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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꼬마의 감동 편지

털보아찌 2009. 1. 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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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곱살 꼬마의 감동 편지 ♥

    너무나도 가슴 찡한 글이기에 이렇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난 그 날도 평소처럼 집 앞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난 그만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를 못보고
    거기서 차와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결국 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위독한 생명을 기적적으로 찾았다.
    그러나 의식이 돌아 오는 동시에 난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렇다 난 시력을 잃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난 너무 절망했고.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일곱살 밖에 안 되는 소녀였다.

    "아저씨.... 아저씨 여긴 왜 왔어?"
    "야... 꼬마야!! 아저씨... 귀찮으니까... 저리 가서 놀아....."
    "아.. 아저씨... 왜 그렇게 눈에 붕대를 감고 있어? 꼭 미이라 같다"
    "야! 이 꼬마가... 정말..... 너 저리 가서 안 놀래...!!..."

    그렇다. 그녀와 나는 같은 301호를 쓰고 있는 병실환자였다...

    " 아저씨... 근데... 아저씨 화내지 말아.... 여기 아픈 사람 많어~
    아저씨만 아픈거 아니쟎아요..... 그러지 말고 ~ 나랑 친구해.
    네?... 알았죠??.. "
    "꼬마야....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
    "그래... 아저씨........ 난 정혜야... 오정혜!
    여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 아저씨 나보고 귀찮다구?"

    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다음 날......
    " 아저씨... 그런데 아저씬.... 왜 이렇게 한숨만 푹 푹 셔~...."
    " 정혜라고 했나... 너도 하루 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무섭지.
    그래서 아저씬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숨을 크게
    내쉬는 거란다....."

    "근데... 울 엄마가 그랬어..... 병도 이쁜 맘 먹으면 낫는데~...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환자지만....환자라고 생각 안 하면...
    환자가 아니라고....
    며칠 전에... 그 침대 쓰던 언니가 하늘나라에 갔어....

    엄마는 그 언니는 착한 아이라서 하늘에 별이 된다고 했어...
    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에도 사람들을 무섭지 않게 환하게 준다고......"

    "음....... 그래.... 넌 무슨 병 때문에... 왔는데.."
    "음..... 그건 비밀....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
    이젠 한달 뒤면 더 이상 병원 올 필요 없다고...."

    "그래? 다행이구나....."
    "아저씨... 그러니까... 한달 뒤면 나 보고 싶어도 못보니까...
    이렇게 한숨만 쉬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조.... 응... 아저씨......."

    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비췄다.
    그녀의 한마디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마치 밝은 태양이 음지를 비추듯 말이다.
    그 후로 난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자! 정혜야 주사 맞을 시간이다......"
    "언니... 그 주사 30분만 있다가 맞으면 안돼,.....
    잉~ 나 지금 안 맞을래....!!.."
    "그럼..... 아저씨랑 결혼 못하지...
    주사를 맞아야...빨리 커서 아저씨랑 결혼한단다..."
    " 칫"

    그리곤 그녀는 엉덩이를 들이대었다.
    그렇다...어느 새 그녀와 나는 병원에서 소문난 커플이 되었다.
    그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녘마다 산책을 했고,
    일곱살 꼬마아이가 쓴다고 믿기에는 놀라운 어휘로
    주위 사람, 풍경 얘기 등을 들려 주웠다...

    "아저씨... 김선생님이 어떻게 생겼는 줄 알아..?..."
    글쎄....코는 완전 딸기코에다... 입은 하마입,
    그리고 눈은 쪽제비 같이 생겼다...?..
    크크~ 정말 도둑놈 같이 생겼어..!! 나 첨 병원 오던 날.......
    그 선생님 보고 집에 가겠다고 막 울었어... "
    "크크크흐흐......"
    "아저씨 왜 웃어..."
    "아니... 그 김선생 생각 하니까... 그냥 웃기네...
    꼭 목소리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탤런트나 성우처럼 멋진데
    말이야..."
    "하하하하~~~~"

    "근데 정혜는 꿈이 뭐야?"
    "음.....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거........"
    "에이.....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응....그렇게 잘생겼어?"
    "음... 그러고 보니까... 아저씨 디게 못생겼다...
    꼭 포케몬스터 괴물 같애.."

    그러나 그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 왔다.
    2주후....나는 병원에서 퇴원 했다..그녀는 울면서....

    " 아저씨.... 나 퇴원 할 때 되면 꼭 와야 돼 알겠지????
    응...... 약속"
    "그래 약속....."

    우는 그녀를 볼수는 없었지만....
    가녀린 새끼 손가락에 고리를 걸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최호섭씨?"
    "예...... 제가 최호섭입니다...."
    "축하합니다... 안구 기증이 들어 왔어요...."
    "진......... 진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측에 감사편지를 썼다.
    그리고 나아가서...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난 그만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기증자는 다름 아닌 정혜였던 것이었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바로 내가 퇴원하고 일주일 뒤가 정혜의 수술일 이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던 것이다.
    난 그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난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 예..... "
    "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
    정혜의 어머니는 차마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 정혜가 자기가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 주고 싶다고...
    그리고 꼭 이 편지 아저씨에게 전해 달라고..."

    그 또박 또박 적은 편지에는 일곱살짜리 글씨로 이렇게 써있었다.

    ♥ 아저씨! 나 정혜야....음 이제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다...
    옛날에 옆 침대 언니도 거기에서 하늘로 갔는데...
    정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저씨 내가 만일... 하늘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께 그래서 영원히 아저씨랑 같이 살께.
    아저씨랑 결혼은 못하니까....
    하지만 수술실 나오면 아저씨랑 결혼할래.
    아저씨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래.

    나의 눈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