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애인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중국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1일 MBC `지구촌 리포트`에서 소개된 구이저우성 양푸소학교의 루융캉(58) 교사.
방송에 따르면 루 교사는 무릎 아래 근육이 수축되는 병에 걸려 평생 무릎으로 걸어다녀야 했다. 그런 그가 교사로 나선 데는 이유가 있었다.
루융캉씨가 20살이 되던 해, 양푸소학교는 교사가 없어 폐교위기에 처했다. 그는 ‘교육이 없다면 우리 고장이 계속 낙후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직접 교사로 나섰다. 일어설 수 없었던 그는 무릎을 꿇은 채 학생들을 가르쳤다.
힘들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하지만 당시 생활이 어려웠던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루 교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지 마을을 찾아다니며 부모들을 설득했다.
그의 걸음은 고행 그 자체였다. 험한 산을 오를 때 무릎과 손이 그의 다리를 대신했다. 헌신적인 루 교사의 노력에 부모들은 감동했고, 학교는 학생들이 모여들면서 폐교 위기를 벗어났다.
루융캉씨가 교사가 된지 38년. 학생들의 수가 늘어났고, 학교는 현대식 건물로 바뀌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 또한 높아졌다. 그들은 루 교사의 열정을 잊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루 교사에게 두 다리를 찾게 해 주는 운동을 펼쳤던 것. 14번의 수술 끝에 루양캉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 다리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그는 방송에서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서 있는 나를 보고 좋아서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다”며 “58살에 비로소 설 수 있게 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현재 루융캉 교사는 목발을 짚고 있지만 무릎 대신 두 다리로 일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방송장면)[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