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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는 비아그라?

털보아찌 2009. 1. 21. 07:43

18세기의 학자 이익은 그의 성호사설에서 소채 중에서 잎이 큰

것은 모두 쌈을 싸서 먹는데 상추쌈을 제일로 친다고 했다.

 

 

   쌈 중 최고인 상추는 생으로 먹을 수 있다 하여 생채가 전화된

 것으로 보이나 확인할 길이 없다. 송나라 문헌인 청이록에 보

면, 외국 사신들이 수나라에 왔을 때 그 나라 사람들이 앞다투어

비싼 값에 상추 씨앗을 주고 샀다 하여 천금채라 부르게 됐다 한

다.

 

 

  상추를 '은근초'라는 속명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그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본초강목에 보면, 상추가 , 곧 정력에 좋다 하여

이를 많이 심으면 그 집 마님의 음욕을 간접 시사하는 것이 됐

다.

 

 

   '상추를 서 마지기 반이나 하는 년!'이라 하면 음욕이 대단한

여자라는 욕이며, 따라서 상추는 남이 절대로 보지 못하도록 겸

허하게 숨겨서 가꾸어 먹는 희귀한 정력 소채였기에 은근초가

된 것이다.

 

 

   즉 삼국 시대부터 먹어온 상추는 전통 비아그라였다 해도 대

과가 없다. 그래선지 상추는 텃밭 가장자리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서 조금씩 갈아 먹는 것이 관례였다.

 

 

   본초강목에는 상추는 여자에게 젖을 많이 나게 한다 했다. 개

량되지 않은 토종 상추를 자르면 뽀얀 유즙이 나오는데, 비슷한

것끼리는 서로 유감하여 비슷한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원시적 사

고 때문이다.

 

 

   그 사고 방식에 의해 상추 유즙을 남성의 정액에 유감하여 신

에 좋고, 여성의 젖에 유감시켜 젖을 많이 나게 한다고 알았음직

하다. 그래선지 고추밭 이랑틈에 가꾼 상추는 서방님 밥상에만

올렸다. 고추와 유감시켜 비아그라 효과가 강해질 것으로 알았

기 때문이다. 은밀한 수요에 부흥하여은밀히 조금씩만 가꾸었기

로 공급 부족이 필연이요, 그래서 천금채라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