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조류, 바람, 파도, 달빛 피하면 조과는 ‘떼논 당상’
볼락낚시 포인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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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낚시는 겨울철에는 배낚시 위주로 전개되다 산란철을 맞아 갯바위로 붙기 시작한다. 이때가 3~4월경이고 이때부터 시작해 5~6월 보리누름에 절정기를 맞는다. 이때부터는 갯바위에서도 많은 마릿수를 올릴 수 있다. 볼락낚시는 포인트의 선정이 그날 조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락꾼들은 흔히 ‘볼락굴’‘볼락밭’을 발견했다는 표현을 잘 쓴다. 그만큼 볼락은 한 포인트에서 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볼락은 회유성 어종이 아니라서 인근의 수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야행성이고 군집성 어종이므로 해질녘 한마리씩 낚이기 시작하면 어두워진 후에는 많은 마릿수로 낚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볼락은 특별한 낚시 테크닉이 없어도 낚시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포인트만 잘 선택한다면 조과는 따논 당상이라는 게 전문꾼들의 얘기다.
조류흐름 완만한 홈통이 일급 포인트
볼락 포인트는 크고 작은 여가 발달된 후미진 홈통. 그러나 적당한 조류의 흐름이 있는 곳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이런 곳에 수중여가 발달해 있고 그 주위에 해초류가 잘 자라 있으면 금상첨화의 포인트가 된다. 볼락은 조류가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조류의 흐름이 완만한 홈통이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들물이 진행되면서 홈통 안으로 완만한 조류가 흐르기 시작하면 수중여 뒷편을 노리면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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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 포인트는 조류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후미진 홈통에 주로 형성된다. 홈통에 수중여와 해조류가 잘 발달해 있으면 더욱 좋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달빛이 강한 날은 깊숙한 홈통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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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
볼락은 빠른 조류뿐 아니라 파도가 높은 곳을 싫어한다. 아무리 홈통이라고 하더라고 파도의 영향을 받는 곳은 좋은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갯바위에 파도가 철썩거리면 볼락은 깊은 수심의 암초 사이로 숨어 들기 때문이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좋다
볼락은 바람을 싫어한다. 특히 샛바람은 볼락의 활동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연속적인 입질이 오다가도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입질이 뚝 끊기거나 수면 가까이 피어 올랐다가도 바람이 불면 바위틈으로 재빨리 숨는 게 볼락의 습성이다. 밤낚시를 할 때는 미리 그날의 바람 방향을 고려해 포인트를 선정하는 게 좋다. 원칙은 바람을 등지고 앉아야 한다는 것. 낚시를 하다 바람이 점점 심해질 때는 홈통 깊숙한 곳으로 볼락 무리가 숨어든다. 이때는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홈통 깊숙한 곳이 포인트가 된다.
보름 전후로 달빛 닿지 않는 직벽형 홈통이 포인트
볼락낚시는 그믐때를 최고로 꼽는다. 어둡기 때문에 볼락이 경계심을 풀고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믐때만 낚시를 다닐 수도 없는 일이다. 달빛이 밝을 때는 빛을 피할 수 있는 직벽형 홈통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낚시자리 주변 갯바위 지형이 높으면 그만큼 달빛이 차단되므로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볼락이 달밝은 밤을 싫어한다고 해서 무조건 어둡게 낚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약한 불빛의 집어등은 볼락을 불러모으는 작용을 한다. 작은 랜턴이나 가스등을 하나쯤 켜 놓은 상태에서 낚시를 하면 미끼 꿰기도 편하고 볼락을 수면 가까이 불러내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수면에 불빛을 바로 비추는 것은 금물이다. 간접광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지만 직접광은 볼락을 쫓는다.
몰밭 언저리도 노려볼만한 포인트
봄철에는 몰밭도 훌륭한 볼락포인트가 된다. 몰밭은 조류의 흐름이 그다지 빠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몰 주변에 볼락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몰밭을 포인트로 삼을 때는 바닥층 보다는 몰 언저리를 노려야 한다. 몰에 채비가 엉키지 않도록 목줄을 가볍게 하고 채비를 살살 끌어주면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몰밭에서 낚시를 할 때는 조금 강한 채비가 효과적이다. 보통 볼락낚시를 할 때 0.8~1호 목줄을 기본으로 사용하지만 몰에 걸려도 채비가 터지지 않도록 1.5호 정도의 목줄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볼락은 발낚시
부지런히 옮겨 다니면 조과가 보장된다. 볼락은 회유성 어종이 아니므로 밑밥을 뿌리고 기다린다고 모이는 게 아니다. 한동안 낚시를 하다 입질이 없으면 옆의 포인트로 미련없이 옮겨야 한다. 단, 볼락은 중들물에서 만조까지가 가장 입질이 왕성하다는 것만 알고 낚시하면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방파제도 훌륭한 볼락 포인트
거제, 통영 그리고 남해도권의 크고 작은 방파제도 훌륭한 볼락 포인트가 된다. 테트라포드와 석축 사이 사이가 훌륭한 볼락집이기 때문이다. 방파제에서 낚시를 할 때는 조류의 흐름이 거센 끝부분 보다는 방파제 중간이나 안쪽의 흐름이 완만한 곳이 포인트가 된다. 석축방파제의 경우 돌이 빠진 부분이나 해초가 많이 자라 있는 부근을 노리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테트라포드로 이뤄진 방파제는 테트라포드 사이를 꼼꼼하게 탐색하며 옮겨 다니는 게 조과의 지름길이다. 방파제의 경우 한 곳에 수십마리의 볼락이 낚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 포인트에서 몇마리의 볼락을 낚았다면 다음 포인트로 옮기는 게 정석이다. 특히 방파제 볼락낚시는 다리품을 판 만큼 조과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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