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잔재미 '가득'
한가위를 맞아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금정산 대종주는 부산시민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볼만한 코스다. 지난 주 상편으로 양산 다방리∼동문코스를 탔는데 이번 주는 끝편으로 동문∼사상역구간을 소개한다.
금정산 산행은 등산로마다 여러가지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 언제 가도 새롭다. 실제로 금정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금정산속에서 보다 신어산 등 김해에 뻗어있는 산들에서 바라다보면 낙동강에 발을 담근 채 거대한 공룡처럼 누워있는 진경(眞景)을 알 수 있다고 산악인들은 말한다.
산행은 지난 주에 끝낸 지점인 통일 장승백이에서 시작한다. 대장군과 여장군 장승에서 성벽을 따라 난 능선을 밟으며 남은 종주의 첫발을 내딛는다. 산행코스는 아주 쉽다. 산행기점부터 하산할 때까지 옆길에 신경쓰지 말고 주능선만 타면 되고 그래도 헷갈린다 싶으면 국제신문 취재팀의 노랑 리본을 따르면 된다.
산행시작 10분 쯤에 평평한 큰 바위 위에 올라서게 되는데 잠시 멈춰서서 서쪽능선을 보면 파리봉과 상계봉이 불거져 있고 동쪽 절벽 아래로는 절벽에 바위몇개가 매달려 있다. 이 중 뾰족히 서 있는 바위가 마리아석(石)이다.
능선 양쪽으로 나무와 바위의 빈 공간에는 억새꽃이 올라오고 있다. 쉬엄 쉬엄 40분 정도 능선을 타면 제2망루가 동북쪽을 경계하듯 내려다 보고 있다. 망루를 둘러본 후 능선으로 조금 더 가면 큰 길을 만나는데 오른 쪽으로 가면 남문마을과 상계봉, 왼쪽 길로 내려가면 케이블카승강장과 휴정암길. 직진한다. 얼마안가 남문마을이라고 쓰인 장승 2개를 만나고 그 사이 능선으로 들어가 50m앞에서 왼쪽길로 들어간다. 50m앞 좌측편으로 전망 좋은 바위가 있으며 여기서 30m앞에서 두 길이 합류하는데 30m 더 가 갈림길에서 아랫길을 택한다.
10분 후 산판도로와 조우를 하지만 역시 직진한다. 이 산판도로는 식물원방면에서 흔히 올라와 휴정암을 거쳐 이 지점을 통과, 상계마을로 가는 길. 동동주와 파전 등을 파는 집이 몇군데 있고 공원초소 아래의 7호매점을 거쳐 50m 지점에 흔들바위가 있다. 바위를 한 번 흔들어보고 공원초소앞으로 다시 나와 길을 건너 숲으로 들어가면 역시 동동주집이 있다. 이 동동주집 끝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얼마안가 초소앞으로 나 있던 길과 만난다. 100m앞에 갈림길이 있는데 오른 쪽 방향은 남문마을 석불사 구만덕으로 가는 길이므로 주능선인 왼쪽길로 간다.
1Km앞에 바위군이 나타난다. 오른 편으로 돌면 석불사 상계봉 1망루 등 서북능선이 잘 보인다. 1Km 더 가면 시야가 확 트인 곳이 나타난다. 만덕동, 700리 먼 길을 달려와 푹 퍼져버린 낙동강줄기, 반듯하게 펼쳐진 김해평야, 그리고 김해의 유명산들, 동쪽으로는 사직동이 잡힐 듯 발 아래 펼쳐져 있다. 남쪽으로는 금정봉 백양산능선과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낙동강물에 잠길 듯 꿈틀대고 있다.
풍경감상을 마치고 급경사인 아래로 능선을 탄다. 500m앞에 샘터가 있고 물이 좋다. 1Km앞에 넓은 소나무공터에 샌드백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나무계단을 힘들게 오르면 왼쪽편에 동래지역과 멀리 영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가 있다. 여기서 쉬었다가 앞에 있는 KBS부산방송국 만덕VTR송신탑을 우회한다. 왼편길과 만나게 되나 이 길이 능선이기 때문. 조금 가다보면 왼편에 허름한 집과 주말농장이 있다. 500m 앞으로 가면 100m거리의 급경사 아랫길이 있고 여길 지나면 `만남의 숲'이라 불리는 삼림욕장이 나타난다.
여기서 1시간 가다보면 봉우리정상의 돌무더기. 바라보이는 백양산정상까지는 다시 1시간 걸린다. 백양산정상(642m). 사방이 훤하다. 능선을 따라 삼각산까지는 다시 30분. 삼각산에서 40분 더 가면 철탑이 있고 10분 더 가면 바위군락을 만나는데 일명 물개바위다.
5분 정도 더 가면 왼쪽으로 당감주공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나고 30분 후에는 50m가량의 석축위를 걷게 된다. 15분 더 가면 체육공원. 그 옆에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에서 500m 앞에서 갈림길을 만나나 산능선으로 직진하면 되고 5분 쯤 뒤에는 길옆에 모래주머니로 쌓은 참호가 보인다. 오른 편으로 부산여대가 가까이 보이고 철탑아래로 지나 5분 쯤 가면 두번째 철탑이 나오는데 두번째 철탑 사이에서 오른 쪽길로 도로에 내려선다. 굴다리를 지나 내려오면 드디어 산행의 종점인 사상역. 금정산대종주의 막을 내린다.
산행시간은 6시간에서 7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잔 재미도 있고 전망이 뛰어나 산행이 지겹지 않다. 특히 금정산대종주를 야간에 시작해 다음날 오후까지 1회에 마친다면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