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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 1974 (별들의 고향 OST)

털보아찌 2009. 2. 14. 15:02

 

별들의 고향 OST

 

 

별들의 고향 (1974)
 
개봉일(심의일) : 1974년4월26일 (1974.3.30)
장르(키워드) : 멜로드라마, 청춘영화 (소설원작, 호스티스, 화가, 영상시대)
상영시간 : 105분
제작사 : 화천공사
감독 : 이장호

출연 : 안인숙, 신성일, 윤일봉, 하용수, 백일섭, 전원주, 김미영, 정규영
주요스탭 : 원작: 최인호, 각색: 이희우, 기획: 이은봉, 김재웅, 제작: 박종찬,
촬영: 장석준, 조명: 김진도, 편집: 형동춘, 미술: 이봉선,
음악: 강근식, 이장희
 
줄거리
 
순진하고 밝기만 했던 경아(안인숙)는
첫사랑에 버림받은 아픔을 이겨내고 중년남자 이만준(윤일봉)의 후처가 된다.
 그러나 그는 의처증으로 아내를 자살하게 한 과거가 있다.
 
 
경아는 낙태한 과거 때문에 그와도 헤어져 술을 가까이하게 되고
동혁(백일섭)에 의해 호스티스로 전락한다.
 
 화가인 문오(신성일)를 알게 된 경아는 그와 동거를 시작하고,
서로 닮은 점을 보듬으며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보낸다.
 
 그러나 동혁이 경아를 찾아오고 동혁의 협박에 경아는 문오를 떠난다.
 
 
심한 알콜 중독과 자학에 빠진 경아의 곁을
동혁 마저 떠나고 문오는 경아를 찾는다.
 
경아의 집에서 새벽이 되도록 잠든 경아를 지켜보던 문오는
 돈을 머리맡에 놓아두고 피폐해진 경아를 남겨둔 채 방을 나온다.
 
 
 술과 남자를 전전하던 경아는 어느 눈 내리는 날,
고향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산 속에서 수면제를 먹고 경아는 눈 속에서 잠들어버린다.
 
문오는 죽은 경아의 재를 강에 뿌리며 그녀의 힘든 삶을 생각한다.
 

 

 

 

 1. 한잔의 추억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2. 휘파람을 부세요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3. 잊혀진 사람 (작사:이고월 작곡:이고월)

 4. 나는 19살이에요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5.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섹스펀 연주) (작곡:이장희)
 6. 오늘밤엔 웬일인지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7. 무지개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8. Wedding March

 

 

 9.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10.  별들의 고향 - A. Prologue (작곡:이장희)


 11.  별들의 고향 - B. 사랑의 테마 (작곡:이장희)
 12.  별들의 고향 - C. 한소녀가 울고 있네 (작곡:이장희)


 13. 겨울이야기 (작곡:이장희)
 14. 이젠 잊기로 해요 (작곡:이장희)


 15. 나는 19살이에요 (Bonus Track,대사)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16. 사랑의 노래(추워요) (작곡:이장희)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 최인호가 주인공 ‘경아’에게 보내는 편지 

 

경아에게.

난 요즘도 가끔씩 원고지에 당신 이름을 크게 써본다.지금 살아있으면 환갑에 가까운 나이이건만 당신은 내게 여전히 스물여섯이다. 만약 요즘 젊은 사람이 당신을 부른다고 해도, 당신은 누님이 아니라 그냥 경아다. 일찍 죽었기 때문에 제임스 딘처럼 영원한, 내 젊은 날의 분신과도 같은 경아….

30여 년 전 당신 이야기를 쓰려 했을 때 난 목표가 있었다. 『죄와 벌』의 쏘냐, 『부활』의 카추샤, 토마스 하디 소설의 테스처럼 주인공 이름이 기억 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누구나의 가슴 속에 한번쯤 깃들였다 스러지는 요정 같은 여인을 그리고 싶었다. 살아있는 여인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가는 서울을 그리고 싶었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정치적으로 암울한 유신 독재시대에, 밤 11시30분이면 통행금지를 피하려 광화문에서 신촌으로 택시합승을 해야 하는 풍속을 그리고 싶었다. 도시 산업화가 막 시작된 때에 청바지를 입은 통기타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술 취한 아가씨가 이리저리 비틀대던 무교동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경아. 당신은 아주 작은 여자였다. 팔등신도 아닌, 책갈피에 꽂힌 덕수궁의 가을 낙엽처럼 영원히 보존된 여자였다. 당신은 한국의 한글세대 1기생이자 전업 작가인 내가 창조한 여인이 아니었다. 누구나 한번쯤 주머니의 손수건처럼 가지고 싶은 여인, 광화문 사거리에서 나눠준 전단지처럼 한번 알았다가 인사도 없이 헤어지는, 성인동화 속 아련한 여인이 바로 당신, 경아였다.  

그런데 누가 당신을 호스티스라 부르고, ‘별들의 고향’을 호스티스 문학이라 부르는가. 비(非)체제주의자였던 당신과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퇴폐와 상업주의로 몰아붙이는 건가. 왜 당신이 호스티스인가. 그 시절 빨간 제복을 입고 술을 나르는 맥줏집 아가씨일 뿐, 술은 따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왜 예쁜 당신이, 26세 꽃다운 나이에 죽은 당신이 호스티스여야 하는가. 오히려 당시 반(反)체제주의를 외치며 당신을 호스티스라 매도한 사람들이 요즘 더 퇴폐적으로 변한 현실에 나는 분노한다.

경아. 이런 상상을 해본다. 당신이 지금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도시와 산업이 죽인, 여성을 성(性) 상품화한 남자의 이기심이 죽인, 당신이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니다. 당신은 살았어도 또 자살했을 것이다. 세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기에. 그래서 더 서글픈 내 젊은 날의 분신,  

경아. 잘 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