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법
걷는 것은 모든 등산기술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다.
기술을 요하는 암벽등반도 결국 암벽이나 빙벽에서 걷는 것의 연장이므로 걷는 것이 등산의 가장 기본이 되는데 일상생활에서는 평지를 걷는 수평이동만을 하지만 산에서는 경사지고 험한 곳을 수직 이동하게 되므로 훈련과 요령 그리고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산에서 걷는 것과 평지에서 걷는 것의 차이는 운동량에 있다. 등산을 위해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는 한 등산을 처음 시작하면 숨이 차고 다리에 근육통이 오기도 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짧은 거리부터 시작하여 긴 거리로 차츰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면 고통은 점차 줄어들고 산행은 수월해지는데 이와 동시에 자신의 몸에 맞는 걷는 습관을 익히면 된다.
산에서 걷기와 휴식
1. 걸을 때는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안전하게 걷는다.
2. 발걸음을 너무 넓게 띄지 말고 항상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속도로 걷는다.
3. 산행 중 휴식은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정도 걸은 후 5분 정도 휴식을 하다가
차츰 30분 정도 걷고 5-10분간 휴식한 다음 산행에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간씩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휴식시에는 퍼질러 않거나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등산화 끈을 고쳐
맨다든지 배낭의 불편한 점을 고치도록 한다.
5. 산행 중에는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대조하여 현재위치를 확인해 나가도록 한다.
호흡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으며 코로만 호흡을 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며 입과 코를 적절히 사용해서 호흡해야 필요한 호흡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
배낭을 맨 체로 오르막을 오를 때는 절대로 급하게 올라서는 안된다. 보폭을 작게 하여 천천히 걷는 것이 체력을 아끼는 보행 요령이다. 나무, 바위모서리같은 지형지물을 잡고 오를 때는 뿌리가 흔들리는 나무나 썩은 나무, 푸석바위, 물기가 있는 바위는 주의해야 한다.
또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가능한 체력소모가 적은 길을 선택하고 경사면을 갈짓자로 오르는 것이 체력소모가 덜게 되는데 25~40도 이하나 이상의 경사일 경우에는 곧바로 오르는 것이 힘이 덜 든다.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고된 경사를 올라서 간신히 정상에 도착하면, 이제 하산하는 길은 편하겠지 하고 방심하기 쉬운데 그러나 방심은 금물, 등산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많은 부분이 사실은 하산 경사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리막길에서 걷는 법의 기본 산을 오를 때와 같은데 약간 앞으로 굽힌 자세로, 발은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누르듯이 착지시킨다. 지나치게 올리지도 말고, 지나치게 차는 동작을 취하지 말고, 발을 신중하게 옮긴다.
내리막길은 가속도가 붙으므로 신발 안에서 발이 이동하기 쉬우므로 상처나 물집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단단히 죄는 것이 좋다.
또한 하강 길에서 초보자는 스피드를 내기 쉬운데 중력에 의해 걷는 것이므로 올라가는 것보다 체력적으로 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기운대로 스피드를 내서 걷게 되면 큰 함정에 빠지게 된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 미끄러지거나 부석을 밟아서 다치기가 쉽고 또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뛰어서 내려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산에서 뛰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며 이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무릎, 허리에 쓸데없는 부담을 주게 되어 관절을 삐거나 다치는 원인이 되며, 피로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껑충껑충 뛰어내려가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처음 뛰어 내려가기 시작할 때는 편하지만 금새 무릎이나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서 하강 속도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발목을 쉽게 다치는 사람은 휴대용 지팡이를 사용해서 천천히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어쨌든 보폭을 작게 해서 페이스를 억제하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내리막길을 걷는 방법이다. 보폭을 크게 해서 황새걸음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데 절대로 삼가해야 하며 달리면서 내려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금물이다.
쉬는 요령
산행 중 한번 지치고 나면 다시 체력을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몸과 마음이 지치거나 피로하기 전에 쉬어야 하는데 그냥 막연하게 쉬고 있어서는 안된다. 휴식은 다음에 걷기 위한 준비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쉴 때는 우선 의복을 정리를 해야 하는데 더위나 추위에 부지런히 대응하는 것도 피로를 적게 하는 비결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수분이나 영양의 보급도 잊지 말고 해 두어야 한다.
급경사의 오르막에서는 배낭을 메고 선 채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쉬면 된다.
휴식을 취할 때는 바람이나 기온의 정도를 감안하여 잠시라도 방풍의를 껴입고 열량 많은 행동식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좋으며 여유가 있을 때는 등산화 끈을 고쳐 묶어 발의 피로를 잠시라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출발하기 전에는 발목과 무릎을 간단하게 풀어준 뒤 출발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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