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도 주변에서 이뤄지는 부시리 배낚시는 활성도에 따라 입질 수심층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치급은 대부분 15~20m 수심층에서 입질이 이어지며, 미터급에 육박하는 대물급은 좀 더 깊은 바닥층에서
입질하고 있습니다.
대물 입질 확률이 높은 포인트는 대부분 조류 소통이 좋은 지역이 되다 보니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낚싯배
진입이 어렵습니다. 홍도 선상낚시는 대부분 닻을 내리고 이뤄지기 때문에 파도와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낚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날씨가 나쁠 때는 대물 포인트 진입이 어려운 편입니다.
초반시즌에 두드러지는 특징은 채비 구성에 따라 입질 확률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초반에는 부시리와 참돔의 경계심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밑채비가 자연스럽게 가라앉도록 채비를 구성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저부력찌를 사용한 전유동낚시를 주로 하는데 초반에는 찌와 채비 전체가 천천히 가라앉는 잠수
찌낚시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잠수찌채비는 미끼를 삼킬 때 느끼는 이물감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경계심이 높을 때도 정확한 바늘걸림으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특별한 기술 없이도 미끼를 깊은 수심층까지 가라앉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초반 시즌에는 활성도가 낮기 때문에 중층 이상까지 떠서 입질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하고 밑채비를 조금 무겁게 만들어 원하는 수심층까지 미끼가 빨리 가라앉도록 하면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홍도 부시리 배낚시 경험이 적은 분들은 밑채비 구성에 조금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채비가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반에는 입질 확률이 높은 수심층까지 미끼가 자연스러우면
서도 빠르게 가라앉도록 하는 게 유리하다는 사실만 명심하면 어렵잖게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밑밥은 맨크릴을 살림망에 넣어 담궈두면 됩니다. 크릴이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조류를 타고 가라앉는 방향에
맞춰 채비를 흘리면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부시리배낚시 또,다른 채비법
부시리는 의외로 입질이 약은 편이다. 과거 부시리낚시를 할 때 막대찌채비를 즐겨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막대찌채비를 쓰는 꾼들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시원스런 입질을 유도하는데 더 효과적인
채비가 있다는 사실이 널려 알려졌기 때문이다.
홍도배낚시에서는 잠수찌채비와 고리찌전유동채비를 주로 사용한다. 이 두 가지 채비는 구성은 서로 다르지만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하기에 유리하고 미끼 움직임이 자연스럽다는 공통점이 있다.
잠수찌채비는 -3B~-5B 정도 침력을 가진 찌를 어신찌로 쓰고 목줄에 B 봉돌을 3~4개 물린 채비가 기본이다.
조류가 세거나 입질 수심층이 깊을 때는 무거운 봉돌을 물리거나 봉돌 개수를 늘리면 된다.
고리찌전유동채비는 0.5~1호 고리찌를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 조류속도가 알맞을 때는 0.5호 고리찌를 달고
목줄에 B봉돌을 3~4개 정도 물린 채비가 효과적이다. 반면 조류가 빠를 때는 0.8~1호 고리찌를 사용하고 목줄에
물리는 봉돌을 약간 더 무겁게 조절해야 한다.
고리찌전유동채비를 사용할 때는 채비를 발밑에 던져 원줄을 넉넉하게 풀어 준 다음, 미끼를 약 10m 정도 가라앉힌
이후부터 조류 속도에 맞게 채비를 흘리는 게 좋다. 그래야만 입질수심층까지 미끼를 가라앉히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어떤 채비를 사용하느냐에 상관없이 채비를 조류에 태워 흘릴 때는 일정한 간격으로 뒷줄을 견제해 미끼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시원한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뒷줄 견제는 미끼를 떠오르게 만드므로 주의해야
한다. 채비를 흘리다 보면 보통 50m 전후 거리에서 입질이 오지만 간혹 1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입질할 때도 있다.
따라서 채비를 최대한 멀리까지 흘리는 게 유리하다.
홍도배낚시를 할 때는 목줄을 2~2.5m 정도로 짧게 쓰는 게 유리하다. 목줄이 길면 채비를 다루거나 입질 받은 고기를
갈무리할 때 불편하다. 밑채비 전체가 적당한 각을 이루고 흘러가기 때문에 목줄이 짧다고 해서 미끼가 부자연스럽게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