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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산 낙타봉~삼각봉 코스

털보아찌 2008. 9. 26. 20:28

낙타봉 암봉은 지난 주 다녀온 황석산(1190m) 정상의 암봉 못지않은 스릴감을 안겨준다. 삼각봉의 기암괴석 역시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다 금정산, 황령산과 함께 부산의 허파 역할을 하는 푸른 숲을 걸으며 해운대에서 을숙도, 진해, 김해 일원까지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노라면 부산의 중심에 우뚝 서있다는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게다.

삼경장미아파트 정문을 지나 30여m 오르막길을 오르면 5층 건물의 태호빌라 바로 옆으로 산길과 접하는 계단이 있다. 이곳이 들머리.

계단을 오르자마자 북구와 낙동강 건너 강서구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계단을 오른 지 5분이 채 안 돼 솔밭 길로 접어든다. 10여분 만에 낡은 비석이 선 무덤을 지나 곧 또 다른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곧 체육시설이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불웅령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이곳 푯말에서 '만남의 광장' 방향으로 간다.






만남의 광장으로 향하다보면 2~3분 간격으로 세 번의 너덜지대를 만난다. 숲이 가리지 않아 낙동강 조망이 좋다. 신어산, 불모산, 대암산 등 낙남정맥의 흐름도 한눈에 들어온다. 돌탑을 쌓아놓은 세 번째 너덜지대를 지나면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만난다. 이곳에 선 등산로 안내판에 따르면 이곳은 제4쉼터다.

이 안내판 뒤로 지능선을 타고 낙타봉으로 향한다. 10여분 만에 등산로 옆 큰 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는 전망바위다. 위로 올라서면 북구와 강서구 일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이 전망바위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동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해운대 앞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10여분 안에 숲터널과 암릉구간을 지나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누군가 돌탑에 永塔(영탑)이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봉우리에서 출발해 곧 숲터널을 지나면 암봉인 낙타봉으로 오르는 암릉구간이다. 첫 번째 암봉은 암봉 위에 길이 마땅치 않아 우회하는 편이 낫다. 우회하면 곧 전망대가 나오고 바위를 타고 전진하며 낙타봉의 스릴을 만끽한다. 암봉이 부담스럽다면 우회로를 이용해도 된다.

낙타봉에서 내려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곧 전망바위다. 이제 저 멀리로 낙동강 하구와 주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바위서 내려서면 곧 철탑을 만나고 7~8분 만에 불웅령에 오른다. 해운대에서 낙동강 하구 을숙도 건너 바다까지 선명하게 보이고, 부산시내도 조망권에 들어온다.

불웅령에서 평원지대를 걸어 15분여 만에 안부를 지나 614봉에 오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0여분이 소요된다. 정상에는 돌무덤 위에 백양산 정상임을 알리는 작은 입석이 단출하게 서있다. 망원경이 있다면 자신의 집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부산 도심 대부분이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하산해 7~8분 거리에 있는 안부는 애진봉(愛鎭峯)이란 이름이 붙여져 있다. 애진봉에서 낙동강 하구 쪽을 바라보고 나아가면 5분여 만에 '유두봉'이란 표지판이 붙어 있는 589봉에 오른다. 낙동강과 바다, 평야가 어우러진 강서, 김해쪽 풍경이 장관이다.

589봉에서 내려서면 억새밭과 돌탑이 있는 봉우리, 철탑, 암릉구간을 차례로 지나 25분여 만에 삼각봉에 오른다. 길쭉한 바위들이 세로로 삐죽삐죽 서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아래서 보면 암수 물개가 어울린 모습이라 해서 물개바위란 이름의 괴석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들이 하산 길로 줄달음치는 듯한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암릉부를 타고 하산하면 5분여 만에 사상구 주례1동과 주례2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신라대는 주례1동 방향이다. 불웅령부터 이곳까지는 낙동정맥을 타고 온 것. 이제부터는 낙동정맥에서 비켜나게 되는 셈이다. 곧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신라대 방향으로 향하면 체육공원과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건너 왼쪽 10여m 거리에서 다시 숲길로 내려서면 삼각산 약수터를 만난다. 이곳에서 골짜기를 오른쪽으로 두고 하산하면 5분여 만에 신라대로 내려설 수 있다.

 

***�아가는길***

 

산행 들머리인 북구 구포3동 삼경장미 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구명역에서 약 800여m 거리에 있다. 구명역 4번 출구로 나와 구포초등학교를 돌아서 올라가면 고지대에 솟아있는 삼경장미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내버스는 46번, 160번, 169-1번 버스를 타고 구포1동 '고려당제과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고려당제과점 정류장에서 하차해 감자탕집이 있는 건물과 자동차 정비센터 건너편 길로 올라가면 된다. 조개구이집과 법륜사가 있는 건물 옆 길이다.

46번은 지하철 덕천역과 지하철 숙등역, 동래럭키아파트, 온천장 등을 경유하며 160번은 지하철 구포역, 지하철 모라역,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서면 롯데백화점, 경남정보대 등을 경유한다. 169-1번은 지하철 구남역, 신라대 입구, 서면 롯데백화점 등을 경유한다.

 

*********산행보너스**************

 

백양산은 버드나무 일종인 백양(白楊·사시나무)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1740년 발행된 동래부지에는 백양산의 이름 대신 금용산이란 이름을 썼다. 동래부지에 '백양사는 금용산에 있었다'는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백양사란 절 이름에서 백양산이란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동쪽 산 중에 자리 잡은 선암사에서 이름을 따 선암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번 백양산 코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낙타봉은 거미 형상을 닮았다 하여 '거미 주'와 '거미 지'를 써 주지봉(蛛蜘峰)으로 불린다. 그러나 거미의 형상보다는 세 개의 봉우리가 차례로 솟은 것이 영락없는 낙타 등의 혹 모양을 하고 있다.



산행 뒤 주변 먹을거리는 산행종점인 사상구 괘법동 신라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음식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선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파라곤 호텔 쪽 건너편에 위치한 합천일류돼지국밥(051-317-2478)이 이름이 나있다. 순대·돼지국밥 4천원. 수육이나 순대 등도 먹을 만하다. 1만5천~2만원선.

외지에서 온 친지들이 회를 먹고 싶어 한다면 신라대에서 멀지않은 동해횟집(051-312-2794)을 추천할 만하다. 산행종점인 신라대에서 내려와 만나는 큰 도로에서 왼쪽 보훈병원 쪽으로 가다 첫 번째 좌회전 길로 20여m 올라가면 동일1차 아파트 건너편쪽 골목에서 찾을 수 있다. 2만~5만원 가격대의 모둠회가 넉넉하게 나오는 집으로, 주변에선 소문난 집이다.

사상역 인근의 최뼈다구해장국(051-322-7577)의 해장국은 맛 뿐 아니라 양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는 집이다. 1인분 5천원.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이마트 옆에 위치한 놀부보쌈 사상점(051-322-3719)도 푸짐하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보쌈은 양에 따라 2만4천~3만원대의 가격이다. 식사 등과 함께 보쌈을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는 2인분 2만원, 3인분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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