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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 이야기 ☆

털보아찌 2009. 3. 23. 21:50
    지난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기에 가려져 스쳐 지나간 신문기사
    하나가 있었다.
    경기도 하남의 어느 도시락가게에 갓 스물 된 한 젊은이가
    찾아와 흰 봉투 하나를 놓고 갔다는 이야기다.
    '감사합니다’라고쓰인 봉투엔 12만원이 들어 있었다.
    문제의 그 청년이 인근 중학교에 다닐때만해도 불과 4년전
    이었는데도 그 학교에는 급식소가 없어 많은 학생들이 이
    가게에서 2000원짜리 도시락을 배달받아 먹었단다.
    하지만... 그는 형편이 어려워 도시락값을 내지 못했다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이 되자마자 자기가 그동안 진
    빚을 갚으러 왔다고 했다.
    주인 내외가 한사코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는 봉투를
    거두지 않았다.
    청년 못지않게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도시락가게 부부의 말이었다.
    “그 학교엔 가난한 아이가 많아 못 받은 도시락 값이 한해
      500만원을 넘었지요.”
    여덟평 가게를 하는 처지로 떼인 돈이 적다 할 수 없겠지만
    부부는 당연하다는 듯 회상했다.
    오히려 “아이가 4년 동안 도시락 값을 가슴에 두고 살았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