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공간 ★/감동의글 이야기
어느 노부부의 사연 나는 15년째 마누라와 함께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있다. 그런데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와서 기다리시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 자리에서 출입문 쪽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신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 물끄럼히 마주보곤 하다가 문듯 생각난듯 상대방에게 만두를 권하기도 하고 서로가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슬픈듯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도대체 저 두분은 어떤 사이일까? 노 부부같기도 하고 늙어서 만난 첫사랑의 연인 같기도 하고... 그런데 할머니의 안색이 올적마다 조금씩 나빠 보이는게 어디가 편찬으신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할머니는 오늘따라 눈물을 자주 찍어내며 어깨를 들먹이다가 결국 만두를 그대로 남긴체 자리를 뜨셨다. 곧 쓸어질듯 휘청거리는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안은 노인들이 길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을때 까지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저 노인들은 어떤 사이일까? 노인들이 궁굼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다음주 수요일에는 꼭 물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 노인들은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우리 만두 가개에 나타나지 않으셨다. 그리고는 세월이 흘러 그 노인들이 거의 기억에서 살아질 무럽 어느 수요일날 오후 3시에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셨다. 좀 마르고 초췌해 보였지만 영락없이 그 할아버지였다. "오랫만에 오셨네요"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렸드니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이 조금 웃어 보이셨다. "할머니도 곧 오시겠지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으시며 "못와 하늘나라에 갔어"라고 짧게 말씀 하셨다. 우리 부부는 들고있던 만두접시를 떨어트릴 만큼 놀랐다. 그리고 울먹이는 할아버지의 얘기를 듣고서 우리 부부는 벌린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두분은 아들을 둘 둔 부부였는데 며누리가 서로 안모시려고 하다가 큰 며느리의 강경한 주장에 눌려 할아버지는 수원의 큰 아들집에서, 할머니는 목동의 작은아들 집에서 사셨고 두분은 서로 그리워 매주 수요일 마다 마치 견우 직녀처럼 우리 만두가게에서 만나셨다는 것이다 "이젠 나만 죽으면 되 저승에선 함께 살수 있겠지...." 할아버지는 중얼거리시며 물그럼히 창 밖만 바라보셨다 현재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우리 부부는 할아버지 앞에서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옮긴글-
나는 15년째 마누라와 함께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있다. 그런데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와서 기다리시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 자리에서 출입문 쪽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신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 물끄럼히 마주보곤 하다가 문듯 생각난듯 상대방에게 만두를 권하기도 하고 서로가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슬픈듯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도대체 저 두분은 어떤 사이일까? 노 부부같기도 하고 늙어서 만난 첫사랑의 연인 같기도 하고... 그런데 할머니의 안색이 올적마다 조금씩 나빠 보이는게 어디가 편찬으신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할머니는 오늘따라 눈물을 자주 찍어내며 어깨를 들먹이다가 결국 만두를 그대로 남긴체 자리를 뜨셨다. 곧 쓸어질듯 휘청거리는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안은 노인들이 길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을때 까지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저 노인들은 어떤 사이일까? 노인들이 궁굼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다음주 수요일에는 꼭 물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 노인들은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우리 만두 가개에 나타나지 않으셨다. 그리고는 세월이 흘러 그 노인들이 거의 기억에서 살아질 무럽 어느 수요일날 오후 3시에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셨다. 좀 마르고 초췌해 보였지만 영락없이 그 할아버지였다. "오랫만에 오셨네요"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렸드니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이 조금 웃어 보이셨다. "할머니도 곧 오시겠지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으시며 "못와 하늘나라에 갔어"라고 짧게 말씀 하셨다. 우리 부부는 들고있던 만두접시를 떨어트릴 만큼 놀랐다. 그리고 울먹이는 할아버지의 얘기를 듣고서 우리 부부는 벌린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두분은 아들을 둘 둔 부부였는데 며누리가 서로 안모시려고 하다가 큰 며느리의 강경한 주장에 눌려 할아버지는 수원의 큰 아들집에서, 할머니는 목동의 작은아들 집에서 사셨고 두분은 서로 그리워 매주 수요일 마다 마치 견우 직녀처럼 우리 만두가게에서 만나셨다는 것이다 "이젠 나만 죽으면 되 저승에선 함께 살수 있겠지...." 할아버지는 중얼거리시며 물그럼히 창 밖만 바라보셨다 현재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우리 부부는 할아버지 앞에서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