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공간 ★/감동의글 이야기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털보아찌 2008. 11. 24. 21:35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공원에서 책을 읽기 위해 앉을 자리를 찾던 나에게 버려지다시피 놓여져 있는 초라한 벤치가 보였습니다. 아주 오래된 버드나무의 길고도 긴 가지 밑에 있는 벤치였답니다. 나는 삶에 회의를 느끼면서 몹시도 지쳐 있었습니다. 그때 놀다가 기진맥진해진 소년이 숨을 헐떡거리면서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는 내 앞에 서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어요!" 그의 손에는 꽃 한 송이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너무나 작았고, 빗방울을 맞으면 금방이라도 떨어져 버릴 것처럼 꽃에는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나는 소년이 그 죽은 꽃을 들고 멀리 가서 놀아주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저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시선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내 옆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형편없는 그 꽃을 자신의 코에 대고는 이렇게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정말 예쁜 꽃이에요. 제가 꺾었지만 누나에게 드리겠어요." 내 앞에 보이는 그 꽃은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렌지색, 노란색, 그리고 빨간색이 감돌고 있었지만 생동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꽃을 선사받기로 했답니다. 그러지 않았다간 소년이 가지 않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고마워." 그러나 소년은 꽃을 내 손에 내려놓을 생각은 하지 않고 허공에 들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그가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라는 사실을...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태양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좋은 꽃을 주어서 정말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천만에요." 소년은 미소를 짓고는 놀기 위해 뛰어갔습니다. 소년이 나에게 준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앞을 볼 수 없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활기차게 놀 수 있을까? 나라는 사람은 자기연민에 빠져 오래된 버드나무 밑에 앉아 궁상을 떨고 있는데... 소년은 내가 스스로 슬퍼하려 애쓴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소년은 아마 마음으로 그걸 알았을 겁니다. 그는 아마 참다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축복을 타고 났을 것입니다. 나는 그 맹인 소년을 통해, 문제는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사랑보다 더 소중한 보물은 없습니다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