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등산복이나 등산화는 잘못 세탁하거나 보관할 경우 기능이 저하되며
심한 경우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고어텍스(Gore-tex) 원단의 경우 그 핵심은
고어텍스 맴브레인이라는 얇은 막에 있는데 이 얇은 막이 손상되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등산철을 맞아 올바른 등산복 착용법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 착용법
등산용 의류는 적절하게 겹쳐 입는 것이 중요하다.
땀을 빨리 흡수하는 흡습성 의류(속옷류), 보온 의류(티셔츠, 남방류), 방수·방풍·투습 기능이
있는 의류(점퍼, 재킷)를 준비해 차례로 착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하면 기후 변화와 신체 활동 정도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은 면, 울, 실크 같은 천연소재보다 쿨맥스나 쿨론처럼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발산하는 기능성 섬유 제품이 적당하다. 천연 섬유는 습기를 빨리 발산하지
못하고 계속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속옷 위에는 보온 기능과 속건(速乾) 기능을 가진 티셔츠나 남방류를 착용한다.
젖은 상태에서도 단열 기능을 유지해야 하므로 울 같은 천연섬유보다 윈드스타퍼(windstopper)나
폴라텍(Polartec) 같은 기능성 섬유를 사용한 제품이 좋다.
가장 바깥에 입는 점퍼는 옷 안에 습기가 누적되지 않도록 해주는 방수 기능과 땀을 증기
상태로 배출할 수 있는 투습기능, 바람에 의한 열손실을 막아주는 방풍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관리법
기능성 소재로 만든 의류는 구매 당시 부착되어 있는 태그(tag)를 잘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소재의 기능과 보관법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고어텍스 의류의 경우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땀이나 이물질 역시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일부만 더러워진 경우 부드러운 타월에 물을 적셔 더러운 부분을 닦아내고 오염물질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았을 때에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으로 가볍게 눌러준다.
세탁기 세탁도 가능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단독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표백제나 섬유 유연제는 사용하면 안된다.
헹굼이 불충분해 세제 성분이 남아 있어도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세탁 후에는 옷걸이에 걸어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리고 장기 보관할 경우 옷걸이에
걸어서 접히지 않도록 보관한다.
땀을 흡수하기 때문에 세탁이 잦은 쿨맥스 등의 속건성 섬유는 세탁기에 세탁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라이크라 등 탄성섬유를 활용한 제품은 미세한 섬유의 손상을 막기 위해
세탁기보다 울샴푸 등을 활용해서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 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고어텍스가 주로 사용되는 등산화의 경우 고어텍스 맴브레인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등산화 안의 모래나 낙엽과 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겉은 부드러운 솔로 털어준다. 오염이 심한 부분은 따뜻한 물을 묻힌 수건으로 닦아낸 다음 신문지를 등산화 안에 말아 넣고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발수기능을 지속시키기 위해 실리콘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발수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