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에서 생기는 얼굴의 변화'처럼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실험도 적잖다. '지구와 우주에서 펜으로 글 쓰기의 차이점 비교'는 잉크를 잡아당기는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잉크 펜으로 글을 쓸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이씨는 지난 2월 KAIST '바이오 및 뇌 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이런 생물·물리·전자공학 분야의 다양한 실험을 담당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밥·김치·고추장 등 한국 우주식품 먹어
국제우주정거장(ISS)은 고도 약 350㎞에 떠 있다. 지구 중력이 미치지 않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조차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이씨는 10일간 생활하게 된다. 우주정거장은 우주인들이 호흡하고, 먹고 마시는 등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지구와 달리 훨씬 불편하다.
우주정거장에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발생기가 설치돼 있다. 우주인은 이 산소를 이용해 호흡을 하게 된다. 지상에서 우주정거장에 도달할 때까지 약 50시간 동안 필요한 산소는 지상에서 싣고 간다.
음식은 지상에서 가져간 우주식품으로 해결한다. 우주식품은 방사선으로 살균 처리를 하고 동결 건조시켜 만든 것으로 미국과 러시아에서 수백 가지가 개발돼 있다. 이씨는 또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밥·김치·고추장·된장국·라면 등 10가지의 우리 음식도 싣고 간다. 체류하는 동안 일반 우주식은 물론, 한국 음식도 즐길 수 있다.
중력이 없는 우주공간에서는 샤워가 쉽지 않다. 물이 한쪽 방향으로 흘러야 하는데 몸 위쪽에서 물을 떨어트릴 수 있어도 사용한 물을 받아 모으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개는 지상에서 준비해 간 물수건으로 온몸을 닦는 정도로 해결하게 된다.
속옷은 우주정거장 내 탈의실에서 3일에 한 번 정도 갈아입는다. 벗어놓은 빨래는 따로 세탁하지 않고 우주선의 한쪽 모듈에 쓰레기와 함께 담아둔다. 이 모듈은 지구로 귀환할 때 지상 120㎞ 정도에서 우주선에서 분리시켜 공기 마찰열에 의해 불태워지도록 한다.
용변을 볼 때는 진공청소기 기능을 가진 특수 장비를 사용한다. 그냥 변을 보면 중력이 없어 대·소변이 사방 곳곳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 ▲ 이소연씨가 두 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까지 타고 가게 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대에서 대기 중이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