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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 소유즈호 발사장면 동영상

털보아찌 2009. 2. 2. 18:02





8일 오후 8시16분27초(한국시각)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장도에 오르는 우주인 이소연(30·사진)씨는 10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식물 발아 실험과 초파리 중력 반응 실험 등 18가지의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한다. 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구에서와 전혀 다른 우주 생활도 체험하게 된다. 이씨는 최근 "우리나라의 우주과학 기술을 쌓아 올리는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생물·물리·전자공학 분야 18가지 실험 수행

이씨를 태운 우주선은 50시간의 우주비행을 거쳐 10일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다. 이씨는 이때부터 귀환하기 하루 전인 4월 18일까지 18가지의 과학 실험을 실시한다.

기초과학실험으로는 '우주 공간에서 식물 발아·생장·변이 관찰실험' '미세중력이 안구 압력에 미치는 영향' '우주환경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 '초파리를 이용한 중력반응 및 노화 유전자 탐색'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특히 초파리는 한 세대가 2주여서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10일 동안 성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실험 과제들은 학계와 산업계의 응모를 통해 선정됐다.
'무중력에서 생기는 얼굴의 변화'처럼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실험도 적잖다. '지구와 우주에서 펜으로 글 쓰기의 차이점 비교'는 잉크를 잡아당기는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잉크 펜으로 글을 쓸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이씨는 지난 2월 KAIST '바이오 및 뇌 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이런 생물·물리·전자공학 분야의 다양한 실험을 담당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밥·김치·고추장 등 한국 우주식품 먹어

국제우주정거장(ISS)은 고도 약 350㎞에 떠 있다. 지구 중력이 미치지 않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조차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이씨는 10일간 생활하게 된다. 우주정거장은 우주인들이 호흡하고, 먹고 마시는 등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지구와 달리 훨씬 불편하다.

우주정거장에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발생기가 설치돼 있다. 우주인은 이 산소를 이용해 호흡을 하게 된다. 지상에서 우주정거장에 도달할 때까지 약 50시간 동안 필요한 산소는 지상에서 싣고 간다.

음식은 지상에서 가져간 우주식품으로 해결한다. 우주식품은 방사선으로 살균 처리를 하고 동결 건조시켜 만든 것으로 미국과 러시아에서 수백 가지가 개발돼 있다. 이씨는 또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밥·김치·고추장·된장국·라면 등 10가지의 우리 음식도 싣고 간다. 체류하는 동안 일반 우주식은 물론, 한국 음식도 즐길 수 있다.

중력이 없는 우주공간에서는 샤워가 쉽지 않다. 물이 한쪽 방향으로 흘러야 하는데 몸 위쪽에서 물을 떨어트릴 수 있어도 사용한 물을 받아 모으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개는 지상에서 준비해 간 물수건으로 온몸을 닦는 정도로 해결하게 된다.

속옷은 우주정거장 내 탈의실에서 3일에 한 번 정도 갈아입는다. 벗어놓은 빨래는 따로 세탁하지 않고 우주선의 한쪽 모듈에 쓰레기와 함께 담아둔다. 이 모듈은 지구로 귀환할 때 지상 120㎞ 정도에서 우주선에서 분리시켜 공기 마찰열에 의해 불태워지도록 한다.

용변을 볼 때는 진공청소기 기능을 가진 특수 장비를 사용한다. 그냥 변을 보면 중력이 없어 대·소변이 사방 곳곳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 이소연씨가 두 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까지 타고 가게 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대에서 대기 중이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