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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청년 충격

털보아찌 2009. 2. 4. 17:57

`노예청년` 방송 본 시청자들 "너무 불쌍하고 화나..."


"어떻게 저런 일이..."

이번엔 `노예청년`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27일 SBS ‘긴급출동! SOS 24’는 ‘노예 할아버지’ 사연에 이어 섬에 갇힌 채 10년째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주인공은 정신지체 2급 장애우인 이모씨(33).

이씨의 삶은 너무나 비참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이씨는 하루 14시간의 고된 노동을 했고, 창고와 같이 방치된 골방에서 밥 한공기와 김치로 겨우 끼니를 때우며 살고 있었다. 지난 5월 공개된 ‘노예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삶이었다.

이 씨는 섬에 들어온 10년 동안 손에 굳은 살이 박히도록 쉬지 않고 일했으며, 갖은 욕설과 영문도 모르는 구타에 시달려왔다.

방송에 따르면 넓은 논에서 혼자 비를 맞으며 일을 하던 이씨에게 제작진이 말을 건네자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말 한마디조차 꺼내길 두려워했다. `노예 주인` 때문이었다.

이 씨를 이렇게 함부로 부려 먹고 있는 사람은 마을 이장이었다. 이장은 10년째 이씨의 임금은 물론 장애수당까지 고스란히 빼먹었다.

놀라운 사연은 계속 이어졌다. 이 씨는 한참의 망설임 끝에 제작진에게 “항구 근처에 놀러 왔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이끌린 채 섬까지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한마디로,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고백이었다.

여러 번 탈출을 시도했지만 마을 곳곳에 이장의 지인들이 감시원처럼 버티고 있어 번번히 잡혀 돌아와야 했다. 이 씨의 방 창문엔 못까지 박혀있었다.

결국 제작진의 도움으로 이씨는 10년만에 섬을 빠져나왔다. 이씨가 하나뿐인 가족인 동생을 찾아가는 장면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씨는 섬에서 마지막 짐을 꾸리며 제작진에게 “진짜 고맙습니다, 도망갈 수 있게 해줘서…”라며 활짝 웃었다. 시청자들로선 "저렇게 해맑은 사람을 어떻게..."라며 기가막혀할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이 씨가 머물렀던 섬 근처 200여개의 섬들에서 이 씨처럼 인신매매로 섬에 잡혀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 규모는 경악할만한 수준. 제작진의 확인 결과, 임금조차 받지 못한 채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대부분 이 씨와 같은 장애인들로 하소연할 방법 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다.

문제 해결에 나선 제작진을 주축으로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경찰조사가 함께 이뤄졌다. 방송에서 경찰조사를 받고 나오던 한 피해자 할아버지의 맨발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돈이 없어서 양말을 못 사 신었지. 돈이 있어야 옷도 사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수십년 세월을 기본적인 인권마저 유린당한 채 살아왔던 피해자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한 보호망이 절실함을 실감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방송후 게시판엔 슬픔과 분노를 토해낸 글이 줄을 이었다. 시청자들은 "너무 가슴이 아파 내내 눈물이 났다" "분노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기가막혀 말이 안나온다"며 "다시는 이씨 같은 일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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