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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에 연등을 다는 이유...

털보아찌 2008. 10. 7. 21:44

 

등을 다는 이유는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하고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고자함에 있다.

등을 밝히는 연등 공양에 대해서
불교 경전에서는 지혜, 해탈, 자비, 선행, 제생 등을 의미하고 있다고 전한다.

연등에 관하여 불교 경전에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빈자일등(貧者一燈)에 관한 내용입니다.

석가세존께서 사위국의 어느 정사에 계실 때 일이다.
사위국에 난타 라는 한 가난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국왕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신분에 맞는 공양을
석가와 제자들에게 하고 있는 것을 보자 스스로 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생에 범한 죄 때문에 가난하고 천한 몸으로 태어나
모처럼 부처님을 뵙게 되었는데 아무 것도 공양할 것이 없구나.」

이렇게 슬퍼한 나머지 온종일 돌아 다닌 끝에 겨우 돈 한푼을 얻게 되었다.
그녀는 돈 한푼을 가지고 기름집에 가서 기름을 사서 등불을 켰다.

이윽고 밤이 깊어 등불은 하나 둘 꺼졌는데
하나의 등불만은 시간이 갈수록 밝기를 더하는 것이었다.

부처님의 시자인 아난이 등불이 켜져 있으면
부처님께서 주무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끄고자 하였으나
손으로 바람을 일으키자 등불은 더 밝아질 뿐이었다.

이것을 본 부처님께서
"그만두어라, 아난아.
그 등불은 한 가난한 여인이 간절한 정성으로 켠 것이어서
너의 힘으로 그 불을 끌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여인은 지금은 비록 가난한 모습이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어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이야기는 《현우경》의 빈녀난타품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빈자일등 이란 말이 생겼고
「부자의 만 등보다 빈자의 한 등이 낫다.」는 말이 생겼다.

이 경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앞에 정성을 모아 등불을 켰고,
특히 부처님 오신 날에는 사찰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거리마다 등불을 켜고 내걸었습니다.

이것이 국가의 행사로 이루어진 것이 고려시대의 연등회였습니다.
지금까지 글 속에 나온 연등은 등불을 켠다는 뜻(燃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