품 노점이 있는 이정표 사거리. 등로는 진행방향 정면의 암릉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협곡은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 길이며 암릉 왼쪽의 뚜렷한 사면길은 낙조대와 낙조산장 방면이다. 이정표를 잘 참고한다.

여기서 등로를 계속 이어가기에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대둔산을 처음 찾는 경우라면 오른쪽 협곡으로 내려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대둔산의 진면목은 승강장쪽에 몰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럴 경우 대둔산의 또다른 비경을 포기해야 한다. 칠성봉 아래 숨겨진 암봉들의 아름다움은 승강장쪽 절승에 못지 않다. 이정표 사거리에서 칠성봉까지 15분, 낙조산장 사면길과 다시 만나는 용문골삼거리까지 4분이 더 걸린다.

용문골삼거리에서 내려서는 등로는 오른쪽 계곡으로 연결된다. 다소 거칠지만 내려갈수록 크게 다가오는 칠성봉의 비경이 그 수고를 잊게해 준다. 칠성봉 전체 전망은 용문굴을 지나 만나는 칠성봉전망대에서 만끽할 수 있다. 용문골 삼거리에서 15분 소요. 승강장 가는 길은 칠성봉 전망대에서 되돌아나와 만나는 이정표 삼거리에서 조금 더 내려간 지점의 이정표 오른쪽으로 열려있다. 왼쪽 계곡길은 용문골을 향한다.

여기서 사면길을 4분쯤 가면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을 만나고 다시 사면을 6분쯤 에돌아가면 케이블카 승강장 아래에 닿는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승강장쪽으로 올라가 대둔산의 명물인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등을 타볼 수 있다. 시간은 넉넉잡아 30분이면 충분하다.

시설지구로의 하산은 승강장 아래 오른쪽으로 나 있다. 이후 길은 반듯해 별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승강장에서 매표소까지 25분쯤 걸린다.

                              산행 문의 위크앤조이 레저팀 051-461-4161,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기자 ysjin@busanilbo.com

 

대둔산 교통편


대둔산을 당일로 다녀오기 위해서는 자가 승용차나 산악회 단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편은 비용도 많이 들 뿐아니라 시간이 맞지않아 사실상 불가능하다. 굳이 권한다면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 역시 비용이 만만찮고 시간이 많이 걸려 비현실적이다.

자가 승용차는 남해고속국도와 대전~통영간 고속국도를 이용한다. 진주를 지나자마자 분기점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빠진다. 함양 대전으로 가는 통영~대전 고속국도다. 이 도로를 타고 다시 한동안 더 달리면 덕유산 휴게소를 지나 충남 금산에 닿게 된다.

산행 들머리인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는 금산나들목을 빠져나와 우회전으로 만나는 68번 도로와 연결된다. 이 도로는 금산 시내를 관통해 전북 완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이후 방축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대둔산 방면 이정표를 따르면 큰 어려움 없이 들머리에 닿게 된다. 차가 밀리지 않을 경우 부산 구서동을 출발하면 옥계천까지 3시간30분쯤 걸린다.
공원 매표소 아래 관광호텔은 온천이 그런대로 이용할 만하다. 일반은 5천원이지만 단체 등산객에 한해 3천원을 받는다. 대둔산 입장료는 1천300원,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5천원,편도 3천원.

참고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 매표소까지 5분쯤 걸리고 걸어서 내려가면 25분쯤 걸린다.

 

대둔산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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