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때론 엄청난 괴력을 발휘한다. 26일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한 어머니의 집념과 의지가 만들어낸 놀라운 사연을 다뤄 관심을 모았다.
무대는 1990년 미국 오하이오주. 방송에 따르면 제이미 팩스턴이란 남자가 누군가의 총에 맞아 끔찍하게 살해되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제이미의 가족들, 특히 어머니 진 팩스턴의 충격은 너무나 컸다.
경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범인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다. 죽은 아들 몸에 남아있는 총탄 외에 아무런 증거가 없었기 때문. 제이미 어머니로선 슬픔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게 있었다. 바로 아들이 살해된 이유였다.
눈물의 나날을 보내던 어머니는 한 신문을 통해 범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편지는 1년간 계속되었다. ‘제이미가 왜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이 한 행동이 어떤 행동인지 당신의 가슴 속에 송곳이 되어 꽂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머니의 사연은 곧 화제가 됐다. 그런데 어느날 편지가 연재되던 신문사에 편지 하나가 배달되었다. 자신이 제이미를 죽인 사람이며, 단순한 살해충동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경찰 측은 범인의 편지를 토대로 살해방법과 범행 과정을 추정했다. 놀랍게도 그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공개수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유력한 용의자 `토마스 리 딜런`이 잡혔고, 나중에 범인으로 밝혀졌다. 알고보니 그는 연쇄살인범. 결국 한 어머니의 정성이 연쇄살인범을 잡은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빨아들인 대목은 `왜 굳이 편지에 답장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범인의 답변이었다. 범인은 눈물을 흘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이미 어머니의 사랑에 너무 감동했기 때문입니다."
범인 토마스 리 딜런은 1993년 다섯 건의 연쇄 살인혐의로 165년 징역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현재 그가 루카스빌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고 전했다. 냉혈한의 가슴에 기적같은 눈물을 샘 솟게한 어머니의 사랑에 출연자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유인경 기자(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