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공간 ★/감동의글 이야기

만 삼천원 ("꼭" 읽어 보세요 너무 감동적인 글)

털보아찌 2009. 3. 24. 21:01
 



아침에 출근하면서

눈물이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가슴이 찡한 글을 읽었다네....


서울 쌍문동 "풀무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작가 이철환의

"축의금 만 삼천원"이란 글이야..


약 10 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해남에서 친구가 -
*
*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
*
*


친구야! 술 한잔 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잔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친구야 술 한잔하자 / 오광수

♤ ♤ ♤

이 글을 읽고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없어서 해주지 못하는 아픈 가슴이

제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습니다


무엇이 그 부부를 그렇게 힘들게 하는지

흐려지는 모니터를 앞에 두고

참 많이도 서럽게 흐느끼고 말았습니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바라게 되는

새상을 살면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일 수 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는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정녕 나눌 수는 없어도

작은 아픔이라도 주지 않는

그런 고운 마음이기를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