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時月 / 전영애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 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 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어버이날 아침이 왜이다지 아린지요
카네이션 생화 두송이 구입해서 만지작 거리기만합니다
한송이는 주인이없어 드리지못하고
또 한송이는 홀로서기에 힘겨우실 아버지가
받으시면 더 아프실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어머니
마음의 푸른강처럼 이세상에 계시든 안계시든
어머님의 사랑은 영원하지요?
키워주실때 무언으로 가르켜주신
커다란 자식사랑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그대로 이어져 오니까요
작은것 하나에도 아끼는 마음이 먼져이신
어머님의 고달픈 삶을 닮지 않으려
애쓰며 자랐는데 살다보니 여지없이 어머니의 아낌은
그대로 내몸에 길들여져 있어
가끔은 웃기도합니다
시집가서 살면서 그때부터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났었지요 어머니가 되어보니
어머니의 사랑을 알았거든요
그렇지만 어머니처럼 무조건적인 자식사랑은 못되드라구요
맛난음식 앞에는 먼저 먹어보게 되고
어머니처럼 평생을 생선은 비린내 나서 안 드신다는
믿음은 자식에게 내색 못하겠드라구요
올망졸망 자식앞에 어찌 생선 한토막을
마음놓고 드실수있었을까요?
자식 입이 우선인 당신이셨는데
귀한 수박한통 사는날
잘익은 속살은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자식몫
어찌 당신입에 한조각 넘길 여유가 있었겠는지요
그때는 당신은 수박 겉껍질만 좋아하는 줄 알고
잘익은 속살한점 남김없이 다 먹어 치웠습니다
어머니 중환자실에 누워계실때
주름진 목을 쓰다듬었지요 자식키울때 수년을
생선하토막 못넘기시고 수박껍질만 넘기셨을
당신의 목을 마지막으로 만져보았습니다
어머니
그립다 말도못합니다
살아계실때 잘 해드린 것이 없어 당신을
보고싶단 말도 감히 못합니다
낡아빠진 흰 수건두른 모습 몸빼바지 입으신 모습만
아프게 남았습니다
어머니계신 그곳이 더 평온하시길 그것만 간절히 비옵니다
어머니!! 엄마!!
부모님 살아계시다면 손한번 더 잡아드리는
자식이 되시길 훗날 가슴파고드는 아픔이 올지라도
어머니 사랑했던 마음이 짙은 사람은
그만큼 덜 아프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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