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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부모 이야기

털보아찌 2010. 10. 28. 11:55





        어느 노부모 이야기


        누구나 어려웠던 피난 시절, 봄 날 언덕에서 나물캐던 처자에게 마음을 뺏긴젊은 군인이 있었답니다 수줍던 열여덟 그녀는 입 하나 덜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그 남자 에게 시집을 갔다는 군요 첫 아이가 생기고... 이렇게 사는것도 숙명 이려니 그녀는 겸허히 받아 들였답니다 종가집 장손으로 부모님과 형제 들을 북에 두고온 그 남자는 술에 취해 들어오는 일이 점점 늘어났고 한때,생활은 더욱 더 힘이 들어갔습니다 남 에게 싫은 소리 한자락 하지 못했던 착한 그녀와 눈 속이는 일은 죽어도 못했던 정직한 그 남자는 그렇게 가난 했지만 열심히 살았다네요 그러던 어느날,그녀 는 큰 병을 얻었습니다 고쳐 줄 수도 없고,고생만 시킨 자신이 원망 스러워 남자는 깊은 한숨만 내 쉴 뿐이었습니다 중환자 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그녀 보다 혼자 남아, 밤마다 더 많은 눈물을 쏟아낸 그 남자 외로운 을 많이 타 멀리 가는 길.혼자 보낼 수 없다고 말 하던 그 남자... 그녀가 이 세상을 져버린 어느 겨울 날 그 남자도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희 부모님이 남기고 가신 인생의 흑백 사진 입니다 작은 오해와 ,채울 수 없는 욕심으로 도저히 함께 살아 갈 수 없을것 같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하는 요즘의 부부들 제 자신과 그만 살기로 하루에도 수십번 작심하는 그 분들께 들려 드리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하늘 가에서 나란히 손잡고 계실 부모님.. 처음 만나신 봄 날의 따스함 속에서 영원히 행복 하시리라 믿기에 저는 오늘도 많은 눈물을 흘리진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해는 저서 어두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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