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종별·채비★/벵어돔

벵에돔 밑밥품질 및 비법

털보아찌 2008. 12. 12. 20:00

벵에돔 밑밥 품질 아홉가지 비법

 

밑밥이 없는 벵에돔 릴 찌낚시는 상상하기 어렵다.

또한 밑밥은 미끼와 동조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렇다면 밑밥과 미끼가 동조되기만 하면 무조건

벵에돔을 낚을 수 있는가?  현실은 아무리 동조가

환상적으로 이루어진다 해도 그것만으로 벵에돔을

낚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벵에돔낚시는 노리는 포인트의 지형, 수심, 조류,

잡어의 종류 등 주위 여건에 따라서도 조과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밑밥띠 한가운데로 미끼가 흘러 들어가는

것만을 동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

최첨단 벵에돔낚시에서는 밑밥과 미끼가 완전히

같이 흘러가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밑밥과 미끼는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로

동조되며 흘러가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동조란 벵에돔이 미끼를 무는 순간

 밑밥과 미끼의 위치관계이다.

벵에돔낚시를 하면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은 크게

아홉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동조법을 익혀 상황에 따라 실전에 응용한다면

 훨씬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동조법1. 밑밥띠 한가운데 미끼가 흐르도록 한다

밑밥띠 한가운데에서 미끼가 흐르도록 하는 동조법이

다. 밑밥띠가 흐르면 벵에돔이 밖에서 안으로 모여들며

먹이활동을 한다. 따라서 밑밥띠 안에 미끼가 있으면

의심없이 삼키므로 입질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잡어가 많이 설칠 때는 미끼가 아무리 밑밥띠

중앙에 있다고 해도 좀처럼 벵에돔을 낚을 수 없다.

그럴 때는 잡어의 종류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새끼 벵에돔이나 자리돔이라면 다량의 밑밥으로

갯바위 벽쪽에 유인 후 먼곳에 벵에돔용 밑밥을 던져

동조시킨다. 반대로 쥐고기나 복어와 같이 기동성이

 떨어지는 잡어라면 먼 곳에 밑밥을 뿌려 격리시키고

갯바위 벽쪽에 소량의 밑밥을 뿌려 벵에돔 포인트로

 삼으면 된다. 두 경우 모두 낚시포인트에 뿌린 밑밥과

미끼를 동조시키면 잡어를 따돌리면서 벵에돔을 낚을

수 있다.

벵에돔 숫자가 많은 곳에서는 색다른 방법도 있다.

잡어 유무에 상관없이 원하는 포인트에 많은 양의 밑밥

을 뿌린다. 이때 엄청난 숫자의 잡어가 모여든다 해도

신경쓸 것 없이 잠시 기다린다. 아무리 밑밥과 동조되

게 미끼를 넣어도 벵에돔을 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다리면서 밑밥을 뿌리다 보면 바닥에 있던

벵에돔들이 상층으로 떠오르게 된다.

벵에돔이 떠오르면 잡어들이 도망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이 타이밍을 잘 계산해 밑밥과

미끼를 동조시킨다면 별 어려움 없이 벵에돔을 낚을

수 있을 것이다.

 

동조법2. 밑밥띠보다 미끼가 먼저 흐르도록 한다


미끼가 밑밥띠보다 먼저 흐르도록 하는 동조법이다.

이때 미끼가 흐르는 수심은 밑밥띠와 같아야 한다.
이러한 동조법은 벵에돔낚시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

이라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벵에돔은 밑밥보다 먼곳

이나 조류의 아래쪽에서 거슬러 올라와 먹이를 먹는다.

따라서 밑밥띠보다 미끼가 먼저 흐르면 입질 타이밍이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잡어가 많을 때 벵에돔은 밑밥띠 속에서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주위로 흐르는 밑밥을 먹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잡어 숫자가 늘어나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

지고 있다.

잡어가 설치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밑밥띠로부터

1m, 3m, 5m, 때로는 10m 이상 떨어진 조류의 아래쪽

에서 벵에돔이 낚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미끼가 밑밥띠보다 먼저 흐르도록 하는

 방법은 벵에돔낚시의 기본 동조법으로 가장 유력하다.

이처럼 밑밥띠보다 미끼가 먼저 흘러도 벵에돔이 낚이

는 것은 밑밥이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

다. 집어제 내용물의 냄새, 그리고 크릴의 껍질이나

머리와 같이 가벼운 성분은 밑밥띠보다 멀리까지 흘러

간다. 따라서 미끼를 밑밥띠보다 앞서 흘려도 이런

 성분들과 동조가 이루어진다. 벵에돔이 낚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단, 먼 곳에 잡어가 많을 경우

아무리 이런 방법을 동원해도 낚시가 어려워진다.

 

동조법3. 밑밥띠보다 미끼가 늦게 흐르도록 한다

 

밑밥보다 늦게 미끼를 흘리는 동조법이다. 크게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지만 조류가 빨리 흐를 때나 수중여

가 많은 곳에서 사용하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벵에돔이 조류를 거슬러 밑밥띠

의 앞부분까지 헤엄쳐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미끼

가 밑밥보다 늦게 흘러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해면의 조류가 빠르면 찌가 바늘보다 먼저 흐른다.

의식적으로 채비를 조작하면서 흘려도 미끼를 밑밥과

동조시키기 어렵다. 이럴 때는 아예 밑밥띠보다 미끼를

늦게 보낸다고 생각하고 뒷줄을 견제하며 흘리는 게

유리하다.

바닥에 수중여가 많은 포인트에서도 이 동조법이 효과

적이다. 수중여가 많은 곳에서는 어디에서 입질이

올 지 알기 어렵다. 벵에돔은 수중여 사이나 틈새를

은신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는 밑밥

투여 지점보다 가까운 곳에 벵에돔이 있을 확률도

높다. 이 벵에돔들은 조류를 따라 내려가면서 밑밥띠로

접근한다. 밑밥띠보다 늦게 흐르는 미끼로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밑밥 투여지점보다 가까운 곳에 벵에돔이 숨어

 있다면 이런 동조법이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물색이 너무 맑거나 파도가 없을 때는 거의 효

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할

 동조법은 아니라 이런 저런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한번쯤 고려할 동조법이라 하겠다.

 

 동조법4 밑밥띠 위에 미끼가 흐르도록 한다

 

찌밑수심을 얕게 해 미끼가 밑밥띠 위쪽에서 흐르도록

하는 동조법이다. 벵에돔의 활성도가 높고 비교적 얕은

수심을 노릴 때 효과적인 방법. 특히 벵에돔이 눈에

보일 정도로 피어올랐으면서도 낚이지 않을 경우

사용하면 의외로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벵에돔이 피어 오르지 않거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이런 동조법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별다른 어신이 없었음에도 미끼가 으깨져 있거나

씹힌 흔적이 있다면 벵에돔이 삼키려다 뱉은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럴 때 밑밥보다 미끼가 위에 흐르도록 동

조시키면 정확한 어신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헛챔질 확률도 줄어든다.
또한 벵에돔이 아닌 물고기들이 귀찮게 할 경우에도

이 동조법이 효과가 있다. 같은 위치에 약간의 시간을

두고 밑밥을 뿌려 밑밥띠가 2층을 이루도록 만든 다음

위층의 밑밥 상층부에 미끼가 흐르도록 하면 다른 어종

의 입질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동조법5. 밑밥띠 밑에 미끼가 흐르도록 한다

 

벵에돔의 활성도가 낮을 때 효과적인 동조법이다.

조류 흐름이 나쁘거나 수온이 낮을 경우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벵에돔이 바닥층에서 먹이를

먹으므로 밑밥을 뿌려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벵에돔이 떠오르지 않으면 잡어가 있을 경우 좀처럼

도망가지 않기 때문에 낚시가 어려워진다. 잡어가

도망가지 않을 때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두개의 포인트

를 만들어 교대로 공략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잡어의 숫자가 많을 때는 효과가 없다.

이처럼 잡어가 많은 곳에서도 그 아래에는 벵에돔이

 있을 수 있다. 씨알 잔 벵에돔만 있는 것처럼 보여도

큰 것들이 그 밑에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벵에돔들을

노리려면 밑밥띠의 밑 부분에 미끼가 흐르도록 하는

동조법이 효과적이다. 찌밑수심을 깊게 해 밑밥띠

아래쪽을 노리면 낚을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밑밥동조를 할 경우 미끼 크기를

선택하는 데 요령이 필요하다. 큰 크릴을 끼우면 미끼

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잡어들에게 약탈당할

 확률이 높다. 되도록 작은 크릴을 작은 바늘에 끼워야

 미끼가 밑밥띠 밑부분까지 도달할 확률이 높다.

 

동조법6. 밑밥띠 전방 상층에 미끼가 흐르도록 한다

 

새끼 벵에돔이 많거나 다른 물고기들이 섞여 노는

곳에서는 밑밥을 먹으려는 경쟁심도 높다.

이럴 때는 밑밥띠보다 먼곳, 그것도 밑밥띠가 흐르는

수심보다 약간 윗부분에 미끼가 흐르도록 하는 게

 유리하다. 이 동조법은 미끼가 있는 수심이 얕아 어신

포착이 빠르며 챔질 타이밍에도 큰 착오가 없다.

새끼 벵에돔이나 다른 물고기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에서는 벵에돔의 활성도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릿수 조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벵에돔을 무리

에서 직접 낚아내면 모처럼 만난 포인트를 망칠 우려가

 높다. 윗부분에 있는 벵에돔부터 낚아내거나 밑밥띠

주변에 있는 벵에돔부터 낚아낸다면 그런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밑밥을 뿌릴 때는 떡밥처럼

뭉치지 말고 먼 곳을 향해 종(縱)으로 길게 흩뿌리는 게

 좋다. 갯바위 쪽의 잡어와 먼곳의 벵에돔이 서로 왕래

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두고 밑밥을 뿌리면 낚시가

더욱 쉬워진다.

한편 밑밥띠보다 먼저 흐를 뿐 아니라 상층에 떠 있는

미끼로 입질을 받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타당한 의문이다. 하지만 벵에돔은 매우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어종이므로 얕은 수심까지도 잘 떠오

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동조법은 벵에돔의 활성도가 높고 마릿수가 많을 때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낚아내기 위한 품질 방법이다.

그러나 낚시 도중 입질 빈도가 떨어지거나 미끼가 없어

지지 않을 경우에는 찌밑수심을 깊게 만들어 다른 동조

법을 구사해야 한다.

 

 

동조법7. 밑밥띠 후방 상층에 미끼가 흐르도록 한다

 

 

밑밥띠가 흐르는 수심보다 얕은 곳을 노리는 방법

가운데 조류 후방에 미끼가 흐르도록 하는 동조법이다.
한정적인 상황에서만 효력을 발휘하므로 그다지

권하고 싶은 동조법은 아니다. 하지만 동조법④와 마찬

가지로 깊은 수심에서 다른 어종들이 많이 낚일 때 한

번쯤 사용해 볼만한 방법이다.

벵에돔은 비슷한 수심층에 다른 물고기들이 많은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깊은 수심층에 다른 물고기들이 많으

면 얕은 수심까지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쥐치류

처럼 벵에돔을 겁내지 않는 잡어가 많을 때 이런 현상

이 많으므로 이 동조법을 시험해 보기 바란다. 또한 먼

곳에 잡어들이 많아 벵에돔이 갯바위 벽을 타고 놀 때

역시 효력이 있다. 꾼에 따라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

하는 동조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눈높이를 바꾼 조법이 효력을 발

휘할 때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동조법8. 밑밥띠 전방 하층에 미끼가 흐르도록 한다

 

 

미끼가 밑밥띠보다 앞서 흐르면서도 깊은 수심층을 탐

색하는 동조법이다. 마릿수보다 씨알 위주로 벵에돔을

 노릴 때 효과적이다.
미끼와 밑밥을 동조시키면서 낚시를 하다 보면 벵에돔

을 노리는 채비에 참돔 벤자리 감성돔 등의 어종이

자주 낚인다. 이 어종들은 벵에돔용 밑밥이 흐르는

수심층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밑밥띠까지 떠올라

서 먹이활동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반복해서 뿌리는 밑밥의 무거운 성분이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흥미를 가지고 먹이를 기다리게 되는 것

이다. 따라서 이런 어종들은 밑밥띠보다 깊은 곳에서

미끼를 먹는 경우가 많다.

벵에돔 역시 활성이 낮거나 수온이 낮을 경우 바닥층에

서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수중여나 바닥

층에서 움직이지 않고 눈 앞까지 흘러오는 먹이만 먹는

다고 생각해야 한다. 조건이 나빠지면 망설이지 말고

이 방법을 써보도록 하자.

밑밥띠보다 깊은 곳을 노리기 위해서는 약간 무거운

듯한 채비가 좋으며 목줄은 평소보다 길게 주는 게 좋

다.

 

동조법9. 밑밥띠 후방 하층에 미끼가 흐르도록 한다

 

 

잡어가 많아 낚시가 어려울 때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밑밥띠보다 3∼5m 정도 늦게 미끼를 흘리는 동조법으

로 약간 깊은 수심을 노릴 때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밑밥띠의 뒷부분은 밑밥효과가 별로 없다

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잡어가 많을 때는 밑밥효과가

없는 게 오히려 득이 되는 경우도 많다. 잡어떼가 밑밥

을 따라 떠내려간 뒤에 벵에돔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조법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은 밑밥띠의 아랫부분

을 노린다는 것이다. 잡어가 설치는 밑밥띠의 중심부를

피해 아래에 있는 벵에돔을 조용히 노리는 작전으로 고

등어 전갱이 등이 많을 때 매우 효과적이다. 물색깔이

맑거나 수온이 낮으면 벵에돔이 떠오르지 않으므로 더

욱 깊은 수심을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