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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처럼 몸을 녹이는
뜨거운 용암 불구덩이 안에서도
놓을 수 없었던...
그런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 곁에도 그런 사람이 있나요?
어떤 고통속에서도 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었기에
저 두사람은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겠네요
"그림은 폼페이 유적지의 발굴화석이 아니라
지슬라브 백신스키라는 사람의 작품입니다"
.......
그거 아시나요?
몇해 전....
인천호프집 화재사건....1999년
그 때 한 커플이 있었답니다
이미 불은 너무 커서 잡기에 역부족이었고
남자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그녀를 한쪽으로 앉히고는
이불같은 천이나 커텐으로 덮고
또 그 위에 소파를 얹어서 막고....
물에 적신 헝겊을 주면서 코와 입을 막고 있으라고
되도록 숨을 아끼라고...
그리곤 자긴 그 밖에서 여자의 손을 잡고서
계속 중얼거렸답니다
" 넌 살아야 해
난 괜찮아...숨 오래도록 참을 수 있으니까...
좀 답답하더라도 119에서
사람이 오기 전까진 절대 나오지 마
아까 119에 연락이 되었으니
불이 더 이상 번지기 전엔 나갈 수 있을거야...
아직은 괜찮지?
우리 전에 만났을 때...
....
그리곤 그 때 네가 그랬잖아?
난 네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첨 만났을 땐 네 모습이 이랬었구..."
너...많이 사랑해
정말로......
.........
얼마 후 구조대가 오고
여잔 구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잔 죽었지요
여기까지가 제가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은건데
아마도 아시는 분은 아시는 이야기겠죠...
아마도 남잔 그녀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
눈앞에 닥친 위기감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이야기를 하며, 사랑한단 말을 하며
가끔은 그 상황에서도 웃음을 보이며...
그러면서도 잡은 손으론 더욱 커다란
사랑을 전하면서 꼭 움켜쥐었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 살아난 여자분은 그 후의
아픔이 엄청나겠지만...
그 고통이 너무커서 몇날을
눈물로 지새웠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 여자분...
지금은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 남자분이 사귄 여자분이라면
아마도 똑같은 영혼과 마음을 분명히 지녔을테니까요
20대 초반이었으니 이제 중.후반을 넘긴 나이겠네요
저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저런 걸 보면...
사랑이란 거...
나이나 환경, 지식이나 학력이 문제가
되는게 아닌 거 같습니다
사랑이란 건 그 두 사람만이
그려갈 청사진이니까요
그 남자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서 먼저 가야하는 맘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하지만 반대로 사랑하는 이를 지켜줄 수 있어서
조금은 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슬프네요...
눈물이...
사랑이란 거...
아직도 잘 모르지만...
알지도 못하고 서툴지만...
적어도 저만큼의
최선과 희생은 있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