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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털보아찌 2008. 9. 16. 06:11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남대문아!

다섯 시간 넘도록 버티다 넘어진 모습

간장이 찢어지는 듯 아프구나!

긴긴 세월 버티고 지켜주던 우리의 정신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긴긴 세월 모진 풍파 겪으면서

고고히 그 자태 잃지 않고 살아 온 세월



 

어찌하다 이런 일이 찾아 왔나?

우리정신 망가졌어

지구촌 사람들 볼 면목 없어....,

우리들이 저질렀다.

우리의 안일한 생각이 그런일을 저질렀다 생각조차 하기 싫어



 

이제는 정신을 차리자. 아! 가슴이 답답하다

왜란 호란 겪으면서 한국전쟁 겪으면서

살아온 긴긴 세월 견디어 오면서

찢겨진 옷 군데군데 고쳐 입으면서....,

본색하나 어지름 없이 고고히 지켜 온

너의 모습 이제는 볼 수 없어 서럽기만 하다



 

다시 입은 그 모습 다시 만든 그 모습

600년이 지나도 그 모습 오지 않고

사라진 그의 얼굴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어!

그토록 늠름하던 그 모습

지금까지 오더니 무자 년에 설 넘기고



 

초닷새 해亥시에 일어난 화마에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네

억장이 따로 없어 천지가 내려 앉아

처참하게 쓰러지는 너의 모습 두 눈뜨고 보는 사람

누구 하나 잡지 못해 우리 손에 저렇게 무너지다니

무너지는 너의 모습 너무 너무 황당해

눈뜨고 보는 사람 누가 누가 있었더냐.



입 가리고 눈 가리고 한숨소리

울먹울먹 억장 무너지는 소리에

굳은 땅이 무너지네 ...,

미안 하다. 미안 하다. 널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육천만의 통곡소리 들리는지





 





 

우리의 모두의 책임이지 누구의 탓이 아닙니다

시시비비만 가리지 말고

우리 모두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일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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