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한번
1968년 여름에 개봉되어 흥행돌풍을 일으킨
<미워도 다시한번>은 서울 국도극장 단일관에서만
38만명(서울인구 38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서울 국도극장
요즘 전국 700여개 스크린에서 1,200만명을 동원한
<실미도>의 경우 극장수로 환산하면,
1개 극장에서 불과 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걸로 추측이 되는데,
이렇게 개봉극장 수와 인구 수로 계산하면,
아마 한국영화사 최고 흥행작은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그 당시에는 속칭 5류극장까지 있었고,
빈민층이 많았던 시절이라 비교적 입장료가 저렴한
재개봉관에 관객이 더욱 몰렸다고 한다.
통계에 나와있지 않은 5류극장 관객수까지 합하면
아마 서울에서만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걸로 추측이 된다.
<문희>가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특유의 눈물연기를 보여주었고,
<신영균>과 <전계현>이 상대역으로
그리고 천재소년이라는 닉네임을 단 아역배우 <김정훈>은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인기스타 대열에 올라,
이후 수많은 영화에 주,조연으로 등장했다.
또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흥행 감독대열에 들어선 <정소영>은
이 영화 이후 80년대 초반까지 다수의 멜로드라마를 발표,
많은 히트작들을 연출하였으며 <필녀>(70), <잊혀진 여인>(70),
<내가버린 여자>(78), <마지막 찻잔>(79)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최루탄의 폭발적 승리”라는 평가를 받은 이 영화는]
“엄마의 모성애”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것을 다루었고,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 영화가 히트하자 제작자 한진흥업에서는
무려 4편까지 만들었고, 2편은 당시 신인그룹에 속했던 여류작가 김수현이 극본을 썼다.
<남진>과 <이미자>가 같이 취입했던 주제가 <미워도 다시한번>은
2편, 3편에 삽입되어 주제가 역시, 크게 히트하였으며,
4편에는 TV 탈렌트 노주현(데뷔명 노운영)이
문희의 장성한 아들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하였다.
세월이 흘러가며 영화 <미워도 다시한번>은
한국영화사 최고의 여성 멜로드라마로 자리 메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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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한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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