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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양하는 법 ☆
공양이란 말은 본래 '공급하여 기른다'는 뜻으로, 삼보에 대하여 공경하는 마음으로 위식주나 약품 등을 제공하여 올리는 것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의식주뿐만 아니라, 꽃·향·차 등을 올리는 것이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삼보에 바치는 것은 두루 공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은 뜻으로 공양은 스님네에게 올리는 음식물을 말하며, 우리 나라에서는 스님네의 식사, 또는 사찰에서 사부대중이 식사하는 것까지도 의미한다. 공양이라 함은 승가의 전통적인 식사 예법인 발우 공양의 법도를 말한다. 부처님 당시의 발우 공양은 발우 하나를 들고 거리로 나가 음식을 탁발하여 일정한 처소로 돌아가서 식사하는 방식이었으나, 북방 불교권에서는 매 끼니를 거리에서 탁발하지 않고 곡물, 야채 등을 탁발하거나 시주금으로 사 와서 사찰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되, 대중방에서 전 대중이 둘러앉아 일정한 법식에 따라 공양하는 것을 위주로 한다. 또한 부처님 당시에는 큰 발우 하나를 썼으나, 북방 불교에서는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여러 벌의 발우를 동시에 쓰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공양을 할 때에 발우 4벌을 쓴다.
수행자의 공양 의식 또는 작법은 그 자체가 수행의 하나이다. 수행자의 경우에 있어서 식사는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스님네의 공양은 시주자들의 신심어린 공양물을 소비하는 것이어서, 그렇게 시주받아 먹는 일이 결코 공짜로 대접받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그 이상의 이익을 시주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올리는 공양 음식이 시주자들의 피땀이 어린 노력의 산물인 만큼 밥 한 알, 김치 한 조각이라 할지라도 헛되이 소비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시주의 공양을 받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복을 짓게 하기 위함이며, 한편으로 몸을 지탱해서 법답게 수행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살을 찌우고 신수를 훤하게 하려고 이런 저런 음식을 분별하여 먹거나, 맛을 탐하여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어서도 안 되며, 식사 시간 아닌 때에 먹어서도 안 될 것이다. 음식이 좋건 나쁘건 구애받지 않고 다만 그 음식이 자기 앞에 오게 되기까지 수고한 많은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여 항상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공양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러한 법다운 공양을 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공양 작법이 바로 발우 공양이다. 발우 공양은 총림과 같은 큰 대중 사찰에서는 지금도 여법하게 하고 있다. 이 공양법은 청정을 체로 삼고, 위의를 상으로 삼으며, 적정을 용으로 삼는다. 이하에서 간략히 설명한다.
수행자는 공양 중에도, 허망한 사대육신과 정신의 기운을 유지하기 위해 공양하며, 이 힘으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도를 깨치고 나아가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음식물의 섭취와 관련하여 일체의 식상과 신상이 본래 공하여 그 가운데 하나도 붙들고 집착할 것이 없음을 관하도록 한다. 공양 음식뿐 아니라 공양을 받는 자기 자신과 공양을 올린 시주자는 본질적인 의미로 모두가 공함을 자각한다. 이와 같이 공양물, 공양 받은 자, 공양 올린 자가 모두 공한 것을 이름하여 삼륜이 공하다고 한다. 이처럼 삼륜이 공하므로 발우 공양은 그 바탕이 청정하며, 그 바탕이 청정하므로 이 공양에 임하는 모든 대중이 공양 가운데 청정하며, 그 바탕이 청정하므로 이 공양에 임하는 모든 대중이 공양 가운데 청정하며, 대중이 청정하므로 그 작법이 또한 청정하다. 발우 공양은 청정한 공양이므로 여기에는 일체의 시비 분별과 집착 망상이 붙을 수 없는, 실로 청정한 수행의 하나이다.
발우 공양을 할 때에는 여법한 위의를 지키면서 수행자답게 음식을 먹어야 한다. - 좌차(앉는 차례)를 지켜서 앉고, 앉은 자리를 마음대로 옮기지 않는다.
공양을 할 때에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하게 한다. 공양 작법은 죽비로 신호하며 오관게 암송 외에는 말소리를 내지 않는다. 주의 할 점은 대략 다음과 같다. - 진지(배식)하는 그릇이나 찬상을 들고 내릴 때에 조용히 한다.
사찰에서의 정식 발우 공양은 여러 가지 게송을 암송하는 꽤 복잡한 절차로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모두 생략하고, 재가 수련자들이 해야 할 것만을 위주로 설명한다. 1) 전발(발우 펴기) 죽비를 세 번 치면 합장한 뒤 발우를 편다. 발우 놓는 위치 수저집에서 수저 젓가락을 꺼내어 3번 발우에 담아놓고 (①젓가락, ②숟가락 순서) 수저집을 발우 뚜껑 위에 둔다. 수저와 젓가락을 놓을 때에는 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요령이 있다. 먼저 끝을 놓고 나중에 수저와 젓가락 허리가 발우에 닿게 한다. 2) 진지(배식) 죽비를 한 번 치면 공양을 배식할 소임자들은 합장한 뒤 일어나서 밥통, 국통 및 천수통 뒤에 가서 선다. 이어서 천수통부터 차례로 진지를 시작하는데, 진지하고 받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가. 천수통 물을 돌리기 ① 천수통은 오른손으로 손잡이 중앙을 단단히 잡아들고 왼손으로는 뚜껑이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누르면서 똑바로 서서 팔을 편 채 천수물을 따른다. ② 천수물을 따를 때에는 발우의 안쪽 면에서부터 따르기 시작하여 서서히 발우 중앙으로 물길을 옮기며 따라야 따를 때 물이 튀지 않는다. 물을 그만 따르라는 신호로는 발우를 좌우로 한두 번 흔들어 돌려준다. ③ 천수물을 받은 사람은 어시발우(1번 발우, 밥그릇)를 약간 돌리며 흔들어서 발우를 헹군 뒤, 2번 발우로 옮겨 같은 요령으로 헹구고 나서 3번 발우에 옮겨 둔다. ④ 2번 발우(국그릇)로 천수물을 옮길 때 천수물 한 숟갈 정도는 어시발우에 남겨 두어야 밥을 진지하는 이가 주걱에 밥알이 붙지 않게 진지할 수 있다.
① 진지 받는 이가 발우를 두 손으로 건네주면 배식자는 이를 두 손으로 받아서 왼손에 들되 밥통 가장자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주걱으로 밥을 모양 있게 떠내어 발우의 한가운데에 담아서 다시 두 손으로 건네준다. 받는 이는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서 발우를 논높이까지 들어올렸다가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② 밥을 주걱으로 뜰 때 양이 좀 많거나 적더라도 그냥 진지하고 나서 나중에 가반할 때 가감할 수 있다. ③ 밥을 배식(진지)받은 이는 천수물을 한 숟갈 떠서 밥 주위에 둘러주면 발우에 밥알이 들러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④ 밥은 한 차례 진지가 끝난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가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가반을 할 때에는 가반하려는 이에게 주걱을 맡긴다.
① 국통을 들고 이동할 때에는 손잡이를 아래로 젖혀두고 양 손으로 가장자리를 잡는다. ② 국통 뚜껑과 밥통 뚜껑은 진지가 시작될 때 진지자가 밖으로 내놓는다. ③ 국을 진지할 때에는 국통을 두 사람 중간의 앞에 놓고 국자로 국을 잘 휘저어 건더기와 국물을 적당하게 하여 한 국자 들어올리면 진지 받는 이가 오른손으로 2번 발우를 국자 밑으로 넣어서 국을 받는다. 이때 발우를 든 오른손목을 왼손으로 받치는 것이 좋다. ④ 국을 떠 주고 난 다음에는 국자를 국통 가장자리에 소리나지 않게 놓고 다시 옆으로 이동한다. 국 진지가 끝나면 바로 국통을 밖으로 내놓는다.
① 찬상은 네 사람당 1상을 원칙으로 하여 1,2번 사이에 먼저 놓았다가 나중에 3,4번 사이로 옮긴다. 5,6번 찬상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② 국을 먼저 진지받은 사람부터 찬상용 반찬 젓가락을 이용하여 찬을 뜨되 찬그릇을 4번 발우 위로 가져가서 적당한 양만큼 덜어 놓는다. 찬 그릇은 옆 사람과 서로 바꾸어 가며 신속히 뜨도록 한다. ③ 찬은 어시발우에 함께 담지 않는다. (카레 라이스나 짜장 같은 것은 2번 발우에 받은 밥 위에 바로 붓는다.)
진지가 다 끝나고 죽비를 한 번 치면 두 손으로 어시발우(밥 발우)를 눈높이까지 들어올렸다가 내린 후 합장하고 오관게를 암송한다.
4) 공양 죽비를 세 번 치면 합장한 후 공양을 시작한다. 공양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① 젓가락을 사용할 때에는 숟가락을 국발우에 담아두며, 숟가락을 사용할 때에는 젓가락을 3번 발우에 담아둔다. ② 너무 빨리 먹거나 너무 느리게 먹지 말고 대중과 보조를 맞추어 적당한 속도로 먹는다. ③ 찬상을 위치로 옮길 때에는 공양이 3분의 2정도 진행된 다음, 찬상을 다시 앞으로 넘겨서 앞 사람이 반찬을 더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죽비를 두 번 치면 숭늉 당번이 숭늉통을 들고 와서 차례로 진지한다. 숭늉은 어시 발우에 받고, 4번 발우에 남겨두었던 김치쪽을 어시발우로 옮겨온다. 그리고 찬상을 내가는 죽비가 칠 때까지 숭늉으로 발우를 닦는다. 7) 세발(발우씻기) 참조. 만약 밥을 아직 다 먹지 않았는데 숭늉이 오면, 남은 밥을 국발우로 옮겨놓고 우선 숭늉을 받아둔다.
죽비를 한 번 치면 찬상을 앞에 둔 사람과 일어나서 찬상을 밖으로 내간다. 이때 일어나면서 바로 찬상을 들지 말고 찬상 뒤쪽으로 일단 돌아가서 우슬착지(우슬착지) 자세로 찬상을 들고 들어와 자기 자리 앞에 둔다. 퇴수물을 비울 사람들은 바로 발우씻기로 들어간다.
발우는 먼저 김치쪽을 이용하여 숭늉으로 한 번 닦은 다음 다시 천수물을 부어서 깨끗이 씻게 된다. 차례로 살펴본다. ① 김치쪽으로 발우를 닦을 때는 젓가락으로 김치쪽을 누르면서 숭늉을 이용하여 빙글빙글 돌리면서 발우 안쪽의 음식 찌꺼기를 닦는다. 이때 젓가락으로 김치쪽을 너무 세게 누르다 보면 김치조각이 밖으로 튀어나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② 어시발우부터 닦아서 2번, 4번 발우까지 다 닦으면 김치쪽을 먹고 발우 닦은 숭늉도 마신다. 단, 2번, 4번 발우까지 다 닦으면 김치쪽을 먹고 발우 닦은 숭늉도 마신다. 단, 2번 발우에서는 먼저 숟가락을 같은 방법으로 닦아서 3번 발우에 옮겨둔 뒤에 발우를 닦는다. (수저는 항상 2번 발우에서 닦는다는 것을 유념할 것.) ③ 3번 발우의 천수를 어시발우에 다 붓고 오른손을 담궈서 발우를 깨끗이 닦고 헹군다. (천수를 어시발우에 부을 때 3번 발우의 수저는 3번 발우로 옮겨둔다.) ④ 헹군 물을 2번 발우로 옮긴 다음 우선 수저를 씻는다. 젓가락을 먼저 닦아서 다시 3번 발우에 옮겨놓고 숟가락을 닦아서 역시 3번 발우에 옮겨 둔다. ⑤ 2번,4번 발우 순으로 어시발우와 같은 요령으로 씻은 뒤 그 물(퇴수물)은 4번 발우에 그대로 담아둔다. 단, 퇴수통을 맡은 사람(그 줄의 맨 끝번)은 먼저 자기의 퇴수물을 퇴수통에 따라둔다.
죽비를 한 번 치면 퇴수물을 걷는 이는 일어나서 퇴수통을 들고 자기 쪽부터 퇴수 물을 위쪽으로 차근차근 걷는다.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퇴수 걷는 이가 퇴수통을 두 사람 사이에 두고 차수하고 서 있으면 퇴수 비우는 사람은 왼손으로 퇴수통을 잡고 비스듬히 기울여 오른손으로 퇴수통 안쪽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가만히 붓는다. ② 퇴수물을 따르는 사람은 이때 퇴수 그릇 밑바닥에 있는 음식찌꺼기는 퇴수통에 넣지 말고 남겨서 자기가 다 마셔야 한다. 퇴수통에는 '바늘구멍 같이 작다고 하는 아귀의 목구멍에 걸릴 만한' 어떤 찌꺼기도 들어가지 않게 한다. 퇴수물은 나중에 아귀들을 위해서 베풀어 줄 공양물이기 때문이다. ③ 다 걷은 퇴수통은 지도법사 스님 앞으로 가져와서 찌꺼기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검사를 받고 밖으로 내간다. 찌꺼기가 많이 들어간 퇴수통의 퇴수물은 밖으로 내가지 않고 그 줄의 사람들이 다시 골고루 나누어 마시도록 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이다. 이런 일이 없도록 각자 조심해야 한다.
퇴수물을 비운 사람은 발우 수건(발건)으로 수저와 발우의 물기를 닦고 발우를 싼다.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수저는 젓가락, 숟가락 순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수저집에 넣는다. 수저를 넣은 수저집은 다시 발우 뚜껑 위에 둔다. ② 발우는 어시발우부터 2,3,4번 발우 순으로 닦은 뒤에 차례로 발우를 포개고 뚜껑을 덮는다. 두껑 위의 발우 수건은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③ 발우 닦기는 퇴수물을 비우기 전에 해도 된다. 즉, 퇴수물을 걷어 올 때를 기다리는 동안 수저와 1,2,3번 발우를 이와 같이 닦아서 수저는 수저집에 넣고 1,2,3번 발우는 포개어서(뚜껑은 덮지 말 것) 4번 퇴수발우와 앞뒤로 나란히 놓아두고 있다가 퇴수를 비운 뒤에 바로 4번 발우를 닦아서 마저 포개 넣는다. ④ 발우를 포갤 때는 양 손 엄지손가락을 발우 안쪽으로 넣어 밖으로 밀면서 들어 올려 소리나지 않게 살짝 집어넣는다.
발우를 쌀 때에는 포갠 발우를 앞으로 내어놓고 밑깔개(발대발대)를 접은 다음 밑깔개 위에 발우를 놓고 뚜껑을 덮는다. 그리고 다시 이 발우를 앞으로 내어놓고 발우띠(발낭, 발우를 사매는 천)를 좌우로 펴서 그 한가운데에 발우를 올려놓고 싸맨다. 싸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발우가 발우띠의 한가운데에 와 있는지 발우띠의 양 끝을 들어보아서 확인하고 조절한다. ② 발우띠의 양 자락으로 한 번 단단히 묶고 그 매듭을 왼손으로 누르면서 왼쪽 끈을 매듭이 되게 한 번 접는다. 그리고 이 접은 끈 아래로 오른쪽 끈을 빼내어 역시 하나의 매듭을 짓는다. 두 매듭을 편 전체 길이가 수저집을 넘지 않게 해야 한다. 수저집은 숟가락의 오목한 면이 아래로 가게 발우 뚜껑 위에 세로로 놓아야 한다. ③ 매듭을 짓고 긴 발우띠 끝자락은 매듭 길이에 맞추어 안으로 접어넣는다. ④ 무릎 위의 발우 수건을 약간(반쯤) 접어 발우를 덮는다.
죽비를 세 번 치면 합장한 다음 발우를 두 손으로 들어서 가슴 앞에 올리고 일어서 서 발우 선반 위에 올려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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