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종별·채비★/감성돔

감성돔 포인트 찾기

털보아찌 2008. 11. 25. 00:02


감성돔낚시에서 포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갯바위에 내리면 가장 먼저 포인트 여건을 살펴본다.

감성돔 시즌이 돌아왔다. 참돔이나 돌돔을 좇아 여름밤을 지새운 전문꾼이나 보리멸ㆍ벵에돔으로 잔 손맛을 즐긴 초보꾼 할 것 없이 감성돔 시즌의 개막은 10년 만에 헤어진 첫사랑을 만나는 것처럼 설레일 터. 하지만 여전히 초보자들에게 감성돔낚시는 어렵고 힘든 낚시다. 조류가 어떠니, 포인트가 어떠니, 밑밥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하니… 그러나 무엇보다 감성돔낚시는 포인트를 읽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감성돔 포인트 선정법-, 이것만은 알아두자.

상층부를 회유하는 고기와 달리 감성돔은 월동이나 산란을 위한 시기가 아니면 활동범위가 그다지 크지 않다. 즉, 낚이는 장소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꾼들이 소위 고기가 잘 나온다는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같이 출조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감성돔낚시에서 포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포인트를 결정하는 요소로는 물때, 조류, 갯바위 형태, 수심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연중, 24시간 내내 조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은 없다. ‘황’을 치고 나면 흔히 “물때가 맞지 않다, 수심이 얕더라, 조류가 전혀 가지 않더라.”고 변명을(?) 늘어놓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포인트 선정을 잘 못 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하게 포인트를 확인하는 방법은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포인트 여건을 이용하면 어렴풋이나마 물속 여건을 알아낼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이 갯바위 지형 탐색. 다이버들의 이야기를 빌리면 물속 지형도 물위 갯바위와 거의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널찍한 여가 있는가 하면 옴폭 패인 골짜기도 있고 불쑥 솟아오른 산 등, 육지에서 보는 갯바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물밑과 갯바위는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 조류를 보고 물밑지형을 알아내는 방법이다. 순조롭게 흘러가던 조류가 급격하게 방향을 튼다거나 종조류, 와류지대가 생기는 것을 보면 주변과 다른 환경, 다시 말해 수중여나 물골, 해조류지대 등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힌트 하나, 보통 갯바위에 내리게 되면 채비부터 세팅하는 꾼들이 많은데 단골 포인트가 아닌 이상 포인트 환경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때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포인트를 내려다보자. 웬만한 수중여나 조류의 전체적인 움직임들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생자리 포인트 찾기

앞에서 언급했듯 감성돔은 무작정 갯바위에서 낚시를 한다고 해서 고기가 낚이는 것은 아니다. 꾼들이 유명 포인트를 선호하는 이유도 고기들이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되어 있어 항상 주변에 감성돔이 머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름난 포인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과다한 밑밥투여와 황폐해진 바닥, 그리고 바다의 인공구조물의 증가로 인한 조류의 변화 등이 가장 큰 이유로 대두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아무도 내리지 않던 생자리 포인트에 하선했다. 처음 느끼는 막막함이 사라지게 되면 주섬주섬 채비를 만들고 낚시를 시작하게 된다. 이제 열쇠는 낚시꾼 손에 쥐어졌다. 동전의 양면처럼 생각지 않던 대박 조과를 거둘 수도 있고 예상했던 대로 ‘몰황’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포인트 선택이다. 만약 첫눈에 포인트를 식별해 냈다면 당신은 이미 최고수의 반열에 들어선 상태. 하지만 대다수 꾼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포인트 읽는 눈은 어느 정도일까?

가상의 두 낚시꾼 A씨, B씨와 함께 포인트에 진입해봤다. 그들의 포인트 선택을 보면서 자신의 실력을 알아보도록 하자. 보자. 그렇지 않다면 과연 당신의 포인트 읽는 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눈은 어느 정도일까? 자신의 포인트 읽는 눈은 어느 정도일까? 현재 자신의 포인트 읽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자. A씨와 B씨의 낚시실력은 백중지세. 포인트는 지역적 특색을 배제한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든 포인트에서의 진입시간은 입질이 가장 왕성한 새벽 동틀 무렵으로 설정해 놓았다.

콧부리 포인트

가상의 콧부리 포인트(그림1)를 살펴보자. 콧부리 왼쪽은 커다란 만으로 되어있고 오른쪽은 완만하게 들어간 밋밋한 갯바위 형태를 띠고 있다. 콧부리 끝 부분은 1명 정도만이 낚시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한 상태다. A씨는 콧부리에 B씨는 약간 만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조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때는 6물. B씨는 큰 만을 타고 돌아 나온 지류가 본 조류와 만나는 ①지점을 노릴 생각이었고 A씨는 조류상류에 밑밥을 투여하고 ②지점을 집중적으로 노릴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이들 중 누가 더 정확한 포인트 분석을 한 것일까?



얼핏 보기에는 콧부리 끝에서 낚시를 하는 A씨가 훨씬 좋은 포인트를 차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A씨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나 했다. 바로 콧부리의 생김새다. <그림1>의 ①에서 보는 콧부리는 앞에서 설명했듯 1명 정도만이 낚시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 이렇게 생긴 곳은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갯바위 여 뿌리가 발 앞쪽으로 뻗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물밑여건에서는 조류가 ②지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A씨가 상류지점에 뿌린 밑밥은 합수지대에서 잠시 멈칫거리다가 소량씩 난바다 쪽으로 빠져나가 그나마 여 뿌리 안쪽에 있던 감성돔도 밑밥에 현혹되어 ②지점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B씨도 잘못 집어낸 부분이 있다. 사리 물때에는 조류세기가 빠르기 때문에 B씨의 생각처럼 만을 돌아 나오는 지류가 생겨나기 힘들다. 오히려 발 앞쪽으로 조류가 밀려들어와 채비조작이 상당히 힘들어진다. 이때는 채비를 최대한 멀리 던진 후 발 앞으로 밀려들어오기 전에 채비를 조작해 콧부리 쪽으로 휘어져나가는 조류를 공략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홈통 포인트 찾기

폭 30m, 깊이 50m 정도의 홈통(그림2)을 공략하기 위해 A씨와 B씨가 포인트에 하선했다. 물때는 만조를 지나 초들물을 향해 가고 있다. 조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 A씨는 홈통 왼쪽 시작부근에, B씨는 오른쪽 홈통 끝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약 10m를 나타낸다. 홈통 중앙부는 15m이상 상당히 깊은 편이다. A씨는 발 앞 부근인 ①지점을, B씨는 홈통 입구 중앙부분인 ②지점을 공략하기로 했다. 과연 누가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인가? 정답은 B씨다. A씨는 일단 포인트 선택은 좋았다. 현장과 같이 조류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들물 포인트에는 B씨가 앉은 쪽보다 조류가 홈통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시작점인 A씨 쪽이 훨씬 나은 조과를 기록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전방을 공략하지 않고 발 앞 벽면부분을 공략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홈통의 크기. <그림2>의 홈통은 폭은 30m밖에 되질 않지만 깊이가 50m나 된다. 이런 홈통은 홈통안쪽으로 지류가 갈라져 들어가지 않는다. 안쪽은 말 그대로 수심만 깊은 무조류 지대인 것이다. 조류의 낚시라고 일컫는 감성돔낚시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인 셈이다. 벽면을 공략하기 보다는 홈통 입구 중앙부를 노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B씨가 앉은 곳은 들물 때 홈통 포인트로는 부적격이지만 공략지점을 정확히 선택했다. 사리물 때 같았으면 조류가 A씨가 앉은 곳에서 B씨 쪽으로 오지 않고 대각선을 그리면서 난바다로 빠졌을 테지만 조류의 힘이 약해 대각선으로 꺾이는 조류보다 일직선으로 낚시자리 쪽으로 들어오는 조류가 더 세기 때문이다. 물론 B씨가 A씨와 마찬가지로 발 앞만 노렸다가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B씨가 노린 홈통 중앙부분은 수심이 A씨와 B씨가 서있는 곳보다 상대적으로 깊다. 일종의 물골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밋밋한 갯바위 포인트 찾기

<그림3>과 같은 포인트에 하선했다. 경사져 내려오다가 갑자기 직벽을 이루면서 폭 10m의 갯바위로 널찍하게 되어있다. 갯바위가 울퉁불퉁하지만 전체적으로 밋밋한 형태다. 딱히 수중여나 물골이 없어 보인다. 갯바위가 밋밋하다보니 와류나 조경지대, 종조류 등 특수한 조류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여태껏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이던 A와 B씨도 난감해한다. 궁여지책으로 A씨는 조금 튀어나온 갯바위 부근을, B씨는 최대한 멀리 캐스팅해 갯바위 먼 곳을 노리기로 했다. 조류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것이 정답일까? 사실 이런 곳은 물밑지형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는 대다수 낚시꾼이 고전을 하는 장소이다. 일단 낚시자리 선택은 A씨가 맞았다. 밋밋한 갯바위에서 조금이라도 튀어나온 곳은 조류가 다른 곳에 비해 원활히 흐르고 조금씩 조류방향이 틀려지기 때문. 하지만 이 역시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일 뿐,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림3을 자세히 보자. 갯바위 뒤편이 직벽 형태로 되어있다. 물밑이 갯바위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발 앞쪽은 수심이 얕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물밑이 계단식 지형으로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먼 곳을 노린 B씨의 판단은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계단식 지형이 아니더라도 갯바위가 밋밋한 곳은 일반적으로 발 앞쪽 수심이 얕은 편이다. 게다가 갯바위 굴곡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발 언저리는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없어 고기가 가까이 붙지 않는다.



한 가지 이 포인트의 장점은 들물과 날물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 들물과 날물의 조류방향이 상이하게 다르고 특별히 물때에 따른 차이가 없기 때문에 밑밥을 이용, 인위적인 포인트를 만들어 공략하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직벽 지형 포인트 찾기

  직벽 형태의 갯바위(그림4)에 A씨와 B씨가 내렸다. 두 곳 모두 1명 정도 낚시 가능할 정도로 협소한 자리다. 발 바로 아래 수심이 15m에 이를 만큼 엄청난 직벽 형태를 지니고 있다. 물때는 11물. 만조 전후 물돌이 시간대다. A씨는 낚시 자리 좌우의 벽면에 채비를 바짝 붙여 낚시를 하였고 B씨는 갯바위 앞 10m부근을 전유동 낚시로 폭넓게 공략했다. 어떤 조사가 나은 조과를 기록했을까? 여기서 잠시 직벽 지형에서의 물때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직벽은 과연 어느 물때가 좋은 것인가, 대부분의 꾼들이 직벽=들물 포인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날물에도 입질이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벽지대에서 중요한 것은 공략지점과 품질이다. 직벽 포인트에서는 말 그대로 발 앞의 직벽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낚시 자리 앞쪽은 감성돔이 몸을 숨길 은신처가 마땅치 않고 수심이 너무 깊어 서식처로는 부적합하다. 그런 면에서 A씨의 낚시방법이 옳다 할 수 있다. B씨의 경우 전유동으로 다양한 수심층을 노리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서식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직벽 앞쪽을 공략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려둘 것은 벽면을 노릴 때는 직벽에서 채비를 바짝 붙일수록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또 하나 바닥층을 고집하지 말라는 점. 특히 아침물때는 감성돔이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홍합층이 밀집되어있는 수심 7~10m까지 떠오르기 때문에 바닥층을 고집해서는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밑밥의 효과적인 운용이다. 대부분의 직벽 포인트는 갯바위 유형상 들,썰물시 조류가 바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찌낚시에 알맞은 적정 물때가 상당히 짧다. 이 때 잘못된 밑밥 투여는 그나마 짧은 입질 시간마저 놓치게 된다. 벽면을 타고 좌우로 흘러가는 조류를 정확히 읽고 밑밥을 투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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