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값이 싸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온 식품이다. 우리나라에 두부는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던 고려 말, 원나라로부터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엔 고기를 먹지 않는 승려들이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두부를 먹었는데 후에 민간에까지 퍼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서민들 역시 단백질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터라 두부의 전파는 서민 건강에 획기적인 일이었다. 고려시대 이후 두부의 활용법이 크게 발달해 조선 세종 때는 중국으로부터 두부를 잘 만드는 궁녀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을 만큼 우리나라의 두부 만드는 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근래에 두부는 동양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건강식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지나친 육식으로 고혈압 등 성인병의 위험이 높은 서양인들에게 고기를 대체할 가장 우수한 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살이 찌지 않는 치즈’로 불리며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두부의 어떤 점이 몸에 좋은 것일까. 두부는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이다. 두부의 원료인 콩에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이 많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콩은 소화율이 낮아 유용한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콩을 갈아 두부로 만들어 먹으면 소화율이 95%로 높아진다. 또한 두부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칼슘의 함유량이 늘어나 영양 면에서 훨씬 균형 잡힌 식품이 된다. 콩 자체의 칼슘 함량은 낮지만 콩을 두부로 제조할 때 응고제로 칼슘이 첨가되기 때문. 두부 반 모(200g)에 들어 있는 칼슘은 우유 한 컵에 들어 있는 칼슘보다 많다.
또한 두부에는 레시틴, 이소플라본 등 악성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생리활성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밥과 두부를 함께 먹으면 쌀에 부족한 필수 아미노산인 리신을 보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두부의 효능
성장기 어린이 두뇌 발달에 효과적
두부의 주원료인 콩의 40%를 차지하는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신경세포 성장에 도움을 준다. 특히 두부에 풍부한 레시틴은 신경전달 물질을 이루는 주요 성분으로, 기억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뼈와 근육 성장 도와
두부에 풍부한 단백질과 칼슘은 인체의 뼈와 근육을 이루는 성분으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비만과 아토피성 피부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갱년기 증상 완화
폐경기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콩은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자연 식품으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다. 이소플라본을 꾸준히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이 완화된다.
유방암·난소암 예방
두부의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이 부족할 때는 에스트로겐을 생산하지만, 체내에 에스트로겐이 과다할 경우에는 그것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다. 에스트로겐을 조절해 에스트로겐 과다로 인해 생기기 쉬운 유방암과 난소암을 예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