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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망덕봉

털보아찌 2008. 10. 16. 22:11

국립공원은 나라에서 관리하는 국민의 쉼터다.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며 즐겨 찾는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해서 또다른 많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휴식 혹은 산책 코스가 너무 천편일률적이고 또 인위적인 요소가 많은 데다 번잡함이 여간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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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17번째 국립공원인 월악산국립공원 역시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사례다. 불꽃처럼 치솟아 있는 암봉과 단애는 언제 봐도 장관이고 즐비한 계곡은 유려하기로 이름났다.

    암벽 높이만 150m,둘레가 4㎞에 달하는 월악산 영봉(1097m)은 멀리서 봐도 거대한 암괴가 사뭇 위압적이다. 충주호 푸른 물 위로 물안개처럼 피어오른 연릉의 모습은 선경이 저리 가라고 할 정도다. 그래서 월악산국립공원은 마땅히 가볼 만하고 또 그럴 가치도 충분해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이번 주 소개하는 망덕봉(926m)은 이 공원의 경계선상에 있는 한 봉우리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원 내 명산인 금수산(1016m)의 한 지봉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봉우리가 거느리고 있는 능선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 중 일부 능선은 설악의 용아릉을 닮았다고 해서 소(小)용아릉으로 불릴 만큼 암릉미가 특출하다. 천야만야로 떨어지는 날 세운 바위벼랑이 아찔함을 더해 주고 오랜 풍상을 고고한 기품으로 승화시킨 노송과 기암과의 조화가 곳곳에서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감싸고 휘도는 충주호의 푸른 물길이 눈에 시린 것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망덕봉의 코스가 아무리 알차다고 해서 공원을 처음 찾는 산행자에게 선뜻 권하기가 힘들다. 공원의 주류는 역시 기존의 코스이고 망덕봉은 어디까지나 언저리 코스인 것이다. 그래서 이 코스는 공원의 기존 코스를 밟아보고 난 이후에 찾아보는 것이 천편일률적이어서,혹은 번잡함이 싫어서 먼저 찾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순서로 보인다.

    산을 오르면서 채워가는 삶의 넉넉함은 산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뒷받침될 때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추론은 인지상정이다.

    코스는 망덕봉을 정점으로 서쪽에 나 있는 두가닥의 능선을 잇는 것으로 꾸며졌다. 구체적 경로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고두실계곡 입구~가마봉능선(망덕봉 남서릉)~망덕봉~비석바위능선(망덕봉 서릉)~능강천~능강교 순. 3시간 20~30분쯤 잡으면 걸을 수 있고 휴식시간까지 포함한다면 4시간30분 안팎을 계상해야 할 것이다.

    능선 산행이 대부분인 이번 코스는 들머리에서 망덕봉으로 오르는 구간에서 오르내림이 심해 다소 힘이 든다. 그외 구간은 내리막이어서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하산길의 몇명 암릉지대에서 다소 주의가 필요하지만 이 역시도 로프를 이용하거나 발디딤을 잘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다.

    산행기점인 고두실계곡은 옥순대교를 건너 능강리 방면으로 차로 5~6분 거리에 있다. 도로 상에 별다른 표식이 없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상천리 정중동마을을 지나 호수쪽으로 털보낚시점을 만나면 1㎞ 전방 오른쪽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계곡 입구 맞은편 호수가에 전원주택 풍의 논골마을 민박집이 있어 참고 한다. 능강마을과 능강교가 보인다면 되돌아 와야 한다.

    입구를 찾았다면 산길은 도로에서 계곡쪽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10m 더 들어간 지점의 오른쪽 산자락으로 연결된다. 자락으로 연결되는 산길이 수풀에 가려있어 잘 살펴보도록 한다. 그 길을 따라 언덕배기를 올라가면 곧 묵밭이 나온다. 묵밭 왼쪽으로 난 다소 희미한 길이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다. 입구에서 묵밭까지 3분,다시 첫 무덤인 전주이공묘까지 3분쯤 걸린다. 이후 무덤 위쪽의 산행로를 따르면 617봉까지 줄곧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첫번째 무덤에서 움막터가 있는 두번째 무덤까지 12분,다시 구들장 움막터까지 13분, 너럭바위가 있는 바위 전망대까지 4분쯤 걸린다. 전망대를 지나 제법 된비알로 올라야 되는 617봉은 바로 오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조금 우회하다가 갈림길을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올라야 한다. 오른쪽 길은 정중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로 여겨진다. 전망대에서 15분 소요.

    617봉을 올라서면 등로는 봉우리와 안부(산마루가 말 안장처럼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를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하지만 길은 날등을 따르지 않고 낭떠러지인 능선의 오른쪽을 피해 대부분 왼쪽으로 우회한다. 가마봉(625m)까지 15분,644봉까지 5분,다시 전망대까지 2분 소요.

    전망대에 서면 진행방향 정면으로 망덕봉과 그 오른쪽에 금수산이 우뚝하다. 왼쪽은 비석바위능선의 마루금이 날카롭고 오른쪽은 망덕봉 남릉의 독수리바위가 홀로 솟아 있다.

    멀리서 보면 촛대봉처럼 뾰족한 685봉은 왼쪽의 사면으로 통과한다. 685봉을 지나면 다시 망덕봉 갈림길까지 가풀막으로 이어진다. 망덕봉에서 뻗어나온 능선이 가마봉능선과 비섯바위능선으로 분기되는 삼거리 갈림길은 망덕봉으로 갔다가 되돌아와야 할 지점이다. 각 단체의 리본이 많이 달려있어 참고한다. 전망대에서 갈림길까지 27분,갈림길에서 망덕봉까지 3분쯤 걸린다.

    정상은 숲에 가려 조망이 전혀 되지 않은 조그만한 공터다. 나무 위에 누군가가 걸어놓은 태극기가 시선을 끈다. 여기서 금수산을 다녀온다면 왕복 1시간10분쯤 잡아야 할 것이다.

    삼거리 갈림길로 다시 내려오면 비석바위능선은 오른쪽으로 연결된다. 그 길을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암릉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로프를 만난다. 이번 코스의 백미다. 첫번째 맞닥뜨리는 로프는 약해 보여 준비해 간 굵은 로프로 보완해 놓았다. 그 로프를 타고 내려가면 U자형 협곡(안부)이 나오고 다시 오른쪽으로 바위 절벽이 가로막고 나선다. 이곳 역시 로프로 오르면 어렵지 않게 통과가 된다.

    이후 너럭바위 앞까지는 내리 쏟아지는 급경사길이다. 다소 아찔한 곳도 있지만 그 때문에 사위가 한결 시원하다. 특히 진행방향(정면·서쪽)으로 급격히 고도를 낮춘 능선이 충주호로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은 그림같다.

    오른쪽은 녹음을 더해 가는 능강천계곡과 신선봉능선의 풍광이 싱그럽다. 첫 로프에서 2개의 암봉이 그 아래로 통로를 만들고 있다해서 이름 붙여진 산부인과바위까지 25분쯤 걸린다. 각자만 새겨넣으면 영락없는 비석인 비석바위는 마지막 로프를 타고 내려와 10분쯤 걸어가면 능선 왼쪽의 밥상머리 모양의 기암으로 찾아진다. 그 아래가 비석바위다.

    이 바위는 모양이 신기한 것도 볼거리지만 곧 이어 만날 능선 분기점의 참고점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능강천은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갈림길의 확인이 쉽지 않는 것은 일반적으로 찾아지는 능선 분기점이 아닌 내리막 구간이기 때문이다.

    비석바위에서 5분 소요. 물론 무심코 지나쳤다면 고사리봉 아래 넓은 안부에서 왼쪽 도로를 따라 고두실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능강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만덕암 앞 물길까지 30분쯤 걸린다. 길은 내리막로 이어가면 별 무리가 없다. 물길을 건너면 곧 출렁다리가 나오고 또 얼마 가지 않아 정방사 갈림길로 내려서게 된다. 이후 왼쪽 시멘트길을 따라가면 주차장이 있는 능강교에 닿게 된다. 만덕암 앞에서 능강교까지 16분 소요. 산행 안내 위크앤조이 레저팀 051-461-4161,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기자 ysjin@busanilbo.com

     

    충북 제천 망덕봉 교통편


     

    산행 들머리인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고두실계곡 입구로의 접근은 자가 승용차나 그룹 단위 차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편은 이번 산행의 경우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맞지 않을 것 같다.

    경부고속국도와 중앙고속국도를 탄다. 중앙고속국도는 경부고속국도 대구를 지나 곧 만나는 금호분기점에서 55번 도로로 나와있다.

    이 도로로 접어들어 1시간30분쯤 더 달리면 안동 영주를 지나 죽령터널을 통해 단양에 닿는다. 단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빠져 나온다. 이후 맞닥뜨리는 5번 도로에서 단양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다시 1㎞쯤 더 달리면 대강면사무소를 지나 북하삼거리(단양주유소)에 닿는다. 충주 수산 방면 36번 도로를 만나는 분기점이다.

    여기서 5번 도로를 버리고 36번 도로를 따라 좌회전한다. 이후 옥순대교 이정표를 만날 때까지 충주 수산 방면 36번 도로를 계속 이어 간다.
    옥순대교 이정표는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인 장회나루 휴게소를 지나서 만난다.

    휴게소에서 5분쯤 거리에 있다.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36번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도로를 접어들면 산행 들머리인 수산면 능강리로 연결된다. 진행방향은 옥순대교→상천교→털보낚시점→논골마을 앞 고두실계곡 입구 순.

    산행 들머리인 고두실계곡 입구는 주차 공간이 부족한 점이 흠이다. 가능하다면 차를 산행종점인 능가교 옆 주차장으로 옮겨놓고 고두실계곡 입구로 되돌아와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능가교에서 고두실계곡 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1.5㎞로,걸어가면 20분쯤 걸린다.    진용성기자

     

    충북 제천 망덕봉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