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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를 기억하시나요

털보아찌 2009. 2. 20. 17:47



      극본: 이남섭 연출: 이남섭
      출연: 장욱제,태현실,박주아,최정훈,송승환

      1972년 4월3일 첫방송된 KBS "여로"
      당시 유명 연출가와 작가 겸업을 했던 이남섭씨가
      연출 극본을 맡았던 일일 연속극이다.

      불우한 운명속에 태어난 분이(태현실)라는 여인이
      가난에 못 이겨 술집 작부, 사창가를 전전하다
      남의 집(영구ㆍ장욱제) 씨받이로 들어갔으나
      쫓겨나는 수난을 겪다가 다시 부와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영구 역의 장욱제씨와 그의 부인 분이로 나온 태현실씨는
      당시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여로"는 TBC인기 드라마 "아씨"와 비교된다.

      "아씨"의 여주인공이 수동적이고 운명 순응적인 여성이라면
      "여로"의 분이는 자신의 모진 운명을 극복하는 여성상을 그려
      당시 많은 여성들을 울리고, 기쁘게 했다.




      90회 예정이었던 "여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방송 횟수를 두 배 이상 늘렸다.

      당시 100% 스튜디오 방송으로 진행되던 관행을 깨고
      "여로"는 송추 등에서 야외 촬영을 하는
      방송사적 의미도 있는 작품이다.

      1972년 4월 3일,
      KBS 드라마 "여로"(극본ㆍ연출 이남섭)가 방영되면서
      오후 7시30분이 되면 거리는 한산해 졌다.
      TV 수상기가 많지 않았던 시절,
      동네사람들은 "여로"를 보기 위해 부잣집으로 모여들었다.

      이 드라마로 남녀주인공 장욱제와 태현실은 최고 배우로 떠올랐고,
      폭발적인 TV 수요에 가전 회사들도 덩달아 덕을 보았다.

      그 해 말 211회로 막을 내릴 때까지 화제가 되었던 "여로"
      대한민국 50년 "50대 히트상품"
      PD들이 뽑은 "20세기 베스트 드라마" 로 뽑혔다.

      한국일보는 73년 1월 9일자에
      "지난해 하반기
      '여로"의 선풍이 몰아친 것이 사실인 듯
      "여로다방"이 등장했고, "여로빵"이 나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사로 잡았고,
      서울 시내에는 여러 곳에 "감골식당"이 생기는 이변을 낳았다”
      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로"는 요즘 드라마의 문제로 흔히 지적되는
      "연장방영", "장애인 비하", "급작스러운 해피엔딩" 등으로
      언론으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로 / 이미자
                   
            그옛날 옥색댕기 바람에 나부낄때
            봄나비 나래위에 꿈을 실어 보았는데

            날으는 낙엽따라 어디론가 가버렸네
            무심한 강물위에 잔주름 여울지고
            아쉬움에 돌아보는 여자의 길


            언젠가 오랜 옛날 볼우물 예뻤을때
            뛰는가슴 사랑으로 부푼적도 있었는데

            흐르는 세월따라 어디론가 사라졌네
            무심한 강바람에 흰머리 나부끼고
            아쉬움에 돌아보는 여자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