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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 秋 (만추) - 나는 가야지 /문정숙

털보아찌 2009. 3. 26. 16:40

 

晩 秋 (만추)

나는 가야지 /문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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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저 유명한 영화 ‘만추’(이만희 감독)는 필름이 남아있지 않다.


깊어가는 가을의 공원.쓸쓸한 벤치. 공원엔 낙엽이 딩굴고 바람에 우수수 지고...
바바리 코트 깃을 올리고 벤치에 앉아 누군가 기다리는 우수에 젖은 여인.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늦은 가을, 부정한 남편을 살해한 죄로 1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중이던 혜림(문정숙)은 8년만에 특별 휴가를 받아

포항에 있는 어머니 산소를 벌초하러 가는 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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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교도관과의 동행으로 기차에 오른 혜림은
맞은편 자리에 누워 잠을 자던 민기(신성일)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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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가 덮고 자던 신문지가 떨어지자 혜림은 살포시
다시 덮어주며 자신의 머리핀으로 고정시켜 주는 자상함을 보인다.

 

중간에서 교도관은 돌아가고, 혼자 남은 혜림에게 민기가

좀전의 일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다가오지만 혜림은 냉정하게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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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의 배려에서  누나를 떠올렸다는 민기는

어둡고 슬픈 표정의 혜림에게 계속 말을 걸며 포항까지 따라간다.

 

 어머니 산소에 도착한 혜림은

벌초를 하며 슬픔을 가누지 못해 소리내어 우는데
그 옆으로 민기가 다가와 위로해준다.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혜림.

자연스레 속초 마을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민기는 혜림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포항 호텔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민기는

처리할 일이 있다며 잠시 어딘가에 다녀 오겠다고 나가고 ...

 


 

혜림은 그를 기다리다 다음날 3시까지의 입소를 위해 기차역으로 떠난다.

 뒤늦게 돌아온 민기는 혜림을 찾아

기차역으로 가서 아슬아슬하게 혜림의 기차에 올라 재회한다.

 

 

 

자신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자는 민기의 말을 거절하고

혜림은 교도관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살인죄로 복역중인 죄수라고 말한다.
사실 민기도 조직 폭력배의 일원이었고,

보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도주를 벌이고 있었다.

 


 

혜림, 민기, 교도관은 함께 기차에 오르고
잠시 기차가 멈춰선 사이 혜림과 민기는 격정적인 정사를 나누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은
다가 오고야 만다. (*)

 



 

 


 

나는 가야지 / 문정숙

 

 

겨울이 가고 따뜻한 해가 웃으며 떠오면
꽃은 또 피고 아양 떠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비가 개이고 산들바람이 정답게도 불면
새는 즐거이 짝을 찾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아름다운 꿈만을 가슴 깊이 안고서
외로이 외로이 저 멀리 나는 가야지
사랑을 위해 사랑을 버린 쓰라린 이 마음
다시 못 오는 머나먼 길을 말없이 나는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