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우성]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람을 부르듯 여기저기 편안하게 자리한 산이다. 가수 이장희씨는 “세계 곳곳을 다녀 봐도 우리나라만큼 매력적인 산세를 가진 나라가 없다”고 극찬한 바 있다.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접근성과 산행거리에 있어서도 탁월함을 예찬한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등산은 삼림욕과 운동 효과로 인해 국민 건강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과 어울릴 수 있어 피서지로도 단연 인기다.
여름철 산행은 겨울에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쉽다. 결빙으로 인한 낙상사고 위험이 없는데다가 신체적으로도 이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119산악구조 활동을 분석해보면 6월에서 8월까지의 사고 구조 인원이 월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길을 잃는 등의 조난사고와 가슴통증, 호흡곤란, 탈진 등이 증가했으며, 9건의 낙뢰사고 또한 모두 여름철에 발생했다.
위험요소가 드러나지 않는 여름철에 건강을 과신하여 무리한 코스를 택하거나, 음주산행 등 방심을 할 경우 누구도 안전할 수 없는 것이다.
기온이 높고 기습 폭우가 잦은 여름철을 맞아 산림청에서 말하는 <여름철 안전산행 지침>을 알아본다.
■ 방수, 보온장비를 준비하세요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최근 몇 년간 게릴라성 호우가 크게 늘었다. 이에 방수기능이 있는 재킷이나 우의를 반드시 준비하고, 저체온증에 대비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여분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식중독에 주의하세요
아침에 조리한 음식일지라도 식품이 부패하기 쉬운 계절이다. 식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음식은 잘 부패하지 않는 것으로 준비하되 육류, 채소류 등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가능한 산행 첫날에 먹고 냉동건조식품이나 건어물 등을 준비한다.
■ 비상식량을 준비하세요
산행 중 길을 잃거나 기습 폭우로 고립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초콜릿, 미숫가루 등의 비상식량은 필수다.
■ 협곡 산행, 야영은 삼가하세요
폭우가 몰아치면 협곡지대에서는 1시간 이내 걷잡을 수 없는 급류가 형성된다. 장마철에는 협곡에서의 산행이나 야영을 금지하고, 나무가 많지 않고 경사가 가파른 흙사면, 산사태 위험이 높은 암벽지역은 피한다.
■ 낙뢰에 주의하세요
낙뢰는 능선 등 탁 트인 공간에 잘 발생함으로 능선 산행시 특히 주의해야 하며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쇠줄 등이 오히려 낙뢰를 유도할 수 있음을 유념한다. 산행 중 낙뢰가 예상되면 쇠붙이와 액세서리는 몸에서 빼놓는 것이 좋으며, 낙뢰시 휴대폰, 무전기, 라디오 등은 꺼두어야 한다.
■ 일사병과 열사병에 주의하세요
일사병은 강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땀으로 체온을 방출하지 못해 일어난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난 일행이 있다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눕히고 다리를 올린 상태로 온몸을 마사지하고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열사병은 바람 한 점 없는 고온다습한 지역을 걸을 때 자주 발생하며 수분만 섭취하기 때문에 염분 결핍의 탈수증상을 나타낸다.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겉옷을 모두 벗긴 다음 젖은 천으로 덮어주거나 몸에 계속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춰 준다.
산림청은 등산객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산림항공관리본부를 통해 산악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등산 중 안전사고 발생시 전국 어디에서라도 전화 (1688~3119)로 도움을 요청하면 산림청 산악구조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