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대를 산책하고 ▤▥▤
부산기념물 제29호(경승지)로 지정된 신선대는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 산1850 일원에 자리 잡은 바닷가 절벽과 산의 정경(情景)들을 말한다. 깍아지른 해안절벽이 천혜(天惠)의 절경(絶景)을 이루는 신선대는 황령산에서 뻗어나온 산등성이가 부산만에 몰입하여 형성된 우암반도의 남단에 해당된다. 이곳은 화산암질로 된 해안이 파도의 침식을 받아 발달된 해식애(海蝕崖- 해식 작용으로 이루어진 해안의 절벽)와 해식동(海蝕洞-해식으로 생긴 동굴)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진 곳이다.
속설에 의하면 신라말 최치원(고운, 해운)선생이 신선이 되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며, 산봉우리에 있는 무제등이라는 큰 바위에는 신선의 발자국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가 있다는데서 신선대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는 신선대 가까이에 가면 신선들이 노는 풍악 소리가 들려왔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
용당(龍塘)
신선대 주변의 산세는 못을 둘러싼 용의 형상과 같다고 하여 이 일대를 용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신선대를 절단하여 도랑을 만들 때, 사토에서 혈흔이 나왔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도 있고, 가야진이라는 사람이 이곳에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다.
신선대(神仙臺)
신선대는 평소 사람들이 그렇게 분비지 않는 곳으로, 폭 3∼4m 정도의 산책로를 따라 삼림욕(森林浴)을 하는 기분으로 오른쪽으로는 바다를, 왼쪽으로는 우거진 숲을 감상하면서 한가롭게 거닐 수 있는 곳이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동명5거리나 용호동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고, 입구 간이주차장(무료)에 차를 세우고 신선대 일대를 둘러 볼 수 있다. 가능하다면 굽어 있는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푸른 바다와 많은 새들이 재잘거리고 있는 나즈막한 산을 구경하면서, 운동도 할겸 걸어서 일주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신선대 일대에는 사철 내내 잎이 푸른 상록활엽수와 가을,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활엽수가 섞여서 울창한 송림을 이루고 있고, 갈매기, 멧비둘기, 떼까치, 검은머리멧세, 바다쇠오리, 굴뚝새 등이 날아와서 노닐고 있는 곳이다. |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걸어도 20여분이면 남쪽 봉우리 정상(172.2m)에 도달할 수 있고, 사방이 탁트인 전망대에서 부산의 푸른 바다와 신선대 부두의 활기참을 한 눈에 사로잡을 수 있다. 아름다운 섬, 오륙도, 태종대, 아치섬(조도-해양대학교) 등을 코 앞에서 감상하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득한 수평선 끝에 걸려있는 쓰시마섬(對馬島)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말 부산의 10대 자랑거리로 손색이 없는 명승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봉우리에는 1797년 10월, 영국 해군 소속 브로우턴 함장과 승무원들이 '프리비던스'호의 부속선을 타고 이 곳 용당포에 상륙하여 부산항을 정밀하게 측량 관측했던 지점에 기념비가 건립되어 있다. 그들은 용당포 주민들과 접촉을 가졌던 최초의 영국인들이고, 부산 방문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7년에 기념비를 만들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2001. 4. 20일 영국 요크공작 신선대 방문 기념 식수가 자리하고 있다.
신선대 해안은 매우 깨끗하고 질이 좋은 모래사장과 빼어난 경관을 갖고 있어서 5·60년대에는 해수욕장과 위락시설들이 제법 있었다고 한다. 그 후 동명목재, 신선대컨테이너터미날, 해군부대 등이 생기면서 해안 경관의 일부가 변모하였고, 일반인들이 바다쪽에서 쉽게 접근할 수가 없어서 상당히 아쉽게 되었다. 이로인하여 본인도 신선대 해안 절경을 잡을 수가 없어서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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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유원지 입구에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있고, 오륙도와 백운포를 시원하게 바라보면서 길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날씨가 추울 때는 뜨뜻한 어묵 국물을 마실 수 있는 포장마차, 백숙 등을 판매하는 곳도 숲 속에 아담한 모습으로 숨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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