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등산에 가시면서 왜 오이를 꼭 가져가세요?
"땀을 흘리면 수분만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고 몸속에 있는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무기질도 빠져나가는 것은 말숙이도 알고 있지?"
"네 그건 알아요. 그런데요?"
"오이는 물론 수분이 많으니까 당연히 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빠져나간 무기질을 보충해줄 수 있어서 등산하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단다."
"그렇군요. 다 이유가 있었군요. 오이에는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지요?"
"그럼 오이 한 개에 비타민C가 10mg 정도 들어 있지. 그래서 신진대사를 원할하게 해주고 피부와 점막을 강하게 하여 줄 뿐만 아니라 희게 만들어 주고, 감기 예방효과도 있지."
"오이를 먹다보면 어떤 때는 오이꼭지가 아주 써서 먹을 수가 없어요. 그건 왜 그래요?"
"오이에는 쿠쿠르비타신C (
C22H56O)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그게 오이의 쓴 맛을 내는 성분이란다.
그게 오이의 쓴맛을 내게 하는데 항암효과도 있다고 하지."
"쓴 오이를 많이 먹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그걸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
"그런데 어떤 오이는 많이 쓰고, 어떤 오이는 쓰지 않아요. 그건 무슨 이유죠?"
"쿠쿠르비타신C는 기온이 높고 가물었을 때 더 많아지게 된단다. 또 저온일 때도 더 많아져서 오이 맛이 더욱 쓰게 되지."
"그럼 오이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먹으면 더 쓰다고 했는데 왜 그래요?"
"오이는 보관하기가 까다롭지.
랩에 싼대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금방 상한단다.
하나씩 풀어서 신문지에 싸서 넣어두어야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어쨌든 냉장고에 보관하는 동안 수분이 증발하게 되니까 쿠쿠르비타신 C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그래서 쓴맛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이지."
"오이하고 다른 채소하고 섞어서 요리하면 안 좋아요?"
"그래. 오이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Ascorbic acid)라는 것이 들어 있어서 다른 채소와 섞어서 요리를 하면 비타민을 파괴하게 된단다. 그래서 다른 채소와 섞어서 요리하는 것이 좋지 않아. 하지만 이 아스코르비나아제는 식초와 식염을 넣으면 그 작용을 멈추게 되어 비타민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 준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오이 요리를 할 때는 식초를 많이 넣는군요.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