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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인 유감...프로는 있어도 명인은 없다...(펌)

털보아찌 2009. 1. 30. 10:06

디낚에서 공감가는 글이 있기에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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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인 유감 1-국가대표 낚시인(프로는 있어도 명인은 없다)

 

 

 

이제껏 내가 느꼈던 낚시계의 전반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다음으로 생각해보고 싶은것이 바로 우리 낚시인 자신이다.

요즘 낚시를 해보면 정말 기가차고 어이없는 일이 너무도 많다. 무슨 이런 일이 있는가 싶을정도로 몰상식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바다는 점점 죽어가고 있다. 하여 점점 낚시할 자리가 없어지고 낚시의 기본적인 매너와 일반적으로 지켜져야할 규범마저 무너지고 있다.

낚시업계만 탓할것이 아니라 낚시인 그 자체도 되짚어 보아야 할것이다.

 

1. 태극기 휘날리는 국가대표 낚시인들..

4년전인가 통영 욕지 출조길....야영을 하고 철수하는 날 기상이 매우 좋지가 않았다.

한겨울의 추위는 매서웠고 파도도 높았다.

어렵사리 철수를 하여 배에 올라보니 당일 낚시인들이 많았다. 그런데 당시 배에 타고 있던 많은 낚시인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구명조끼에 대부분 태극기를 달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팀들이  한 20명 된것같고 일반 출조객들이 한 10여명 된것같다.

이 태극기의 전사들이 두개의 선실에 모두 대짜로 누워있는 바람에 한겨울 추위와 파도에 일반출조객들은 배 뒷전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인출조객 중에서는 부부동반으로 와 있는 여성도 있었다.

 내가 선실로 들어가 밖에 파도가 많이 치니 좀 일어나 앉아 밖에 있는 사람들도 들어오게 합시다..라고 하니 몇몇이 눈을 부라리며 니가 뭔데 하는 표정이다.

대체로 이런부류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일대일로 맞부딪히면 찍소리도 못하는 부류라는점과

떼거지로 있을때는 개뿔도 없으면서 목청이 높아지고 목에 힘이 들어가는 부류라는것이다.

 

나는 이럴때일수록 참지를 못한다. 더 큰소리로 더 눈을 부라리며

 " 아니 그럼 밖에서는 여성도 파도 맞으며 추위에 떨고있는데 당신들은 다리 쩍 벌리고 누워 자는게 옳은 일이요? 같이 파도를 피해야 할거 아니요?...."

옳은 말인데 저거가 어쩔건가?

결국은 일어나 앉았고 밖에 있던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올수 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던 내가 마지막에 했던 말

 

" 니미럴 나도 일장기라도 하나 달고 오는건데 원......."

 

도대체 뭔놈의 태극기를 단 낚시인들이 그리 많단 말인가?

태극기는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 아닌가?

그런데 낚시 하는데 무슨 나라를 대표한다는 말인가?

어느 낚시인의 일본원정낚시 사진에서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단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때  나는 정말 창피하였다.

아무리 낚시기법과 매너가 뛰어난 일본의 원로낚시인들 중에서도 일장기를 달고 낚시한 사람을 아직 나는 보지 못했다.

내가 그리 싫어해 마지 않는 일본놈들도 그런데 이거는 정말로 창피하게 태극기를 달고 국위를 선양하며 의기양양하게 공항을 출입하는 국가대표 낚시인들에게 나는 참으로 민망함과 창피스러움을 견딜수가 없다.

사단법인 **연맹등등에서 태극기를 달고 있는 모양인데 내가 알기로는 사단법인에서는 국가의 공식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태극기를 다는것은 별로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프로연맹- 프로라는 단어를 쓰는 단체에서는 국가를 대표할수 없다고 알고 있다.

이제는 태극기가 왠만한 일반 단체나 낚시회에서도 흔하게 달고 다니는것 같다.

 

더구나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국가대표 낚시인들이라면 더욱 좋은 낚시 매너와 타인을 배려하는 큰 겸양이 갖추어져야 하는것이 아닌지.....

그리고 제발 일본등의 원정낚시 가실때는 제발 태극기 구명복만은 자제해주시면 좋겠다.

왜냐구? 일본놈들 보는데 쪽팔려서......

 

2. 프로는 있으나 진정한 명인은 없다.

김프로, 이프로, 박프로  무슨놈의 프로는 그렇게 많은지 원.......

출조지 한켠의 그야말로 조그만 낚시점 점주도 프로고 그야말로 왠만한 낚시점주들은 다 프로인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는 명인에다 명수라는 호칭까지 ......

도대체 어지럽다. 프로는 무엇이며 명인은 무엇이고 또 명수는 무엇인가?

그런데 이 프로라는 존재들이 바로 선장실에서 목소리가 큰편이고 선장과 무지 친하며  따라서 일반 출조객의 의사는 전혀 상관없이 포인트에 대한 우선 선점권을 갖는 부류인것 같다.

물론 다 그렇다는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명인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나는 명수라는 의미는 솔직히 모르겠다. 이것은 또 어떤 부류를 말하는것인지......

내가 명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현재까지는 세사람이 있다.

한분은 얼마전에 타개한 박창수님이고 또 한분은 바다낚시교실의 운영자인 김문수님

그리고 얼굴한번 뵌적이 없지만 여수 서울낚시의 강민구 사장님정도를 명인정도로 생각 하는 편이다.

흔해빠진것이 프로지만 명인은 낚시를 잘하고 고기를 잘잡고 낚시테크닉이 뛰어 나고 이것만으로  명인이 될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격이 갖추어 져야 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낚시 그 자체를 사랑하며, 타인을 배려할줄 알아야 하고 낚시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명인이 될수 있지 않을까?

 

5,6년전인가 되는 여름.....경남 홍도 출조길

나는 그 배안에서 처음으로 김문수씨를 보았다. 언론에 나오는 낚시인을 현장에서 직접 본다는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더구나 당시 김문수씨의 전유동낚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질때였다.

경남홍도는 한여름 참돔,돌돔, 특히 농어낚시의 명포인트였다.

나는 그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경험하였는데 김문수씨 일행은 좋은 포인트들을 모두 일반인들에게 양보하고 맨 마지막에 내리겠다는 것이었다.

대체로 그때까지 보아왔던 대부분의 낚시계의 저명인사급들은 최고의 포인트에 최우선적으로 선점하는것만 보아왔던 나로써는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다.

타인을 배려하는 그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다.

박창수씨도 그랬다고 한다. 늘 좋은 포인트를 남에게 양보하고는 했다고 한다.

강민구 사장님은 여러해에 걸쳐 낚시매체나 인터넷등에서 가끔 접하고는 하지만 그 분의 낚시에는 겸양과 배려가 느껴지며 사람과 사람의 정이 느껴지고는 한다.

 

92년이가 93년인가 추자도에서 낚시를 하다 아주 우연하게 내 옆 포인트에서 당시 일본 쯔리겐의 대표였던 다나까 조신이 낚시를 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다.

밑밥 비닐을 하나 하나 접어 쓰레기 봉투에 담는 모습, 끊어진 목줄을 손에 돌돌말아 구명조끼에 담아가는 모습. 갯바위에 떨어진 밑밥을 일일히 물로 씻어내던 모습...

당시 쯔리겐 대표이사로서 일본에선 낚시명인으로 불리는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소박하고 겸손한 느낌을 받았다.

원래 일본놈들이 생긴것 마저 밥맛없게 생겼다고 생각하는편인데 어찌그리 남의 나라 갯바위에 와서 그렇게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어주는것인지.....

명인이라는것은 저런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만큼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겸손하고 깨끗하고 매너있고  추자도의 갯바위를 아끼고 대상어가 아닌 고기는 방생하고..참으로 가슴따뜻한 광경이었다.

일본의 명인들은 60대 70대가 많다고 한다.

그분들이 공통점은 저들만의 철학이 있다는것과 자연을 사랑하고 바다를 사랑한다는것

타인을 배려할줄알고 대체로 직접 낚시용품을 만들어 쓸만큼 소박한 낚시를 즐긴다는점 , 청소나 환경보호는 기본이라는점이었다.

그정도 연륜과 경륜과 세상을 따뜻하게 굽어볼수 있는 품성이 갖추어져야 진정한 명인이 아니겠는가?

 

이땅에 진정한 명인은 몇명이나 될까?

 

나는 오늘도 갯바위에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온통 프로낚시꾼들에다가 온통 태극기를 단 국가대표급 낚시인들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최고가의 시마노, 다이와 구명조끼에 갯바위 낚시복에 100만원이 넘는다는 가마가츠 낚시대를 든 수많은 낚시인들 틈에서

왠지 나의 낚시는 초라하고 위축되는것 같고 주눅이 들어 버리는것 같다.

 

막장대 두대정도에 참갯지렁이 200그램에 청개비 한통만 사들고 낚시를 다니던 그 먼시절의 낚시가 더욱 그리웁다.

또한 지금 막 낚시에 취미를 가지기 시작한 학생들이나 20대 젊은 후배들에게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하였거나 갓 사회에 발을 내딛은 그 세대들이 낚시를 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나 상대적인 위축감이 상당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두 우리세대들의 잘못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큰 마음을 짐을 넘겨준것 같아 미안하고 씁쓸하다.

 

방파제 한켠에서 조용히 잡어낚시를 즐기시는 70대의 노조사님이나  먼 바다는 나가지 못하더라도 내만권 이름없는 포인트에서 고기 잡은것은 둘째치고 그저 낚시대를 담구어 놓은것만으로도 웃음지으시고,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며 후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실수 있는 수많은 이름없는 노조사님들이 명인으로 인정받고 대접받을수 있는 그런 때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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