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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찌낚시로 대물볼락 노리기

털보아찌 2009. 2. 27. 22:33

릴찌낚시로 대물볼락 노리기


볼락은 낚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비록 박진감 넘치는 화이팅은 기대할 수 없지만, 아기자기한 재미만은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볼락은 다른 어종에 비해 씨알이 잘다. 최대어가 40㎝를 넘기지 못하며, 다른 어종 같으면 방생 사이즈인 20㎝만 돼도 괜찮은 씨알이라 불리며 후한 대접을 받는다. 얼핏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씨알인 30㎝급 볼락을 낚아본 꾼들도 매우 적을 정도로 덩치가 작은 어종이 볼락이다. 차라리 5짜 감성돔을 낚아 본 꾼들의 수가 훨씬 많을 정도다.

잔 씨알만 있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낚을 수 있는 볼락은 채 손바닥 수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씨알이 잘다. 그래서 볼락의 진가를 경험하지 못하고, 볼락낚시의 참맛을 느끼지 못한 꾼들이 볼락에 무관심한 건 당연하다 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아무리 볼락이 맛있고 볼락낚시가 재밌다 해도, 너무 잔 씨알만 낚인다면 볼락낚시를 적극적으로 권하기엔 무리가 있다. 가뜩이나 자원이 줄어든 마당에 모두가 많이 낚으라고 한다면 자원 고갈을 재촉하는 것 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씨알 잔 볼락만 있는 건 아니다. 꾼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아직도 씨알 굵은 볼락이 얼마든지 있다. 지금까지 이런 곳을 찾는 노력이 부족해서 많이 개발되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갯바위 주변만 너무 집중적으로 노리다보니 ‘왕볼락’을 만날 기회조차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볼락낚시가 대부분 민장대 위주로 이뤄지다보니, 갯바위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이나 수심 깊은 곳은 공략이 불가능해 잔챙이만 만나게 된 것이다.
이제부턴 릴 찌낚시로, 씨알 잔‘뽈래기’가 아닌 우람한 ‘뽈라구’를 노려보자. 한마리만으로도 손맛, 눈맛, 입맛까지 한꺼번에 만족시켜주는 전설속의 ‘신발짝 볼락’을 직접 낚아보자.

볼락 릴 찌낚시는 조금도 어렵지 않다

볼락 릴 찌낚시를 의외로 어렵게 생각하는 꾼들이 많다. 어려운 기법이나 특별한 채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번도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반적인 릴 찌낚시와 조금도 다른 게 없다. 목줄이 조금 짧고, 미끼로 크릴 대신 청갯지렁이를 쓴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아무런 부담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다만 볼락낚시는 밤에 주로 이뤄지다보니, 릴 찌낚시 경험이 적은 꾼들은 채비조작이 서툴러 채비가 잘 엉키고, 자칫하면 초릿대를 부러뜨리는 등 낮낚시에 비해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이런 불편은 밤낚시에서는 피할 수 없는 걸림돌이므로,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 물론 몇번만 경험이 쌓이면 누구나 밤낚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으므로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빠른 조류 속에 왕볼락 있다

흔히 볼락은 조류의 흐름이 매우 완만한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다수의 볼락은 이런 곳에서 생활한다. 그래서 볼락포인트는 수심이 깊지 않고, 조류도 빠르지 않은 홈통을 최고로 손꼽는다.
그러나 의외로 빠른 조류 속에서도 볼락은 많이 서식한다. 모두가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볼락을 노리지 않아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수의 볼락이 조류가 빠른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여건을 갖춘 볼락포인트가 아닌 조류가 빠른 포인트도 적극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 낚시 여건이 까다로운 빠른 조류 속에서 볼락을 노려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씨알이다. 조류가 빠른 곳에서 낚이는 볼락은 대부분 20㎝를 넘는‘왕삼이’들이라, 조류의 흐름이 적은 갯바위 주변에서 낚이는 잔챙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릴 찌낚시가 위력을 발휘한다. 이땐 예민성에 너무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된다. 빠른 조류 속에서 생활하는 볼락은 경계심이 적고 활성도가 매우 높아, 주먹만한 3호찌도 단숨에 끌고 들어갈 정도로 입질이 시원스럽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는 볼락낚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1호 이상의 고부력찌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경우에 따라 수심이 매우 깊거나 조류가 빠를 땐, 2호 이상을 과감하게 쓸 필요도 있다.

목줄은 짧게, 바늘은 크게, 미끼는 풍성하게

릴찌낚시로 볼락을 노릴 때 채비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목줄의 길이다. 감성돔낚시와는 달리 볼락낚시에서는 목줄이 너무 길면 입질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고, 채비 엉킴이 심해 오히려 불리한 점이 많다. 그래서 보통 1m 정도로 짧게 쓰고, 목줄 중간에 가지바늘을 하나 더 묶어 쓰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목줄에 찌 부력의 상당분을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다소 무거운 봉돌을 물려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목줄에 다는 봉돌은 잔존부력을 줄이고, 채비를 곧게 펴주며 미끼가 빠르게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부분 좁쌀봉돌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가벼운 걸 쓴다. 하지만 볼락낚시에선 잔존부력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입질 전달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목줄에 다소 무거운 봉돌을 다는 게 유리하다.
목줄은 1.2∼1.5호를 많이 쓴다. 이보다 가는 목줄은 대형 볼락의 무지막지한 힘을 못이겨 쉽게 끊어진다. 바늘도 민장대보다는 한두 단계 큰 8∼10호를 주로 쓴다. 미끼는 청갯지렁이가 가장 많이 쓰이고, 한꺼번에 두마리 이상 꿰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