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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예절과보행법

털보아찌 2008. 10. 2. 21:16

등산의 예절

1. 등산예절

등산인의 품위

등산인은 등반기술만으로 자격이 갖추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등산인 다운 품위를 갖추어야 하는데 [겸허·협조·희생·양보·복종]의 미덕을 지녀야 하며 여기서 등산인의 품위가 풍겨지는 것이다. 우리는 등반의 곡예사가 아니며, 수도자와 같이 품위의 함양에 노력해야 한다.

자연풍치의 애호

등산인은 산의 자연풍치의 유지에 항상 마음을 써야 한다. 휘어잡는 나뭇가지 하나에 손상을 입힐세라 조심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데, 취사를 위해 마구 나무를 도끼로 찍어내는 패나 유리병을 깨뜨리고 휴지를 버리고도 뒤처리를 하지 않는 패는 마땅히 배격되어야 한다. 우리는 자연풍치가 산의 생명이요 자랑임을 깨닫고, 식목일에 자진 식목에 나선다든지, 나무를 마구 자르는 패를 타이르는데 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고적에의 이해

등산도중 우리는 흔히 유서있는 고적을 보게 된다. 우선 먼저 그 고적의 유래를 알고, 그것을 경건히 대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고적들은 등산도중에서 산의 견문을 넓히는 뜻에서 가치를 가지는 것인데, 발로 쳐보고, 흔들고 하는 행동은 등산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일제 때에 북한산 비봉의 신라 때의 비석(진흥왕순수비)을 발길로 차서 쪽이 떨어진 사건이 있어서 문제가 되었는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

사찰에서의 예의

근자 사찰에 따라서는 등산인의 왕래를 꺼려하고 있다. 이것은 불상에 대한 참배는 고사하고 소란을 피우고, 사찰의 경내를 더럽히는 등 그릇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그렇게 된 것이므로 등산인이 크게 반성할 점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사찰을 찾아 취사용 물을 얻을 때라도 수도 방해가 안되도록 또는 그 경내의 정결을 더럽히지 않도록 정숙과 조심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예의가 없다면 그런자는 진정한 등산인이 아닐 것이다.

이성간의 에티켓

남녀가 같이 등산할 때 일수록 서로가 지켜야 할 에티켓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눈살을 찌프릴 언행은 스스로를 교양없는 계층으로 모독하는 행동이라고 보아, 부디 삼가해 주기 바란다. 특히 다른 팀의 이성을 희롱한다던가 부질없는 행동으로 시비를 벌이는 일 등이 있어서는 더욱 안되겠다.

2. 산중도덕

1) 산중에서 만나는 등산인은 누구나 서로 인사를 나누자.
2) 좁은 산길에서 마주치면 오르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자.
3) 사찰에 들어서면 경건한 마음으로 본전에 배려하자.
4) 사찰 경내에서는 함부로 음주나 방성을 삼가하자.
5) 군사시설 근방에는 접근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다.
6) 수목을 함부로 꺾지 말고 자연 풍치를 보호하자.
7) 우물이나 샘 근처는 깨끗이 하여 서로의 위생관념을 높이자.
8) 취사 도는 식사한 장소의 오물을 흙 속에 묻어 청결하게 하자.
9) 공공시설이나 기물등은 손괴하는 일이 없도록 애호하자.
10)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담배 불등 화기에 조심하자.

Ⅱ. 보 행 법

1. 등산의 기본은 걷기

등산의 가장 기본은 걷기 이다. 무엇보다 처음 등산에 뜻을 두는 사람은 우선 익숙하게 걷는 방법부터 익혀야 점차 전문등산분야(암, 빙벽등반)에 까지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걷는 법을 익힌다는 것은 등산의 기초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전문적인 등반이라는 것도 사실은 이 걷기 운동의 연장이며, 록클라이밍(Rock Climbing: 암벽등반) 이라는 등반기술도 암벽 위에서의 걷기이고 아이스 클라이밍(Ice Climbing: 빙벽등반)도 알고 보면 빙면이나 빙벽위에서의 걷기라고 할 수 있다.
산에서의 걷기는 평지에서 시작하여 점차 표고를 높여가고, 또 다시 내려와야 하는 반복운동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보통 평지를 걷는 일(수평이동)만을 하지만 적어도 등산에서는 좀 더 경사지고 험난한 곳을 수직이동하게 되는 것이므로 기초요령과 적절한 훈련, 과학적인 지식을 알아두어야 익숙하게 걷는 즐거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2. 산에서 걷기의 어려움

산에서 걷기와 평지에서 걷는 것의 차이는 우선 그 운동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
우리가 평지에서 시속 6㎞로 걸을 때 심장의 박동수는 1분에 100번 (평시 성인 평균 맥박수는 분당 70전후, 호흡수는 16∼20회)이며 이때 신체에서 요구되는 산소섭취량은 안정시의 4배까지 된다.
한편 휴식시의 운동량 및 산소요구량을 1이라고 했을 때 산에서 경사를 오를 때는(9㎏ 정도의 배낭을 메고) 8.8배 정도의 산소량을 요구할 정도로 아주 힘이 들며, 경사를 내려올 때도 휴식시의 5.7배 정도를 소모하게 된다.
이와같이 평지에서의 빠른 걸음걸이와 비교해 볼 때 내려오는 운동도 그리 쉽지가 않음을 알수 있다. 이만치 산에서의 걷기란 오를 때나 내려올 때나 모두가 어려운 운동인 것이다.

3. 올바른 보행법

등산을 처음 시작하면 경사를 오를 때 누구나 숨이 차고, 다리에 근육통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속담에 첫술에 배부를리 없다고 하였듯이 걷기에 숙련되기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훈련을 쌓아야 한다.

1) 가까운 거리부터 시작하여 먼 거리까지 늘린다.

모든 운동에는 부하원리가 이용된다. 즉, 힘과 지구력을 향상시키려면 우리 몸에 저항을 증가시키면 된다. 쉬운 데서부터 시작하여 운동량과 속도를 점차 늘려 나감으로서 신체의 적응능력을 서서히 향상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육체는 자주 연습을 하면 좋은 컨디션하에서 훌륭히 작동할 수 있다. 근육의 힘이란 훈련의 반복을 통해서 강화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등산 첫날은 심장과 폐, 그리고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되지만 차차 이런 상태가 적응되면 힘찬 걷기 운동도 즐겁게 느껴지게 된다.

2) 밸런스(Balance)와 리듬이 필요하다.

처음 등산을 시작하는 초보자일 경우 30분 걷고 5분간 휴식함이 바람직하다. 처음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은 급한 마음에 빨리 가려고 보폭을 넓게 벌려 걷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무리하게 보폭을 넓히면 상하운동이 심해져서 쉬 피로해지기 쉽다.
보폭은 성인의 경우 보통 75㎝, 분당 114보 정도가 적당하다. 걸을 때는 밸런스(Balance: 평형)를 유지하며 일정한 리듬(Rhythm: 율동)이 있는 동작을 해야 한다.

3) 보행의 기본 자세

양 어깨의 힘을 빼고 편한 자세로 상체를 앞으로 조금 굽히며, 무릎은 조금만 올리면서 한 발짝을 내 딛는다. 내딛는 발바닥에 몸의 중심을 옮기며 땅을 밟는다. 땅을 밟을 때는 발끝이나 발뒤꿈치를 쓰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디뎌야 한다.
손의 위치는 산의 경사를 걸을 때는 손을 크게 흔드는 대신 양 어깨를 좌, 우로 보폭에 맞추어 리듬 있게 움직여야 한다. 양 손에는 아무 것도 들지 말고 들것이 있다면 반드시 배낭에 넣고 가야 한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에 맞추어야 하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은 꼭 같은 간격으로 한다. 숨이 가쁘다고 해서 계속해서 심호흡을 하면 과량의 산소섭취로 인해 현기증을 일으킨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쉬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처음부터 온 힘을 다해 허둥지둥 걷는다면 쉽게 지쳐버릴 뿐 아니라 한번 피로해진 후에는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산행시 힘의 배분은 전체력을 10으로 보았을 때 등산시 3, 하산에 3을 소모하고 남아있는 4는 예비력으로 간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보행속도와 휴식

처음에는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차차 속력을 내어 페이스(Pace)를 유지하게 되면 즐겁고 상쾌한 등반이 되는 것이다. 주위의 풍치를 관망하며 적당한 페이스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심장의 펌프작용이 빨라지며 피가 힘차게 돌고, 근육이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훌륭한 보행자가 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까지의 고통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필요할 때 충분히 쉬면서 간다면 초심자라도 아무런 피로 감 없이 갈 수 있다. 훈련이 잘된 강인한 등반자라도 휴식은 필요한 것이다. 시간마다 몇 번 쉬고, 얼마나 쉬는가 하는 등의 공식은 정해질 수도 있으나 이런 것들은 규정된 체력과 일정한 짐을 지고 규정된 거리를 걸을 때 통용될 수 있는 것에 불과하다. 분명한 것은 필요없이 많이 쉬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것이다.
너무 오래 휴식을 하면, 근육이 굳어지므로 다시 걷기가 힘든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산행 일정이 짜여 있을 땐 쉴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쉬고 싶을 때 쉬어도 무방하다. 심한 경사를 오를 때는 서서 쉬는 것이 좋다. 나무나 언덕등에 기대어 서서 짐의 하중이 어깨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심호흡을 하여 숨을 들이마시고, 구두끈, 배낭등을 고쳐 매도록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쉴 때의 정신적 자세이다. 가까운 거리에 정상이 있다던가, 목적지가 있다 해도 휴식을 할 때는 휴식을 한 후 침착하게 한걸음 한걸음 옮겨야 한다.

5. 하산요령

하산은 등산만큼이나 힘든 것이다. 걷기가 쉽다고 해서 함부로 달리듯이 내려오면 안된다.
체중과 배낭의 하중 때문에 무릎 관절이나 발목에 갑작스럽게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무릎통증이 생기고 물집등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척추에 충격이 가해지고, 오랜 동안 하산한 다음에는 두통이 일기도 한다.
하산시는 경사가 급할수록 걷기의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하산시는 먼저 여분의 양말을 신고 등산화는 끈을 꼭 매어 발이 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산시의 보폭은 등산시보다는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발을 될 수 있으면 가볍게 땅에 접지시키고 무릎을 굽혀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다.
특히 너덜지대(잔 자갈이나 돌더미가 많은 곳)를 내려 갈 때는 더욱 조심하여 관절에 충격을 줄이고 발목을 삐지 않도록 한다. 등산중 보다 하산길 사고가 많은 것이 지금까지의 실례이다.
빠른 속도로 하산할 경우 곧잘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산시의 휴식은 등산시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6. 산에서의 산소와 기압

1) 고산증세

우리나라 산들처럼 높이가 낮은 곳에서는 산소와 기압에 의해 그다지 심각한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산소와 기압이 실제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음은 사실이다. 산에 오를수록 평지에서 보다 호흡이 어려워지며 귀가 멍멍해 지는 것은 다소는 느꼈을 것이다. 이것은 산소와 기압의 영향 때문인 것이다.
공기 속에는 산소가 21% 섞여 있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도 평지보다는 희박해지므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산소량도 그만큼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서는 기압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게 된다.
우리는 해수면상의 공기밀도인 1013밀리바의 기압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호흡할 때는 1013밀리바의 기압이 폐를 통하여 혈액으로 들어가서 산소를 신체에 속속들이 공급해 주고 있다. 그런데 높이 올라 갈수록 기압은 떨어져서 폐의 조직을 통해서 필요한 산소를 온 몸에 공급하기에는 힘이 부족하게 된다. 그 결과 혈액은 보통때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양의 산소밖에는 운반해 주지 못하는 까닭에 산소부족으로 두통, 피로와 호흡회수의 증가가 겹치게 되는 것이다.

7. 보행중의 물과 간식

등산은 많은 칼로리(성인 남자의 경우 1일 2,700 칼로리이나 등산시 6,000 칼로리를 요함)를 요구하는 운동이므로 영양가 높은 행동식을 항시 준비하여 가지고 다니다가 아무 데서고 먹음으로써 소모된 칼로리를 보충해야 한다.
행동식은 즉시 조리없이 먹을 수 있어야 하며 건빵, 비스켓, 치즈, 쵸컬릿, 사탕, 건포도, 곶감등의 간식이 적당하다. 간식은 피로회복을 빨리 도와 줄 수 있고 소화 흡수력이 좋으며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면 된다. 등산 중 목이 마를 때는 약간 적다고 생각될 정도로 물을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갈증이 난다고 해서 마냥 물을 마시면 위속의 소화액을 묽게 하여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식욕도 감퇴된다. 산에서 계속 걸으면 땀, 호흡등을 통하여 체내의 수분을 다량 상실하게 된다. 서울 근교 산에서는 많은 우물이 있으나 오염된 곳도 있으니 출발 전에 집에서 수통에 물을 준비하여 떠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