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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찌낚시 포인트 찾기

털보아찌 2008. 12. 12. 20:10

바다낚시에서 조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것이다. 물고기와 그의 먹이감이 되는 생물들이 조류를 타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고기와 먹이감들이 조류를 따라 마냥 흘러가지는 않는다. 조류의 흐름이 완만해지는 지점을 찾아 쉬거나 먹이활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조류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는 곳은, 대부분 물고기들이 모이거나 꼭 지나치는 지역이므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렇게 조류가 흐르다 장애물을 만나거나 두갈래의 조류가 합쳐지면서 조류의 방향이 바뀌거나 완만해지는 지점을 ‘조목’이라 부른다.
바다에서 조목은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난다. 본류대와 본류대가 만나는 부분은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조목이 발생한다. 반면 완만한 조류가 흐르는 갯바위 주변에도 약하나마 조목이 반드시 생긴다.

수온이 좋을 때는 갯바위 주변에 감성돔이 쉽게 모여들고 또한 중층까지 떠올라 입질을 하기도 한다. 이런 곳은 대부분 조목인 경우가 많다. 눈으로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갯바위 주변 곳곳에 크고 작은 조목들이 반드시 생기며 이런 지점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면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감성돔은 마냥 흐르는 조류보다는, 조류가 지형지물을 만나 한풀 꺾이는 지점이나 두갈래 조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쉬고 먹이활동을 하는 어종이다. 따라서 조목을 이해하면 포인트 찾기도 그만큼 쉬워진다고 할 수 있다.

갯바위 주변에는 반드시 조목이 생긴다

처음 접하는 포인트라면 낚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꾼들은 어느 지점을 공략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조목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어 있다면 자신 있게 낚시를 시작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여겨 볼 곳은 갯바위 주변이다. 갯바위 앞을 횡으로 흐르거나, 앞으로 밀려드는 조류는 갯바위에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반전조류와 접경지역에 조목을 형성한다. 즉, 그림 1과 같이 갯바위 벽면 가까이에 조목이 반드시 생긴다. 특히 가을철 수온이 좋을 때는 이런 갯바위 주변 조목에서 떼고기가 낚이는 경우가 허다하게 생긴다.

흔히들 낚시를 시작할 때 가까운 곳부터 노리란 얘기도 이런 이유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갯바위 주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주로 서식하는 감성돔은 갯바위 주변의 조목에서 낚일 확률이 가장 높은 어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갯바위 주변의 조목은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할 곳이다. 안정된 수온층인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감성돔도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갯바위 주변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갯바위가 물밑으로 쭉 뻗어나가다 끊기는 지점에 조목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수심차가 갑자기 나면 조류의 흐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조목은 조류의 흐름이 빠를 때는 갯바위 가까이 생기고 감성돔의 활성도도 높아진다. 반면 조류의 흐름이 미약할 때는 갯바위에서 멀리 조목이 형성되고 감성돔의 입질도 뜸해진다. 조류가 센 중들물에는 갯바위 가까이서도 입질을 하던 감성돔이 조류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입질 포인트가 멀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본류대와 지류가 만나는 지점은 일급포인트

섬의 툭 튀어나온 곶부리나 작은 여 주변에는 본류와 지류, 혹은 본류대끼리 만나는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곳에 조목이 생기며 일급포인트가 된다. 이런 곳들은 폭발적인 마릿수를 보일 때가 많을 정도로 꾼들에겐 선망의 포인트가 된다.

그림 2와 같이 곶부리 앞으로 본류대가 흐를 때는 갯바위 부근에 반전조류대가 발생하고, 그 접경지역에 조목이 생긴다. 또한 작은 여에서 낚시할 때는 조류를 받는 반대쪽에 조목이 생기고, 이 지점을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올릴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곳들은 빠른 조류대에 의해 발생한 조목이므로 주변의 각종 먹잇감이 모여들고, 밑밥으로 감성돔을 불러들이기에도 적합한 조건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조목은 거세게 흐르는 조류대가 다른 조류를 만나거나 수중여를 만나 한풀 꺾이는 지점에 형성되므로, 밑밥이나 먹잇감이 떠내려가지 않고 그 지역에 머물게 된다. 감성돔이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활동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므로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본류대 낚시를 할 때도 거세게 흐르는 조류를 따라 미끼가 흘러가는 도중 입질을 받는 게 아니다. 본류대를 따라서 멀리 흘리더라도 먼 지점에 큰 수중여를 만나든지, 아니면 다른 방향에서 흘러온 조류대와 부딪쳐 조목을 이루는 지점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본류대에 의해서 발생하는 조목은 마릿수도 많고 씨알 굵은 감성돔이 낚일 때가 많다.

파도에 의해서도 조목이 생긴다.


갯바위에 부딪친 파도에 의해서도 조목이 발생한다. 갯바위로 파도가 쓸려왔다 밀려내려가는 곳은, 밀려오고 내려가는 두 성질의 바닷물이 만나면서 아래위로 뒤집어지는 조목이 생긴다. 갯바위 주변에 포말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이런 조목을 판단할 수 있는데, 그림3의 포말지대 바로 뒷부분은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물이 뒤집어지면서 다양한 부유물이 떠오르게 되고 이런 부유물을 먹으려고 감성돔이 몰리는 것이다.
하지만 포말지대라고 해서 모두 포인트는 아니다. 수온이 높을 때는 포말지대 부근에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지만 수온이 낮을 때는 조용한 바닥층을 더 좋아하므로 오히려 피해야 할 곳이 되기도 한다.

조류보는 눈을 키우자

이렇듯 조류는 다양한 변화를 보이며 흐른다. 조류가 흐른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도 아니고 흐르지 않는다고 반드시 나쁜 상황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고기가 머물만한 흐름을 보이는 조류를 찾는 눈을 기르는 것이다. 즉, 조목을 잘 찾아내는 꾼이 훨씬 더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갯바위에서 낚시를 할 때 자신이 조류나 입질 포인트 등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자. 특히 멀리까지 채비를 흘리면서 낚시를 해야 하는 릴 찌낚시에서는 조류의 흐름을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조류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는 부분, 즉 조목을 찾아낼 수 있다면 낚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조류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이 예상한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을 때, 낚은 고기의 크고 작고를 떠나서 훨씬 더 값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