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의 밤차
가수 : 이은파,박세명
(박영호 작사 이기영 작곡, 대사 박세명 신은봉,1935년)
1. 기차는 떠나 간다 보슬비를 헤치며
정든 땅 뒤에 두고 떠나는 님이여
(대사)
님이여 가지마오 가지마오
당신없는 세상은
회오리 바람 불어가는 어두운 사막이외다.
그리고 피라도 얼어 떨린다는
모질고 사나운 눈보라 속이외다.
차라리 차라리 가시려면
정은 두어 무엇하오.
정두고 몸만 가시다니 이 아니 서러운가요
2. 간다고 아주 가며 아주간들 잊으랴
밤마다 꿈길 속에 울면서 살아요
(대사)
기차는 가자고 목메어 우는데
어찌타 님은 옷소매를 잡고
이리도 슬피 우느뇨
낭자여 잘 있으소,
마음이 천리오면 지척도 천리요.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이라오.
달뜨는 밤 꽃지는 저녁
명마구리 소리 처량한 황혼에
만학천봉 굽이굽이 서린 새빨간 안개를 타고
꿈길에서 만나지이다 .
오! 낭자!
거짓말, 샛빨간 거짓말.
당신은
천하의 왼갖 꽃동산을 헤엄쳐 다니는 호랑나비외다.
달디 단 말과 슬기있는 눈빛으로
오늘은 흰꽃
내일은 붉은 꽃으로
사랑과 맹세를 옮아가는 뜬 세상
호랑나비가 아닙니까.
원망스럽소. 밉살머리스럽소,
한번보고 내어버릴 꽃이라면
무슨 억화심정으로 꺾어 놓았단 말이요!
3. 님이여 술을 들어 아픈 맘을 달래자
공수레 공수거가 인생이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