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하고 잔털 난 새꼬막은 구워먹고, 털 없고 골이 파인 참꼬막은 삶아 먹어야 제맛 ‘꼬막’ 철이 돌아왔습니다. 속살 쫄깃쫄깃한 꼬막을 먹고 또 먹고 싶지만, 앙 다문 꼬막 입을 벌리려다 지쳐 포기하셨던 분들. 손톱이 부러져라 힘 만 주다 정작 속살 구경도 못한 분들, 이제 꼬막 마음껏 드세요. 3초, 아니 1초 만에 ‘입 꼭 다문 꼬막, 입 열게 하는 법’을 전격 공개합니다.
10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작가 조정래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꼬막의 맛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주름이 많아 씻기 까다로운 조개라는 것부터 질겨지지 않도록 슬쩍 삶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양념 솜씨에 따라 집집마다 다른 꼬막무침 맛이 생겨난다는 설명까지 덧붙이면서 꼬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름만큼 작고 앙증맞은 꼬막. 10월부터 2월까지가 딱 제철이니 지금은 뭘 해먹어도 맛있을 때. 꼬막 열 중 아홉은 전남 보성군 벌교 출신이다. 보흥군 수협 보성지소 송희석 대리는 “청정해역 보성 여자만의 찰진 개펄이 쫄깃하고 맛있는 벌교 꼬막 맛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꼬막은 새꼬막과 참꼬막 두 가지. 골이 거의 없어 매끈매끈하고 잔털이 송송 난 것은 구워먹으면 좋은 새꼬막이다. 둘 중에 더 맛있다는 참꼬막은 털은 없고 골이 깊게 많이 파인 것이 특징이다. 보통 데치거나 삶아 먹는다. 꼬막 삶는 데도 노하우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 꼬막이 충분히 잠길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은근히, 그러면서도 딱 2~3분만 삶아야 쫄깃쫄깃하게 삶긴다. 너무 오래 삶으면 꼬막 입이 확 벌어져 싱겁고 질겨진다. 주걱으로 이리저리 휘젓지 말고 한쪽 방향으로만 저어야 적당히 입이 벌어지게 삶을 수 있다. 삶은 후에는 차가운 물로 헹궈 탱글탱글한 질감을 유지시킨다. 데친 꼬막을 가장 흔하게 먹는 방법은 꼬막을 껍질째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양념장을 끼얹는 것이다. 양념장 만들기는 간단하다. 고춧가루와 간장에다 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을 넣고 굵은 파·소금·후춧가루를 약간씩 뿌려주면 끝. 가끔 별미 양념장을 맛보고 싶을 땐 겨자를 약간 넣어 매콤새콤하게 먹는 것도 좋다. 데치고 구워먹어도 꼬막이 남았다면? 살짝 데친 후 살만 발라 냉동실에 보관하자. 찜이나 볶음, 찌개에 충분히 활용 할 수 있다.
하지만 입을 앙 다문 꼬막 입을 벌리자면, 보통 정성이 필요한 게 아니다. 급기야 손톱까지 부러지고 나면, 그 조그만 꼬막 앞에 두손 두발을 다 들지도 모른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꼬막 맛있게 먹는 법, 알면 쉽고 모르면 눈물 나는 초간단 꼬막까기 비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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