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한 장에 추억이 숨을 쉰다. 유년의, 학창시절의, 군대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다. 기쁘고, 슬프고, 가슴 찡하고, 가슴 저미는 추억이다.
“이겨야 미팅 간다” 으랏차차 팔씨름
1980년 10월 달성고교 2학년 때의 풍경. 팔씨름은 ‘미팅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었다. 여고생들과의 미팅을 주선했던 가운데, 신발을 든 친구야
누가 이겨도 좋았을 것이다.
눈물 훌쩍 … 우리 엄마 시집가던 날
1969년 2월 어머니가 시집가던 날. 눈 덮인 오서산과 고향 그리고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을 뒤로한 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고3 까까머리에 고속도로 났어요”
그날은 그야말로 기습이었다. 선생님들이 수동식 이발기계를 들고 수업시간에
들어와서는 우리의 머리를 사정없이 밀어버렸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며 어찌나 웃었던지.....
‘포로’된 부엉이와 미녀 4총사
1952년 4월 어느 날, 부엉이 한 마리가 우리 집 닭장을 습격하러 왔다가 붙잡혔다.
6·25전쟁으로 인해 벌거숭이가 됐던 고지산 기슭 남대천변에 그 부엉이가...
위풍당당! 유치원 봄소풍 행진
마을에 큰일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유치원 봄소풍 가는 날이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화천댐으로 봄소풍 가는 길에 시가행진을 벌였다.
군인 가족이 많다 보니 유치원생 소풍에도 군부대가 도움을 주었던 모양이다.
국보급 웃음 … 개구리사냥 특공대
1980년 어느 날. 우리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개구리를 잡으러 논에 나가던 길이
었다. 그런데 사진관을 하던 최재범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더니 사진을 찍어주겠
다고 했다.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운동회야? 패션쇼야?
1961년 인천사범학교 가을운동회 사진. 나는 당시 2학년으로 연극반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해 운동회에서는 가장행렬에 참여했다.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복
장 변천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는 화랑 역을 맡았다.
“다 함께 흔들어봐요~ 이렇게”
1973년 8월 무더운 여름. 그늘에서 쉬어도 슬며시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 날씨에
친구들이 마을 뒷산에서 신나게 춤추고 있는 모습이다. 그 흔한 녹음기 하나 없는
데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야~ 라면 맛 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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