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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알맹이를 보고 화면과 빽을 확인해라"
업계와 사용자 모임이 귀띔하는 내비게이션 구매 요령은 이런 '3대 원칙'으로 요약된다. ▲겉 디자인보다 내부의 지도 소프트웨어를 따지고 ▲본체 화면 크기를 정한 뒤 ▲제품 문제가 있을 때 책임을 지는 든든한 '빽(애프터서비스망)'이 있는지 보라는 것이다.
◇ "내비의 생명은 지도" = 내비게이션은 길을 안내하는 제품이라 하드웨어 품질이 '100점'이라도 지도가 불량이면 결국 '0점'일 수 밖에 없다.
즉 공신력 있는 지도 SW를 갖춘 제품을 택해야 한다. 우수 업체의 지도가 들어간 내비게이션은 가격이 그렇지 않은 모델보다 좀 더 비싼 대신 지리 콘텐츠가 풍부하고 정기 SW 업데이트가 알차다.
업계가 꼽는 대표 우량 지도로는 만도맵앤소프트의 '만도맵피'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등이 있다.
내비게이션 사용자 모임인 'GPS & 내비 지식인(http://cafe.naver.com/carmessenger.cafe)'의 운영자 양인석(26)씨는 "실제 매장에서는 부실 지도 SW를 탑재한 모델을 인기 제품인양 권하는 경우가 적지않아 인터넷과 지인 등을 통해 괜찮은 지도 브랜드가 뭔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도 SW는 용량이 클 수록 기능이 좋아진다. 급커브 구간과 사고 우발 지역 등의 운전정보와 건물 주소와 전화번호 등 부가 데이터를 훨씬 많이 담을 수 있기 때문.
통상 1GB(기가바이트) 용량이 넘으면 건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주변 경관도 상세 지형도로 표시하는 등의 부가 기능이 가능해진다.
◇ 화면과 A/S 망을 보자 = 내비게이션은 화면 크기에 따라 7인치, 5.6인치, 4.3인치, 3.5인치 등의 모델로 나뉜다.
제품을 차에만 둘 계획이면 화면이 커 글자 등을 읽기 쉬운 7인치 모델이 좋다. 가끔 내비게이션을 운전석에서 떼어내 들고 다니며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수신기 등으로 쓰고 싶으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3∼4인치 모델이 낫다.
애프터서비스(AS)도 필수 고려 사항. 고장이 없어 보통 5년은 쓴다고 알려진 내비게이션은 실제 복잡한 지도 SW가 돌아가는 컴퓨터 장비다. 작동을 갑자기 멈추는 '다운' 현상이 잦아지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AS를 통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가급적 AS망이 잘 갖춰진 회사 제품을 찾는 것이 좋다.
업계에서는 우선 대기업 및 관련 계열사인 LG전자[066570]와 현대오토넷이 AS면에서 믿을 만 하다는 평이 많다. 중견 업체 중에서는 팅크웨어, 카포인트, 하이온콥, 코원[056000] 등이 AS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 멀티미디어는 기본 = 지상파 DMB와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은 이제 내비게이션의 기본기로 굳어졌다.
20만∼30만원대 저가 모델도 대다수 DMB 수신기와 MP3플레이어를 갖추고 있어 '단순 기능 = 싼 값'의 공식이 서서히 깨지는 상황이다.
50만∼6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은 대신 내장된 CPU(중앙처리장치)의 성능이 좋다. 이런 모델은 지도를 보면서 동시에 DMB방송을 틀어보는 등의 '멀티테스킹'이 잘 되며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 화면이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적다.
현재 내비게이션용 CPU는 200MHz부터 520MHz급까지 나와있다. 저가형 모델에 들어가는 200MHz대 CPU는 기본적인 지도 검색은 괜찮지만 동영상을 돌릴 때 간혹 작동이 늦춰지는 등의 단점은 감안해야 한다.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겸용 모델은 2∼4GB급 메모리 카드를 기억 장치로 쓰는 일반 내비게이션과 달리 30∼60GB에 달하는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것이 특징. 동영상이나 MP3파일 등을 저장하기에는 편하지만 가격이 보통 50만∼60만원대의 고가다.
현재 PMP 겸용 제품을 시판하는 곳으로는 디지털큐브[056010], 유경테크놀로지스, 맥시안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MP 겸용 모델은 차 밖에서 제품을 PMP로도 쓰는 젊은 세대에게 잘 어울린다"며 "모델이 고가인 만큼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으로만 쓴다면 굳이 이런 제품을 사기 위해 무리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