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종별·채비★/감성돔

가을 감성돔 낚시 자료

털보아찌 2008. 12. 12. 21:05

가을감성돔과 수온

감성돔이 활동하기 알맞은 적정 수온은 16~19℃라고 알려져 있다. 겨울로 접어들어 수온이 그보다 낮아지면 감성돔 움직임도 둔화된다. 그보다 높을 때도 마찬가지다. 무더위가 기승을 무리는 7~8월에는 수온이 23℃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저수온기 못지 않게 감성돔이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한 움직임을 보인다.
수온이 지나치게 높을 때는 감성돔이 수심 깊은 물곬이나 수중 동굴, 물속 그늘 등 수온이 안정적인 은신처에서 더위를 식힌다. 특히 환경변화에 민감한 굵은 씨알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한여름에 씨알 좋은 감성돔을 만나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수온을 피해 은신해 있던 감성돔 무리는 하늬바람(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먹이활동을 위해 갯바위 주변으로 모여든다. 수온이 활동하기 알맞을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9~10월에는 감성돔 활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마릿수 조과를 올릴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렇다고 가을에 수온이 떨어지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아무리 적정 수온 범위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라 해도 갑작스런 수온 하락은 조황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전날 수온이 19℃였다가 갑자기 16℃로 낮아졌다면 이날은 감성돔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감성돔은 수온 하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0.3℃만 떨어져도 그 변화를 감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수온이 떨어진 날보다는 최근 수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오른 날에 좋은 조황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겨울철 저수온기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가을감성돔 포인트 선정법

수온이 안정기로 접어들고 감성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가을에는 낚시여건 전반이 좋아진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마릿수는 많지만 대물급을 만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활성도가 높다고 해도 대물급은 갯바위 주변으로 쉽게 접근하지 않는다. 감성돔은 덩치가 클수록 경계심도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을에 굵은 씨알을 낚기 위해서는 수심이 어느정도 깊고 수중여 등 은신처가 될만한 지형지물이 잘 발달한 곳을 포인트로 택해야 한다. 또한 해 뜨기 전에 수면에 불을 비추거나 갯바위에서 소음을 일으키는 등 감성돔을 자극하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
대물급과 달리 중치급은 포인트에 크게 상관 없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조류가 멈춘 곳은 그다지 매력이 없다. 중치급 감성돔은 조류를 따라 무리지어 이동해 다니기 때문에 조류가 적당한 속도로 흐르는 곳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조류 소통만 원활하다면 바닥지형은 큰 의미가 없다. 단지 가을에는 바닥지형이 거친 암반지대보다는 사질대에 듬성듬성 수중여가 박혀 있는 곳이 오히려 마릿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가을 감성돔 포인트로 적당한 수심은 6~8m다.

가을감성돔 공략채비

가을감성돔낚시는 수심과 조류가 적당한 곳에서 주로 이뤄진다. 설사 대물급을 노리고 수심 깊은 곳에서 낚시한다고 해도 정작 입질이 오는 지점은 중층일 때가 많다. 따라서 가을에는 굳이 무겁고 둔한 채비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채비를 평소보다 한단계 정도 가볍게 운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원줄과 목줄은 각각 2.5호와 1.5호가 적당하다. 채비는 3B 정도 되는 구멍찌를 쓴 반유동채비나 0~B찌를 사용한 전유동채비가 효과적이다.
반유동채비를 사용할 때에는 수중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조류 속도가 완만하고 방향이 일정한 상황에서는 조류 저항을 많이 받는 수중찌를 써도 무방하다. 하지만 조류 속도가 빠르고 와류, 훈수 등이 발생해 조류 방향이 복잡할 때는 수중찌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수중찌가 조류 저항을 많이 받아 밑채비가 잘 가라앉지 않거나 반대로 어신찌까지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중찌 대신 탐색형 수중찌를 달고 목줄에 물리는 소형 봉돌을 이용해 침력을 조절한 채비가 효과적이다. 이러한 채비는 조류 움직임에 따라 미끼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특히 수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감성돔 입질이 약아졌을 때 큰 위력을 발휘한다.

가을은 분명 감성돔 입질을 받을 가능성이 1년중 가장 높은 계절이다. 하지만 포인트 여건에 가장 적합한 채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감성돔낚시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 하늘은 높고 감성돔이 살찐다는 가을을 맞아, 많은 조사님들이 감성돔과 만나시길 기대한다.

 

 대물감성돔 노는 곳을 찾아라

대물감성돔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대물감성돔이 머물기 좋아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감성돔이 예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겨울에는 포인트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겨울에 감성돔 포인트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수심이다. 수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성돔은 겨울이 되면 수심이 깊은 곳에 머물길 좋아한다. 얕은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온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에 갯바위에 내리면 주변 지형을 꼼꼼하게 탐색해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을 찾아낸 다음, 그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지역과 낚시터 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겨울에는 수심이 적어도 10m 이상은 돼야 감성돔 포인트로서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한다고 얘기할 수 있다. 필자 경험으로는 수심이 12~14m 정도 되는 물곬 지역에서 대물감성돔을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렇다고 수심 얕은 지역이 전혀 매력이 없다는 건 아니다. 수심이 10m 미만이라고 해도 수중여가 넓게 펼쳐진 여밭이라면 한번쯤 노려볼만 하다. 수심이 얕은 여밭은 한낮에 햇볕을 받으면 수심 깊은 곳에 비해 수온이 빨리 올라간다. 여밭에는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에 수온만 어느정도 오른다면 감성돔이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온이 올라가는 시점에 만조 물때가 겹치면 대물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아주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