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금정산 종주라면 양산시 다방리에서 산행을 시작, 장군봉 고당봉 북문을 거쳐 동문 남문을 통과, 백양산 성지곡 수원지쪽이나 선암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든다. 그러나 이마저 제대로 주파한 사람이 드물 것이다.
이번주 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은 대개의 산꾼들이 알고 있는 종주코스를 좀더 확장, 추석특집으로 양산시 다방리에서 시작해 백양산을 지나 사상역쪽으로 내려오는 금정산 대종주코스를 택했다. 7-8시간의 장시간 산행에 자신이 있는 사람의 경우라면 하룻만에 끝낼 수도 있고 아니면 두번에 걸쳐 나눠 산행을 해도 좋다. 특히 한가위를 전후해 야간산행을 포함할땐 부산시내의 야경을 보며 산내음에 흠뻑 젖어들수도 있어 그저 그만. 이 가운데 1차로 양산 다방리에서 금정산 동문 장승백이앞까지 소개한다. 산행시간은 4시간여 정도.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이나 범어사 지하철역에서 양산방면 버스(500원)를 타고 외송을 지나 양산시 동면 다방리 삼거리에서 하차한다. 왼쪽 다방교를 지나 석산음악학원과 계석마을 경로당 사이로 난 길을 올라 대정그린파크 1동 오른쪽에서부터 산행기점으로 잡는다. 초입부터 상당히 가파른 길이다. 처음부터 쉬엄쉬엄 산행동료들간에 보폭을 맞춰 오르는 것이 좋다. 매미소리를 들으며 20여분 정도 오르면 무명봉 정상이다. 여기서 잠깐 휴식을 취한뒤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20여분 정도 더 가다 보면 작은 봉우리 정상에 이르게 된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 20분 정도 오르면 암벽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비켜 통과한다. 5분쯤 더 올라가면 하늘이 열리고 다방봉 정상이다. 여기서 조금 걸어가면 억새밭. 갓 피어난 억새사이로 보랏빛 싸리꽃이 앙징맞게 고개를 디밀고 산행을 반긴다. 이제부터 길은 대체로 능선길. 은동굴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여기서는 물금쪽 오봉산과 김해 신어산 대동면 백두산 등 금정산을 이웃한 준봉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길을 내쳐 727봉을 지나 장군봉으로 향한다. 장군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풀만 있는 개활지로 내려간다. 직진하면 청련암 가는 길.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고당봉까지 고압송전탑이 서있다. 바위로 구성된 고당봉이 눈에 확 들어오며 마치 손에 잡힐듯 하다. 개활지에서 200m쯤 내려오다 근교산 취재팀의 리본을 보고 길을 왼쪽으로 꺾어든다. 직진하는 길보다 훨씬 걷기가 편한 길이다. 400-500m쯤 내려가면 식수를 뜰 수 있는 샘이 있다. 식수를 보충하고 휴식을 취한 다음 100m쯤 내려오면 왼쪽으로 범어사 가는 길이 나온다.
이제 길은 완만한 능선길이다. 약 200m를 걷다보면 세갈래길이 나온다. 이중 맨 오른쪽 길은 미륵불 기도처로 가는 길이고 가운데 길로 직진한다. 오른쪽 산능성이는 휴식년제 실시구간. 고당봉 오르는 길은 바위사이로 몸을 요리조리 움직여 오르는 재미가 좋다. 이제 고당봉 정상(801m). 운 좋은 날에는 금정8경중 하나인 姑堂歸雲(고당봉에 흰구름 흘러가다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줄기 광목띠를 펼쳐놓은 것 같은 낙동강이 저만큼 눈에 들어온다.
고당봉에서 등산로를 따라 북문으로 하산하면서 고당샘에서 목을 추기거나 식수를 보충한다. 시원한 물맛이 그만이다. 북문을 지나 의상봉에 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무명암과 그 뒤로 보이는 부채바위 나비암 등이 한폭의 진경산수화처럼 펼쳐진다. 4망루를 지나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반들반들한 길을 따라 걷지말고 성곽을 따라 난 길을 찾는다. 노란 국제신문 근교산 리본을 따라 걷다보면 억새에 숨겨진 산속 오솔길을 발견할 수 있다. 성곽을 왼쪽에 끼고 내려오다 보면 어느듯 동문 근방까지 내려오게 된다. 산행마무리는 동문에서 끝내지 말고 민족평화 여장부와 민족통일대장부가 있는 장승백이까지 내려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