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낚시 최대의 난적, 밑걸림을 극복하자
밑걸림은 감성돔낚시 최대의 난제다. 잦 은 밑걸림으로 인해 목줄과 바늘을 필요 이상으로 낭비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채비를 번번이 새로 묶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더욱이 감성돔이 바닥층에서 입질하는 겨울과 영등철에는 낚시는 곧 밑걸림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성돔은 수중여 부근이나 수중골 등 바닥지형이 복잡한 곳에 머물고 있다. ‘ 밑걸림이 없으면 입질도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수온기 감성돔낚시는 밑걸림과 뗄 수 없는 ‘악연’관계에 있다.
하지만 밑걸림에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낚시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들은 밑걸림을 줄일 수 있는 테크닉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낚시하는 시간보다 바늘을 새로 묶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하소연하는 초보꾼들이 있을 정도다.
밑걸림은 처음부터 안 생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밑걸림이 발생했다면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밑걸림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밑걸림이 생겼을 때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자
안 걸리는게 상책
자신이 내린 포인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고 가정했을 때, 수심과 바닥지형, 조류의 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2~3회 정도의 밑걸림은 감수해야 한다. 밑걸림이 생기는 지점과 그곳의 대략적인 수심, 조류의 속도가 파악되었다면 그 포인트에 대한 정보는 거의 다 얻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완전 초보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파악된 정보를 토대로 찌밑수심과 공략지점을 결정한 다음에는 밑걸림이 생기지 않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계속해서 같은 자리에서 밑걸림이 발생해 고생하는 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반복해서 밑걸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집중도가 떨어지는 낚시를 하기 때문이다. 굳이 현란한 테크닉을 구사하지 않더라도 바닥지형을 염두에 두고 낚시한다면 밑걸림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애초 밑걸림이 생겼던 지점으로 채비가 접근하면 뒷줄을 잡아 여를 넘기거나, 조류 속도에 맞춰 목줄길이를 달리 하는 등의 기본적인 테크닉을 평소에 익혀 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가능한 작은 바늘을 써라
현재 감성돔 낚시꾼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바늘은 3~4호다. 언제부터인지 3~4호 바늘이 기본이라는 인식이 낚시꾼 사이에 퍼진 것이다. 하지만 밑걸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꾼들이 작은 바늘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아무래도 바늘이 크면 그만큼 밑걸림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또 밑걸림이 생겼을 때도 여간해서는 빠져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경험이 많은 꾼들은 3호보다는 2호 바늘(가을철에는 1호 바늘을 쓰는 꾼들도 많다)을 많이 사용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2호 정도면 대물감성돔도 무난히 낚아낼 수 있고, 밑걸림도 줄일 수 있다.
원줄이 터져서는 안된다
밑걸림이 생겨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원줄보다는 목줄이 터지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원줄이 터진다면 채비를 완전히 교체해야 함은 물론이고, 찌를 분실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밑걸림이 생겼을 때, 원줄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원줄보다 약한 목줄을 쓰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줄이 터지는 경우가 의외로 자주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평소 원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묶음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긴다. 원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낚시하는 도중에도 수시로 점검하고, 낚시를 마친 후에도 미지근한 물로 소금기를 제거하는 등, 평소에 원줄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밑걸림이 생겼을 때 원줄이 터지기 쉽다.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묶음법이다. 도래묶음이 약하거나, 매듭 끝을 지나치게 짧게 자르면 도래 부근에서 원줄이 끊어지는(정확히 말하자면 풀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 튼튼하다고 생각되는 묶음법을 확실히 연습해 두거나, 매 듭을 묶은 후 잔여줄을 여유있게 남기고 잘라내면 효과적이다.
부드럽게 당기면 의외로 쉽게 빠지는 수도 있다
밑걸림이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원줄을 최대한 감아들인 뒤, 사정없이 낚싯대를 아래 위로 잡아챈다. 이런 행동은 낚싯대와 릴, 그리고 원줄에 가해지는 무리한 충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생결단이라도 할 태세로 낚싯대를 흔들어대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위태로워 보인다. 특히 이런 동작이 반복될 경우 가장 중요한 낚시용품인 낚싯대와 릴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직접적인 원이이 되기도 한다. 밑걸림에서 잠시라도 빨리 벗어나려는 욕심에 더욱 중요한 것을 간과하는 것이다.
바닥에 바늘 끝이 살짝 걸렸을 때는 천천히 줄을 감았다가 원줄이 팽팽해지면 다시 베일을 제껴 줄을 튕기듯이 풀어주면 의외로 밑걸림에서 쉽게 벗어날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바늘이나 목줄이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채비를 새로 묶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무리하게 낚싯대를 당길 경우, 목줄은 물론이고, 때로는 원줄이 터지면서 찌를 분실할 때도 있다.
빠지지 않는다면 충격을 최소화하라
줄을 천천히 감아들이고 베일을 제껴 튕겨주는 동작을 수차례 반복해도 밑걸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바늘이 단단히 걸렸다고 봐야 한다. 이런 경우는 바늘과 목줄을 새로 묶는다고 생각하고 채비를 터트리는 수밖에 없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낚싯대와 릴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강제로 낚싯대를 당기면 릴과 낚싯대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전달되면서 파손이나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원줄의 인장력을 떨어뜨리고, 스풀에 감긴 원줄이 지나치게 조여지면서 이후에 캐스팅할 때 원줄이 잘 풀려나가지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강제로 밑걸림에서 벗어나야 할 때는 원줄을 감은 다음 낚싯대를 직선으로 곧게 편 상태에서 당겨주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실제로 갯바위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는 방법으로, 이 방법을 쓸 경우 낚싯대에 가해지는 충격은 없앨 수 있지만, 릴과 원줄에 가해지는 충격은 줄일 수 없다. 역회전 방지레버를 잠근 상태에서 줄을 당기면 원줄을 타고 힘이 그대로 릴까지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역회전 방지레버를 연 상태로 원줄을 2~3회 정도 팔에 감은 다음 원줄과 낚싯대를 함께 쥐고 당기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릴에는 힘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원줄이 스풀에 끼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힘이 전달되는 범위는 팔에 감긴 원줄 아래의 약 10m 내외다. 낚시를 마치고 원줄 10m 정도를 잘라내면(2001년 1월호 초등반 참고) 이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낚싯대와 릴, 원줄에 가해지는 충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밑걸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