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때는 그토록 죽자고 일만 했을까? 요즘 세상에 옛날 같이 그렇게 일만 하고 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세상 참 좋아졌어.” 30~40년 전 젊었던 시절. 그야말로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일을 했던 노인들에게서 흔히 듣는 넋두리다. 그때는 요즘 같이 설을 쇠고 입춘이 지나 언 땅이 풀릴 때쯤이면 들판 논배미마다 땅심을 높이기 위해 모래땅에는 차진 황토흙을. 차진 땅에는 모래흙을 섞어서 토질을 개량한답시고 전국 어디서나 대대적으로 객토사업을 벌였다. 집집마다 노약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총동원되어 괭이와 삽을 들고 황토나 모래흙을 파내어 운반하는 객토사업에 나서야 했다. 그렇게 수백. 수십명씩의 사람들이 며칠씩 부지런히 일해 봤자. 요즘 같으면 굴착기 한 대와 대형화물차 한두 대만 있었어도 몇 시간만에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일감이었다. 그러나 그 시절엔 오직 사람의 힘이었지만 그렇게 억척스럽게 일했던 것이 오늘날 같은 좋은 세상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노인들의 이야기에 새삼 귀를 기울여봄직도 하다. 위 사진은 1976년 2월. 김해시 진영읍 일대의 들판에서 객토시범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삽과 괭이로 흙을 파서 경운기. 리어카에 싣고 있는 장면이며. 아래 사진은 파낸 흙을 머리에 이고. 또 지게에 지고서 논두렁길을 따라 줄지어 운반하는 모습인데. 비장해 보이는 표정들이 새삼 숙연케 한다. 글·사진 제공=양해광(향토자료연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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