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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는 낚시와 날씨의 관계를 말할 때 비가 내리면 새 물이 호소로 들어 오므로 고기들이 많이 잡힌다든지 동풍이 불면 낚시가 잘 안된다는 정도의 상식선에서 그친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들을 이제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해석한다면 그 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르게 이해 할 수 있어 기상상태야 말로 낚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날씨 상황만 보고도 조황을 미리 예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날씨와 낚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붕어의 이동과 먹이활동은 계절은 물론이고 그 날의 날씨에 따라 달라지므로 낚시방법도 그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낚시를 가기 전에는 먼저 그 날의 날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사계절을 통하여 모름지기 낮에는 햇빛이 비쳐서 수온을 높여 주어야 밤에 낚시가 잘 된다. 이것은 수온이 높은 여름에도 마찬가지여서 낮 동안에는 햇볕으로 인해 수심층에 따라 수온이 뚜렷하게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뜨거워진 표면층의 물이 밤에는 선선해진 대기온도의 영향을 받아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면서 붕어와 잉어들이 낚시권까지 다가와서 먹이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된다. 바람은 수온을 변하게 하고 물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하여 바람에 따라서 조황이 좌우된다. '마파람에 게눈 감춘다'는 말대로 옛부터 바람 부는 것을 보고 낚시상황을 짐작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면 낚시에 유리하나 반대로 저온건조한 바람은 불리하다. 저녁바람이 약하고 하늘이 맑은 날은 낚시에 유리하고 바람 방향이 자주 바뀌고 스산하며 사람의 기분도 찌부둥한 저기압인 날은 고기들 역시 먹이를 잘 먹지 않는다. 고기는 환경이 맞지 않으면 미끼를 입에 갖다 대주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런 날은 고기들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아는게 아닌가 짐작한다. 기압의 변화는 수압에 곧바로 영향을 미쳐 수압변동에 적응하려는 고기들의 상하 이동에 관계된다. 고기압 때에 낚시가 잘 되나 고기압 언저리에 놓이면서 기압이 불안해져서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고 어지럽거나 찬바람을 몰고 오는 때는 그 반대이다. 그러나 저기압 상태라도 그 날의 수온변화가 정상적이면 낚시는 오히려 잘 된다. 요즘에는 기상예보가 더욱 정확해 지고 정보 또한 다양해 져서 TV와 라디오로 정확한 매일의 기상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조금 더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예보를 원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두 개의 기상위성이 보내 온 그림자료를 기상청(www.kma.go.kr)으로부터 받을 수도 있다. 이제는 기상정보도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시대가 되었다. 다음 계절에서 자기네 계절용 상품이 잘 팔릴 것인지를 과학적인 기상데이터에 의해 판단하는 것은 제조업체로 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낚시에서의 기상정보는 낚시할 때 비를 맞지 않을까 비가 오면 낚시가 잘된다는 정도의 피상적인 정보로 취급받고 있지만 물고기와 기상간의 관계가 널리 상식처럼 통용된다면 더욱 중요한 정보로 취급받게 될 것이다. 2. 한반도에 부는 바람들 상식적으로 기상은 태양에 의해 변화하는 일조량, 비, 바람, 기온, 기압, 습도 등을 말하는데 그 중에서도 바람은 기온과 수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계절마다 다르게 불어오는 바람이 기온에 영향을 미치고 기온은 물과 접촉하여 수온을 바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부는 바람과 이것이 낚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이해하고 있으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서식환경에 적응해 가는 붕어들의 생태를 상당히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조황을 예측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고기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직전이나 일시적으로 바람이 그쳐 있을 때 가장 입질이 빈번하다. 소나기입질이 끝난 직후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거나 바람이 다시 불어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기단] - 봄 : 남서풍(양쯔강 기단), 고온건조, 낚시영향도= O - 여름 : 남동풍(북태평양 기단), 고온다습, O - 가을 : 북동풍(오호츠크해 기단), 저온다습, X - 겨울 : 북서풍(시베리아 기단), 저온건조, △ - 우리나라에 부는 바람의 70-80%가 중국에서 불어오는 서풍이나 남서풍이다. 사실은 이 바람 덕에 먹고살고 있다. 서풍은 중국 양자강과 황하강에서 발생한 비구름을 한반도로 옮겨 주어 연간 강수량의 대부분을 채워주는 중요한 바람이다. 습하고 따뜻한 이 서풍은 우리 농업의 주기에도 근본이 된다. 낚시와도 연관성이 깊어서 서풍이 불면 낚시에 가장 유리하다. 반대로 동풍과 북풍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서풍이 강할 때보다 약하게 불 때 낚시가 더 잘 된다. 서풍에도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저기압인 경우에는 고기압권에서 불어 온 강한 서풍에도 표면층의 수온이 따뜻한 채 유지되나 고기압으로 바뀐 다음에 불어오는 찬 서풍은 수온과 기온을 떨어뜨린다. 새벽의 최저기온의 경우에는 찬 서풍이 평소보다 약 5도 정도 더 떨어뜨린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날씨는 쾌청해서 사람에게는 상쾌한 기분을 주지만 낚시는 기대에 못 미친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낚시는 왜 안되는지 궁금한 때가 있는데 수온을 내려놓기 때문이다. -초봄에는 시베리아에서 북서풍의 찬바람이 불어오는데 초봄에도 하루만에 온 대지를 겨울로 꽁꽁 얼어붙게 만들어 놓는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온을 영하로 끌어내리는 찬 북서풍을 우리는 동장군이라 부른다. 북서풍은 건조한 바람이어서 초봄 낚시에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산란을 앞둔 붕어는 북서풍이 부는 가운데서도 먹이활동을 완전히 멈추지 않기 때문에 대어가 저수지 마른 수초 속에서 곧잘 잡힌다. 봄에는 북서풍과 서풍이 번갈아 부는데 온난한 서풍이 불 때는 날씨가 그리 차지 않으며 봄이 무르익어 갈수록 북서풍은 그 기세가 차차 꺾여진다. 초봄에 바람만 불지 않으면 기온은 한층 올라가서 붕어들이 물 가장자리로 더욱 다가 나온다. - 여름철에 주로 장마시기에 부는 남풍은 북태평양에서 불어오는데 해양성으로 습하고 무더운 바람이어서 세게 불더라도 서풍보다 낚시에 더 유리하다. 서풍과 더불어 수온을 많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장마는 이 남풍 또는 남동풍과 저온건조한 북서풍이 여름 한 달간 한반도를 가로질러서 서로 진을 치고는 남북으로 밀고 밀리면서 전선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 두 기단간의 기압차와 기온차가 점점 커지면서 때로는 폭풍과 폭우가 쏟아져 큰 재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모내기용 배수와 봄 가뭄으로 인해 말라버린 강과 호수를 물로 풍족하게 채워주고 식수도 동시에 해결해 주기도 한다. 장마는 예년에 6월 25일경부터 7월 25일경까지 약 한 달간 계속된다. - 오호츠크해 기단에서 생겨난 동풍은 주로 초여름과 가을철에 잠시 불어오며 한여름 밤에 잔잔하게 불어오는 동풍은 대기 중의 열을 가두어 온 나라를 열대야의 찜통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 외의 동풍은 서풍에 대한 반사풍이거나 국지풍이다. 동풍과 북동풍(오호츠크해 기단)은 수온을 낮추므로 이때는 빈번한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남풍 이외에는 모든 바람은 수온을 떨어뜨리는데 풍향에 관계없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물 표면층에 있는 피라미부터 바람 부는 반대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하고 붕어 역시 하던 입질을 멈추거나 차츰 뜸해지기도 한다. 밤에는 공기의 밀도가 높아지고 지역간의 기온 평준화로 세게 불었던 바람도 거의 멎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수온이 따뜻해져 오면서 붕어와 잉어는 따뜻한 얕은 곳으로 나오게 된다. 물이 따뜻하다는 것은 손으로 감지한 것으로 외기온도에 대한 상대온도이기도 하지만 수온계로 재어보아도 온도가 실제 높다. 물이 따뜻할 때는 손바닥만한 붕어가 큰 바늘을 들어 올려서는 낚시꾼이 볼 수 있도록 찌가 한참동안 멈춰 있을 정도로 입질이 안정되고 세어진다. 대체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계절에 낚시를 해본 사람은 찌는 예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3. 기압과 낚시 바람은 기압의 차에 의해서 생기는데 고기압에서 저기압 쪽으로 분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공기의 압력이 센 데서 약한 데로 불기 마련이다. 이웃한 두 종류의 기압 등고선을 가로질러 부는 것이 아니고 등고선간의 경계선(기압골)을 따라 비스듬하게 불게 된다. 즉 산골짜기를 따라 부는 것과 흡사하다. 지역간의 기압차가 클수록 즉 등고선이 조밀할수록 기압골이 깊은 것이어서 강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즉 수온이 올라간다고 해서 낚시가 반드시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고기는 바람에 앞서서 기압에도 민감하여 기압상태가 고르지 못해서 하루에도 바람이 수시로 바뀌는 때는 수온이 높더라도 낚시는 잘 안된다. 고기압 때는 물의 산소용존량이 높지만 저기압 때는 그 반대이다. 기압이 세면 지상의 연기는 공기 압력에 밀려 위로 상승하지만 기압이 낮으면 연기나 냄새가 밑으로 깔린다. 그래서 저기압 때는 고기들이 공기와 접촉된 물 표면층이나 중층에서 떠다니므로 바닥의 미끼로는 잘 내려오지 않는다. 그 대신 붕어에 쫓겨 내려 온 피라미가 미끼에 입질을 하지만 그러다가 시원한 바람이 물위로 스치면서 불어오면 붕어는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와 피라미들을 쫓아내고 먹이를 먹게 된다. 그래서 바람 부는 날 특히 낮낚시가 잘 되더라는 얘기가 나온다. 고기가 고기압일 때는 바닥층에 머물며 저기압일 때는 중층에 뜨게 되는데 그 상태가 고기에게는 가장 에너지 소모가 적기 때문에 편한 상태인 것으로 짐작이 된다. 고기가 물 속에서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거나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모든 동작이 몸 속의 부레의 조절로 가능하기 때문에 기압에 의해 영향을 받는 수압상태가 고기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잉어가 물위로 점프를 해대면 그 날은 낚시가 잘 된다고 한다. 이 경우는 비가 오기 직전의 저기압인 때가 많은데 낮에는 붕어와 잉어가 산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저수지 중앙의 중층에 머물면서 위로 튀어 오르다가 밤이 되면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그 수심에 해당하는 물가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기압수치를 모르더라도 우리는 강한 서풍이 비를 몰고 오는 때는 저기압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는 일단 찌를 예민하게 하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붕어가 입질을 잘 하다가도 바람이 약간만 불어도 곧바로 입질이 급해진다. 바람이 정작 수온을 내리지도 않았는데도 고기는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 즉시 먹이활동에 변화가 생긴다. 그것은 아마 바람이 불어오기 전에 기압이 먼저 수압에 영향을 미치고 붕어는 수압변화를 감지한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붕어와 잉어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미끼에만 입질을 하므로 고기압인 때나 고기압으로 바뀌고 있는 때에 낚시가 잘되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예외가 있는데 아무리 고기압이라도 찬바람이 불면 고기들은 깊은 곳으로 들어가 버린다. 태풍이 다가오면 기압은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태풍이 물러가면 다시 기압이 올라가는 것을 기압계로 알 수 있는데 어느 해 여름에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충북)에서 낚시를 하면서 기압을 재어 본 결과 기압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중(985 헥토파스칼, 1014이상이 고기압)에도 후덥지근한 다소 센 남풍이 수온을 높여 주어서 중치급의 붕어들이 입질을 계속하였다. 오히려 태풍 뒤에 고기압으로 올라가면서 기온이 낮은 바람이 불어오자 입질이 뜸해졌다. 현재까지의 관찰 결과로는 고기는 기압보다는 수온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날씨는 단시간에 변동되는 것이 아니므로 붕어는 태풍과 같은 비정상적인 저기압 날씨 때는 미리 감지하고 이미 사나흘 전부터 이동을 시작한다. 태풍이 다가 온다는 것 외에는 날씨상황(햇빛, 바람, 기온, 수온 등)에 전혀 변동이 없는데도 입질이 끊겼다가 막상 태풍권에 들어가서 기압이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는 입질이 되살아나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는 분명 낚시와 기압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수온측정과 병행하여 기압측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립이 될 만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여러 매체를 통해 설명할까 한다. 4. 낚시가 잘 되는 기상조건 일반적으로 맑은 날이라도 건조한 날보다 습한 날에 낚시가 잘 된다. 공기 중의 습기가 열을 차단하여 수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달리는 차의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서 손에 전해 오는 촉감으로 습도를 느낄 수가 있다. 안개와 이슬은 지상온도와 지표면 또는 물 표면층과의 온도차이가 클 때 발생하는데 밤이 되면서 기온이 떨어지면 수온도 그에 따라 내려가는 상태에서 대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붕어는 미끼를 찾아 물 가장자리까지 나오게 된다. 또한 여름철에 바람 한 점없이 후덥지근한 날씨보다 아예 바람이 불고 비라도 내리게 되면 낚시가 되기 시작한다. 너무 뜨거워진 수면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또한 낚시터에서 구름의 방향으로 날씨를 아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기단들을 이해하면 구름 방향을 보는 것도 가능한데, 구름이 동쪽이나 북쪽으로 흘러가면 거의 틀림없이 비가 온다. 반대로 서쪽과 남쪽으로 흐르면 오던 비도 곧 그치게 된다. 구름의 흐르는 속도가 빠를수록 기압의 차가 크고 날씨의 변화가 빨라진다. 하루에도 풍향이 계속해서 바뀔 때는 기압상태가 불안정하므로 차라리 저기압이 계속되는 때보다 낚시에는 더 불리하다. 여름날 저녁에 습기를 머금은 시원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밤 저수지에 밤안개가 옅게 끼기 시작 할 때면 기대에 찬 가슴은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여름에도 장마기간을 빼면 이런 좋은 날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날씨가 어떤 때에 낚시가 잘 되는가를 한마디로 딱 잘라서 말하기에는 날씨에 관한 변수가 너무 많고 복잡하다. 그래서 그 동안 감에만 의존해서 조황을 예측하곤 했다. 위와 같은 기상과 낚시의 관계들을 종합해 보면 낚시에 가장 좋은 날씨는 '그 계절에 맞게, 정상적인 날씨가 사흘 이상 계속된 때'이다. 정상적인 날씨란 '맑은 고기압 상태'에서 낮동안에는 '하늘이 맑아 햇빛이 많이 비치고 밤에는 바람이 불지 않고 기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날이다. 우리가 자주 출조를 하지만 만족스러운 조과를 맞기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런 좋은 날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바람이 몰아 치거나 수온이 차졌을 때에도 조황이 회복되기까지는 맑은 날이 사흘 이상은 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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